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낙화(落花) -떨어지는 꽃잎

 ㅡ 이상은(李商隱)

 

高閣客竟去,

(고각객경거),높은 누각엔 객은 이미 떠나고

小園花亂飛.

(소원화난비).작은 동산에는 꽃이 어지러이 난다

參差連曲陌,

(삼차련곡맥),들쭉날쭉 날려가 굽은 길은 이어지고

迢遞送斜暉.

(초체송사휘).멀리 지는 햇빛을 전송한다

腸斷未忍掃,

(장단미인소),마음이 아파 차마 다 쓸지 못하고

眼穿仍欲歸.

(안천잉욕귀).뚫어지게 바라보며 떨어진 꽃잎이 가지로 다시 돌아갔으면

芳心向春盡,

(방심향춘진),꽃다운 내 마음 봄을 향해 다하여도

所得是沾衣.

(소득시첨의).얻는 것은 눈물이 옷을 적시는 것뿐

 

 

[안병렬 역]

158 이상은(李商隱)

낙화

 

높은 누각에

객은 이미 떠나가고

작은 동산에

꽃잎만 어지러이 날린다.

 

들쑥날쑥

굽은 길에 이어지고

멀리서

지는 햇볕 비쳐온다.

 

창자가 끊기어

차마 쓸지 못하고

눈은 뚫어지듯이

다시 핌을 보려하고.

 

꽃다운 마음

봄을 향해 다하여도

얻은 바는

옷을 적신 눈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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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풍우(風雨)

        (비바람)

-이상은(李商隱;812-858)

 

淒涼寶劍篇,

(처량보검편),처량하다, 곽진의 보검편 같은 내 처지여

羈泊欲窮年.

(기박욕궁년).떠돌다가 또 한해가 지나간다

黃葉仍風雨,

(황섭잉풍우),낙엽 진 나무에는 비바람 치고

靑樓自管弦.

(청누자관현).화려한 누대엔 절로 음악소리 넘쳐난다

新知遭薄俗,

(신지조박속),새 사람 알수록 각박한 풍속 만나고

舊好隔良緣.

(구호격양연).엣 친구 좋은데 인연이 멀어진다

心斷新豊酒,

(심단신풍주),고향 술인 신풍주를 보니 창자 끊어질 듯

銷愁斗幾千.

(소수두궤천).나의 근심 삭히려면 몇 천 말의 술을 마셔야 하나

 

 

[안병렬 역]

157 이상은(李商隱;812-858)

비바람

 

처량하다

보검편 같은 내 처지여.

나그네 생활에

또 한 해 궁하게 마치는구나.

 

누런 잎엔

그대로 비바람 몰아치고

푸른 누각엔

절로 악기소리 드높네.

 

새로운 사귐에

각박한 풍속을 만나고

오랜 친구는

좋은 인연 끊기었네.

 

신풍주에

심장이 끊어질 듯

근심을 삭이려면

술 몇 천말을 마셔야 하나?

 

[참고]

https://namu.wiki/w/%EA%B3%BD%EC%9B%90%EC%A7%84

 

곽원진 - 나무위키

위주(魏州) 귀향현(貴鄕縣) 출신으로 16살의 나이에 설직(薛稷), 조언소(趙彦昭)와 함께 태학생이 되었다. 18세에 진사에 급제하여 통천현위(通泉縣尉)가 되었다. 곽원진은 의협심이 강한 한편 감

namu.wiki

당나라의 명장으로 이름은 곽진(郭震)이며 자는 원진(元振).

