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리의 빨간풍차 물랭루즈. 리도쇼는 화려하지만 여기쇼는 전통극이라나요?

[주] 강쇠의 기물타령을 후에 추가하였습니다.

변강쇠의 ‘강쇠’란, 정강우님의 판소리 가사에도 나오듯이 ‘숯불보다 뜨거운 쇠방망이’,

곧 숯불에 벌겋게 달궈진 쇠방망이란 뜻이니, 그 화력이 참으로 대단허겄지유?

장날 대장간 앞에 서서 숯불 속에서 농기구 쇠붙이 달궈진 것 다들 보셨지유?

마른 장작을 어따 갖다 대겠어유?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양키들의 'hot dog'(발기한 개X)와는 발상의 차원이 다릅니다.

그놈들 확실히 쌍놈은 천하에 개불쌍놈들이지유? 먹는 음석 가지고 태연스레 '개X'라니요?

그것들도 인간입니까?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특히 여학생들에게 휴게소에서 핫도그 베어먹으며 다니지 말라고

권장합니다. 꼭 먹고 싶으면 집구석에서도 골방 구석에 앉아 입 가리고 먹으라구요.

천하에 젤로 웃기는 눔들은 발기도 안되면서 발기인 명단에 떠억허니 이름 석 자 올리는

인간들입니더. 안 그렁교?

잘 알려진 변강쇠가 판소리 가사는 신재효본이지만

정강우님의 다음의 책에도 부분적으로 끊어서 실었습니다.

1.정강우,얼씨구 좋다,현암사,1998.
*5장2절 야한 이야기와 사랑의 소리.
*3장2절 욕에 담긴 삶의 소리.

2.신재효 변강쇠가


아래 대목에서 정강우님의 걸직하고 맛깔스런 입담을

전라도 사투리의 정감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강쇠'의 어원이 들어간 대목]

pp.247-248.
옹녀 반듯이 누이고 사타구니 사이로 슬거머니 올라가 숯불보다 뜨거운 쇠방망이를

가마솥보다 뜨거운 옹녀 밑구멍으로 살며시 밀어 넣으니 두 사람 다 사지가 녹아들며

절로 나오는 소리 「허어‥‥흐흐흐흐‥‥.」

이 소리 궁합이 어찌나 잘 맞던지 청석골 터줏귀신이 놀래서 달아나고
소리 좋다는 꾀꼬리, 휘파람새, 소적이 등이 자기들의 음성을 잃어버려서
석달을 못 울었는디.
두 연놈이 한참 신이 나서 방애질헐 때는 산도 울리고 땅도 흔들거리고 바닷물도 출렁거려서

유점사 법당으서 염불허든 스님이 법당 밖으로 굴러나와 지진났는가 허둥대고,
전라도 해남 앞바다에서 괴기잡던 어부들이 배가 뒤집혀 해일인가 허우적거리니,

두 연놈 씹방애가 얼마나 흔들었으면 황해도 구월산 씹방애가 전라도 해남 땅 배를 뒤집겄는가.
하여튼 두 연놈은 오랜만에 하늘이 노오랗고 땅이 뻘건허도록 아랫입들을 포식시키고

널브러져 자빠졌으니 하늘의 햇님도 부끄러워 구름 속으로 얼굴을 감추드라 ‥‥.

[한두 대목만 더 볼까요?]

pp.239-241.

평안도 월경촌에 계집 하나 있었으니, 얼굴을 볼작시면
이월춘풍에 반쯤 벌어진 도화꽃이 옥거울에 비친 것 같고,
초승에 지는 달빛 같은 눈썹이 그림처럼 붙어 있고,
앵도 같은 고운 입술은 주홍색 도장 꾹 찍은 듯이 반쯤 벌어져 있고.
세류 같이 가는 허리는 봄바람에 흐늘흐늘거리고,
걸음을 걸으면 수박 같은 엉덩이가 이리 둥글 저리 둘글,
사내들 간장을 다 녹인다.

생김새로 볼작시면 중국의 서시를 뺨 때리고,
포사를 멍청이 만들지만, 이 년의 사주팔자에는 도화살이
임란에 성 쌓듯이 겹겹이 쌓였는지라.
평안⋅황해 양도의 사내를 요절내는디‥‥.

열다섯에 시집이라고 갔더니 첫날밤을 치르던 서방놈이
옹녀 배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급상한 병으로 죽더니만,
열여섯에 재가하여 얻은 서방 한 달도 못 가 당창(唐瘡)병에
숨도 못 쉬고 저승 가고,
열일곱에 오다가다 만난 서방, 아침 저녁 모르고
옹녀 사타구니 구멍에 집을 짓고 살더니만
일주일도 못 넘기고 코피 쏟고 뒈지고,
열여덟에 얻은 서방 신방도 꾸미기 전 벼락 맞어 죽고,
열아홉에 얻은 서방은 낮에는 옹녀 사타구니에
코를 박고 자빠져 자고 밤에는 나가 돌드니
천하 대도적으로 포도청에 끌려가서 목 떨어져 죽고,
스물에 얻은 서방은 어두워지지도 않았는데
허겁지겁 옹녀 배 위로 올라와 두어 번 용을 쓰드니
복상사로 쭉 뻗어 버리니
이년이 젊은 나이에 송장치기 신물이난다.
송장치기 두려워서 인자 그만 혼자 살까 허였는디.

