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자는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 장자(잡편) ; 제31편 어부[3]-

 

客曰:

객왈: 어부가 말했다.

「同類相從,

「동류상종, “같은 종류 것들끼리 서로 어울리고,

同聲相應,

동성상응, 같은 종류의 소리들끼리 서로 화응하는 것이

故天之理也.

고천지리야. 본래 천지자연의 도리입니다,

吾請釋吾之所有

오청석오지소유 내가 터득한 대도는 놓아두고

而經子之所以.

이경자지소이. 그대가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子之所以者,

자지소이자, 그대가 하는 것은

人事也.

인사야. 사람의 일입니다.

天子諸侯大夫庶人,

천자제후대부서인, 천자, 제후, 대부, 서민

此四者自正,

차사자자정, 이 네 가지 인간이 스스로 제 위치에 바르게 서는 것은,

治之美也,

치지미야, 세상이 잘 다스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四者離位

사자리위 이 네 가지 인간이 제자리를 벗어나게 되면

而亂莫大焉.

이난막대언. 그보다 큰 혼란은 없을 것입니다.

官治其職,

관치기직, 벼슬아치는 그 직무를 수행하고,

人處其事,

인처기사, 사람들은 자기 일에 편히 머물고 있으며,

乃无所陵.

내무소릉. 위아래가 서로 넘보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故田荒室露,

고전황실로, 때문에 밭이 황폐하고, 집이 새며,

衣食不足,

의식부족, 입고 먹을 것이 부족하고,

徵賦不屬,

징부불속, 세금을 제 때 물지 못하고,

妻妾不和,

처첩불화, 처와 첩들이 화목하지 못하며

長少无序,

장소무서, 어른과 아이간에 질서가 없는 것은

庶人之憂也.

서인지우야. 서민의 걱정입니다.

能不勝任,

능불승임, 임무를 감당할 능력이 없고,

官事不治,

관사불치, 관청의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行不淸白,

행불청백, 행동이 청렴하지 못하고,

群下荒怠,

군하황태, 부하관원들이 일을 게을리 하며,

功美不有,

공미불유, 훌륭한 공적도 올리지 못하고,

爵祿不持,

작록불지, 벼슬과 녹을 지탱하지 못하는 것은

大夫之憂也.

대부지우야. 대부들의 걱정거리입니다.

廷无忠臣,

정무충신, 조정엔 충신이 없고,

國家昏亂,

국가혼란, 국가는 혼란하며,

工技不巧,

공기불교, 장인들의 기술은 보잘 것 없고,

貢職不美,

공직불미, 조정에 바치는 공물은 좋은 것이 없으며,

春秋後倫,

춘추후륜, 봄과 가을의 조근에는 남보다 뒤지고,

不順天子,

불순천자, 천자와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은

諸侯之憂也.

제후지우야. 제후들의 걱정거리입니다.

陰陽不和,

음양불화, 음양이 조화되지 않고,

寒暑不時,

한서불시, 추위와 더위가 제철에 맞지 않아

以傷庶物,

이상서물, 여러 가지 사물들이 그로 인해 손상되고,

諸侯暴亂,

제후폭란, 제후들이 난리를 일으켜

擅相攘伐,

천상양벌, 마음대로 서로를 침략하여

而殘民人,

이잔민인, 백성들을 해치며,

禮樂不節,

례악불절, 예악이 절도에 맞지 않고,

財用窮匱,

재용궁궤, 재정이 궁핍해지고,

人倫不飭,

인륜불칙, 인륜이 어지러워져

百姓淫亂,

백성음란, 백성들이 음란해지는 것은

天子之憂也.

천자지우야. 천자나 그를 보좌하는 재상들의 걱정거리입니다.

今子旣上无君侯有司之勢,

금자기상무군후유사지세, 지금 그대는 위로는 임금이나 재상의 권력도 없고,

而下无大臣職事之官,

이하무대신직사지관, 아래로는 대신이나 관리 같은 벼슬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而擅飾禮樂,

이천식례악, 멋대로 예악을 꾸미고,

選人倫,

선인륜, 인륜을 정하여

以化齊民,

이화제민, 여러 백성들을 교화하고 있으니

不亦泰多事乎.

불역태다사호. 지나치게 쓸데없이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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