위주(魏州) 귀향현(貴鄕縣) 출신으로 16살의 나이에 설직(薛稷), 조언소(趙彦昭)와 함께 태학생이 되었다. 18세에 진사에 급제하여 통천현위(通泉縣尉)가 되었다. 곽원진은 의협심이 강한 한편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였으며 자질구레한 사무에 개의치 않았다. 또한 관할 현의 백성 1천여 명으로부터 약탈한 물건을 빈객들에게 나누어주거나 사사로이 돈을 주조하여 백성들이 괴로워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측천무후는 곽원진을 소견하여 힐문하려고 했지만 곽원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곽원진의 재능을 기이하게 여겼고 곽원진이 지은 문장을 찾았다. 곽원진은 자신이 지은 보검편(寶劍篇)을 측천무후에게 바쳤고 측천무후는 보검편을 학사 이교(李嶠) 등에게 보여주었다. 또한 이때 곽원진을 우무위(右武衛) 개조참군(鎧曹參軍)으로 제수하고 봉신감승(奉宸監丞)으로 진위시켰다.


696년 토번 제국 가르친링이 당나라에 화해를 청하자, 측천무후는 곽원진을 토번에 사신으로 파견했다. 가르친링은 안서 4진에서 당나라 군대가 철수할 것과 돌궐 십성 부락의 땅을 분할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다음은 곽원진과 가르친링이 나눈 대화이다.
곽원진: 안서 4진과 돌궐 십성은 토번과 다른 민족인데, 지금 당나라의 군대를 철수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합병할 뜻이 있다는 것이 어찌 아니겠습니까?
가르친링: 토번이 만약 땅을 탐내어 국경의 근심이 되려고 한다면 동쪽의 감주(甘州)와 양주(涼州)로 침입하지 어찌 만리 밖에서 이익을 탐구하겠습니까?

 

156 ()-이상은(李商隱;812-858)

매미

 

本以高難飽,(본이고난포), 본래 청고하여 배부르기 어려운데도

徒勞恨費聲.(도노한비성). 헛되이 수고하여 한스럽게 소리만 허비한다

五更疏欲斷,(오경소욕단), 오경에는 드문 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지만

一樹碧無情.(일수벽무정). 나무는 무정하여 푸르기만 하다

薄宦梗猶泛,(박환경유범), 낮은 벼슬아치 대개 떠도나니

故園蕪已平.(고원무이평). 돌아오니 고향의 동산은 이미 황폐하다

煩君最相警,(번군최상경), 번거롭게도 그대 나를 깨우쳐주지만

我亦擧家淸.(아역거가청). 나 또한 온 집안이 청고하다오

 

 

[안병렬 역]

 

156 이상은(李商隱;812-858)

매미

 

본디 청고하여

배부르기 어려운데

부질없이

원한의 소리만 허비하네.

 

오경(五更)

소리는 끊어질 듯 울건만

나무는 무정하여

푸르기만 하구나.

 

낮은 벼슬이라

대개 떠돌다 보니

고향의 동산은

이미 황폐하였네.

 

수고롭게도 그대는

나를 깨우쳐 주건만

나 또한

온 집안이 맑다오.

 

155 조추(早秋)-허혼(許渾)

이른 가을

 

遙夜泛淸瑟, (요야범청슬),긴 밤 맑은 비파 소리로 가득하고

西風生翠蘿. (서풍생취나).푸른 담쟁이덩굴에 서풍이 인다

殘螢棲玉露, (잔형서옥노),남은 반딧불은 이슬에 깃들고

早雁拂銀河. (조안불은하).이른 기러기 은하수를 스치듯 날아간다

高樹曉還密, (고수효환밀),높은 나무는 새벽에 도리어 빽빽하고

遠山晴更多. (원산청갱다).먼 산은 개이면 더욱 많이 보인다다

淮南一葉下, (회남일섭하),회남땅에 나뭇잎 하나 떨어지니

自覺老煙波. (자각노연파).자연 속에서 내가 늙어짐을 깨닫는다

 

 

[안병렬 역]

 

155. 허혼(許渾)

이른 가을

 

긴 밤은

맑은 비파소리 가득차고

푸른 女羅에

西風이 인다.

 

새벽 반딧불

이슬에 몸을 맡기고

이른 기러기

은하수 지나온다.

 

높은 나무는

새벽에 한층 빽빽하고

먼 산은

개이면 더욱 짙다.

 

회남땅에

나뭇잎 한 잎 떨어지니

자욱한 안개 속에서

내가 늙어감을 깨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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