가만히 있는 그놈의 구멍을 이놈 저놈이 아궁이 군불 때듯이 쑤석거려 놓아서
이 좆 저 좆 다 멋본 터라. 삼 일만 굶겨도 좆 달라고 구멍 근처가 근질근질 섬섬대니
참을 수가 있겄는가.
허여 이 때부터 평안 황해 양도의 좆 달린 놈은 모조리 절단이 나는디.

눈 한 번 마주친 놈, 손 한 번 잡아본 놈, 볼 한 번 비벼본 놈,
심지어 옹녀란 년 치마자락만 깔고 앉아도 영락없이 죽어 나가니
평안 황해 양도에 좆 달린 놈은 15세부터 60세까지

종자가 말라 버려 여인들이 농사 짓고
집집마다 아이 보기가 가뭄에 콩보기보다 힘들더라.

이 때에 옹녀는 평안 황해 좆이란 좆은 다 절단내고
어디로 가 보꺼나 생각허고 있을 적에
전라도 땅에 힘 좋고 좆 크기로 소문난
변강쇠 있단 말을 듣고 얼씨구나 좋다.
전라도 땅으로 변강쇠를 찾아가는디‥‥.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 변강쇠는 어떤 인물인가?]

키는 구척이요, 얼굴부터 발끝까지 구릿빛이 검으 튀튀허게 물들여져
햇빛에 번들거리고, 이마는 훤칠하고, 눈은 황소 눈에, 코는 한 자 세 치요,
두툼한 입술에 한 일자로 굳게 다문 입허며, 가진 것은 동전 한 푼 없지만
가운데 늘어진 가죽 방망이 하나는 장비가 휘두르던 쇠도리깨에
관운장의 청룡도를 합친 것이라

단단하기 그만이고 크기 또한 절구 방망이만 하여서
이놈이 물건을 내놓고 오줌 싸는 모양만 보고도
침을 질질 안 흘리는 여자가 없더라.

변강쇠 물건 좋기가 영광 굴비보다 좋다고
소문이 바람결에 퍼져서 전라 충청 양도의 여자들이
앞을 다투어 변강쇠를 찾는디‥‥.

어쩐 일인지 이놈의 방맹이로 한번 견딘 기집은
삼일 동안은 냉수동이로 찬물을 사타구니에 퍼부어야만 일어나니
전라 충청 양도에 기집이란 기집은 다 절단이 나서
남정네들이 밥을 허고 빨레를 빠는 판이라

변강쇠 놈이 인자 이곳에서는 더 이상 기집 맛을 못 볼 테라 어디로 갈까 허고 있는디,
그 때여 말 들으니 황해도 땅에 옹녀라는 기집이 있는디, 인물 좋고 구멍 좋고‥‥.

pp.245-246.

두 연놈의 끌어 안고 내는 열이 어찌나 뜨겁든지
그 근방 한 삼리 정도의 소나무는 가지가 모두 쳐지고
땅의 풀들은 데쳐져서 시들시들.
마침 연놈의 머리 위로 날아가던 가마귀 한 마리가
꽥 소리도 못 내고 절반쯤 구어져서 땅바닥에 툭.

변강쇠란 놈 거동 보소. 옹녀 두 다리를 번쩍 들고 넋이 나간 사람 마낭

거무튀튀헌 구멍만 바라보고 앉아 있더니

저절로 흥이 나서 보지타령 한바탕 불러 보는디.

“어따 그것 참말로 요상허게 생겼다. 지가 무엇이라고 이리도 생겼는고?

유점사 웃법당 늙은 중의 입일런가?

이빨은 어디 가고 빙 둘러 수염만 검불거리는가?

칠팔월 돔부 밭을 지나왔는가? 돔부꽃이 활작 폈다.

문전옥답에 생수 구녕인가? 이리도 질컥질컥 온천물이 줄줄‥‥.

영계닭을 먹었는가? 닭벼슬이 구멍 옆으로 아직도 너불대고,

전라도 임실 땅을 지나오다 엎으러졌는가?

감씨 하나는 어찌 꽂히고.

도살장을 들어갔다 도끼날을 맞았는지? 금 바르게 찢어졌다.

만첩청산 어름나무 어름 익듯 잘도 익어 저절로 벌어지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옴질옴질 야단법석을 뜨는고.

온천수를 만났는지? 더운 김이 절로 나고.

만경창파 조갤는지? 혀를 빼끔 빼물었다.

요놈의 보지가 아직 제 임자를 못 만나 밤낮으로 눈물만 철철 흘리더니,

오늘은 제 임자를 만났다고 반쯤 웃어 나를 반기는고나‥‥.

산중과일 어름에 곶감 있고 해물조개에 영계닭 있으니 산신제는 걱정없다.”

변강쇠란 놈이 제흥에 겨워 옹녀 보지 예찬가를 부르더니 옹녀 두 다리를 쩌억 벌리고,

벌름거리면서 온천수를 질질 흘리는 구멍에다 가죽방맹이를 마악 집어 넣으러는데,

옹녀 벌떡 일어나 허는 말이,

“잠깐 기다리시오. 낭군님도 내 물건을 보고 그리 좋아 노래까지 허셨는데,

나 또한 그냥 말면 낭군님의 그 물건이 얼마나 섭섭하다 하리요. 나도 잠깐 만져 봅시다.”


*기물타령은 강쇠의 절창 하나만 소개합니다.옹녀의 기물타령은 신재효본과 유사하여 생략합니다.아래 창에서 신재효본 <변강쇠가> 전문의 현대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kwank99?Redirect=Log&logNo=30021125582

http://www.seelotus.com/gojeon/gojeon/min-yo-pan-so-ri/byeon-kang-soe-ga.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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