어떻게 살 것인가 -생존과 천수(天壽)

제19장 山木편

*자기 몸을 온전하게 하여 환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공허하게 하여 천지자연과 시대의 변화에 순응할 것을 역설함.


(545)

莊子가 行於山中하다가

장자가 산 속을 가다가

見大木한대 枝葉盛茂라.

큰 나무를 만났는데 가지와 잎이 무성했다.

伐木者가 止其旁하여 而不取也.

나무를 베는 이가 그 곁에 멈춰서서 베려들지 않았다.

問其故하니 曰

그 까닭을 물었다.

「无所可用.」

“슬모가 없습니다.”

莊子曰 「此木以不材로 得終其天年夫인저!」

장자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하늘이 준 목숨을 마칠 수 있도다."


出於山하여 舍於故人家하다.

장자는 산을 나와 친구집에 묵었다.

故人喜하여 命豎者殺雁而烹之.1)

친구는 기뻐하여 하인에게 기러기를 잡아 삶으라고 했다.

豎者가 請하여 曰 1)豎(수):더벅머리.

하인이 도움을 청했다.

「其一能鳴하고 其一不能鳴한데

그중 한 놈은 잘 울고 한 놈은 잘 울지 못하는데

請奚殺고?」

어느 놈을 죽일까요?“

主人曰「殺不能鳴者.」

주인 “울지 못하는 놈을 잡아라.”

(545-546)

明日 弟子問於莊子曰

이튿날 제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昨日山中之木 以不材로

어제 산 속의 나무는 쓸모가 없어서

得終其天年하고:

천수를 마칠 수 있었고

今主人之雁 以不材로 死하니:

오늘 주인의 기러기는 쓸모가 없어서 죽었으니

先生將何處?」

선생께서는 어느 곳에 몸을 두시겠습니까?“

莊子笑曰

장자가 웃었다.

「周將處乎材與不材之間.

나는 쓸모가 있는 것과 쓸모가 없는 것의 중간에 처신하리라.

材與不材之間은 似之나 而非也라

쓸모 있는 것과 쓸모 없는 것의 중간은 도에 가까운 듯하나 진실한 도는 아니다.

故未免乎累.

그러므로 화를 면할 수는 없다.


若夫乘道德하고 而浮遊則不然.

만약 저 도덕을 타고 떠돌며 노닌다면 그렇지 않다.

无譽无訾하고 一龍一蛇하며

그에게는 명예도 없고 비방도 없으며, 한 때는 용이 되고 한때는 뱀이 되며,

與時俱化하여 而无肯專爲:

때를 따라 함께 변화하면서 하나에 집착하지 않는다.

一上一下하고 以和爲量하며

한 때는 올라가고 한 때는 내려가며, 和順을 도량으로 하며,

浮遊乎萬物之祖:

만물의 근원에서 노닌다.

物物하고 而不物於物하니

外物을 主宰하고 外物에게 부림을 당하지 아니하니

則胡可得而累邪!

어찌 外物에게 화를 당하겠는가?

此神農黃帝之法則也.

이것은 신농과 황제의 법칙이다.


若夫萬物之情과 人倫之傳은 則不然.

그러나 만물의 私情과 인륜의 습관은 그렇지 않다.

合則離하고 成則毁하며

취합하면 분리되고 성공하면 훼손당하며

廉*則挫하고2) 尊則議하며 1)廉(렴):利. 예리하다.

예리하면 꺾이고(모난 돌이 정맞고) 존귀하면 비난을 받으며

有爲則虧하고 賢則謀하며

이룬 일은 이지러지며 어질면 음해를 받으며

不肖則欺하니 胡可得而必乎哉!

어리석으면 속임을 당하니 어찌 화를 면하겠는가?

悲夫인저! 弟子志之하라.

슬프다! 제자들이여 기억하라.

其唯道德之鄕乎인저!

오직 도덕의 고향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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