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아내의 죽음 ; 자연으로 돌아가다

제17장 至樂

*속세의 부귀,장수,명예는 안락의 수단이 아니고, 속인들은 이것 때문에 도리어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고분지탄(叩盆之嘆):아내를 여읜 한탄.


(494-495)

莊子妻死 惠子弔之.

장자 아내가 죽어 친구 혜자가 조문하러 갔다.

莊子는 則方箕踞鼓盆而歌.1)1)箕踞(기거):蹲坐. 箕(기):키. 踞(거):蹲(준;웅크리다.) 盆(분):瓦缶(와부) 古時樂器.

장자는 바야흐로 웅크리고 앉아 분[악기명]을 두드리며 노래했다.

惠子曰「與人居하며2) 長子하고 2)人(인):莊子妻.

혜자 「부인과 함께 살면서 자손을 양육하고

老하여 身死하니

노쇠하여 사망했는데

不哭도 亦足矣3) 3)足(족):그치다, 가다.

곡하지 않는 것도 또한 괜찮다.

又鼓盆而歌 不亦甚乎!」

그런데 분[악기명]을 두드리며 노래함은 심하지 아니한가!」


莊子曰「不然하다. 是其始死也에

장자 「그렇지 않네. 아내가 처음 죽었을 때에

我獨何能又槪然!4) 4)槪(개):慨, 感觸哀喪.

나만 유독 슬프지 않았겠는가?

察其始에 而本无生이라.

그녀의 始源을 성찰해 볼 때에 본디 생명이란 없었네.

非徒无生也요 而本无形

생명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형체도 없었네.

非徒无形也요 而本无氣라.

형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氣息도 없었네.

雜乎芒芴之間5) 5)芒芴(망홀):恍惚.

흐릿하고 아득한 사이에 섞였다가[혼돈 속에서]

變而有氣

변화하여 기식이 생기고,

氣變而有形

기식이 변화하여 형체가 생기고

形變而有生

형체가 변화하여 생명이 생겼네.

今又變而之死

이제 또 변화하여 죽었으니

是相與爲春秋冬夏四時行也.

이것(生來死往의 변화)은 춘하추동 四季가 운행함과 한 가지라네.

人且偃然寢於巨室한데6) 6)偃然(언연):安息하는 모양. 巨室:大地.

그녀는 이제 대지 위에 편안히 잠자고 있는데

而我噭噭然隨而哭之하면7) 7)噭噭然:叫哭聲. 噭(교):외치다, 울다.

내가 소리내어 따라 운다면

自以爲不通乎命 故止也.」

스스로 천명에 달통하지 못함을 인정함이네. 그래서 그만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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