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가판대에서 사진을 찍다 아가씨에게 비난을 받았다.
"아저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앙칼진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나를우물쭈물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무슨 고발 프로그램 같은 걸 찍는 줄 아나 보다.
뭔가 켕기는 게 있었나 보다.
소요산전철역에서는 뱀을 직으려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배암장수 아저씨는,
"아저씨 찍지 말래니까요?"
짜증이 덕지덕지 밴 목소리를 내뱉았다.
불특정 다수에게 작은 기쁨을 준다는 건 이처럼 고난의 길이기도 하다.
문경과 충주휴게소에는 도자기 전시가 인상적이었다.
돌미륵이 있는 그림은 화장실 장식용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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