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운남성 석림의 풍물 이족 아가씨.

*이족은 동이족, 한국인도 동이족, 그러고 보니 많이도 닮았네요.

석림의 풍물 분위기를 보태기 위해 관광지에 나온 아가씨가 서성거리기에 지쳐 잠시 쉬다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엷은 미소를 짓고 있구만요.

 

게구멍에 오줌눈 과부
79. 韓國口碑文學大系. 第6-6卷 : 全羅南道 新安郡篇(1)
[자은면 설화 42]

옛날에 잉 과부가 아닌 과부가 한 분 살었는디.
아 이분이 하루는 인자 뻘등에를 한참 가고 있는디,
잔뜩 오짐이 매랍길래 말이여, 가서 인자 오짐을 눈다고 누고 있는디
해필이먼 기(게)구멍에다 오짐을 누부럿든가

아이 이놈의 기(편자주:게)가 한참 잠을 자다가,
아이 뭔 물이 뜻뜻하게 내려오길래,
"아이 이거 뭔 물이다냐?"
그라고 올라와서,
가만히 올라가서 본께는 뭔 조갯살이 있길래 말이여,

이놈을 갖다 사정없이 물어부럿드마는
여자가 쭉잡아 빼분께 따라 나와 부리네,

기가 인자.
그래 인자 펄떡 펄떡 뛰고 인자 악을 쓰고 소리를 쳐도
이거 인자 놓치를 않으니 말이여.
잡어 댕기는 것만 같고,

그래서 마침 중놈이 한나가 지나가다가는,
"아이, 아주머니 어찌 그래쌌소!"
아이, 이놈의 아주머니가 말을 못하고 자꾸 손꾸락으로만
밑에만 갈킨다 이것이여.

아 근께
"대관절 멋이 그란다냐."
하고는 가만히 거그를 내려다본께는

아 이놈의 기가 뿔적 깃발(편자주:게의 발)로써
아이 손[중의 입술]을 갖다 물어부럿어.
(---다른 많은 설화에서는 들여다보는 사내의 입을 문 것이 일반형임.)
게는 두 개의 입술을 문 격이지요.

<왕의 남자> 광대들 대사에도 "윗입술, 아랫입술" 나오잖아요.
이 話者 젊잖은 양반이구만.
하지만, 맞습니다.
"뭔 놈의 중 대가리가 그리 까실까실한고?"하는
과부의 대사로 보아 중의 입술을 문 게 맞구요.
손가락을 물엇는데 왜 까실까실한 중의 머리가
씰데없이 여인의 다리에 닿았겠어요?
<왕의 남자> 얘기 좀더 하면 한국인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데
그게 동성애 영화라예.
그래서 중국에서는 상영불가 판정 받았잖아유.---

그래 인자 양쪽으로 물고 늘어지니 이거 아프기는 허고
띠어지지는 안하고 어짤 것이여.
아무리 비비고 문대고 해도 요놈의 것이 안 빠진께
둘이 인자 덩달아서 뛰고 있는디,

아 마침 나팔장수가 인자 그리 지나가던 참이라 말이여.
아 그래 나팔장수가
"어째 그라요?"
그란께는 말은 안하고 자꾸 그짝만 밝히길래 가서 본께는,
아 이놈의 것 양쪽이 물고 있는디,
아 가서 만져볼 수도 없고, 이거 곤란하드라 이것이여.

그래서는
"애라, 모르것다." 허고
거그다 대놓고 엄마나 나팔을 갖다 세게 불었든고.
인자 기가 깜짝 놀래 떨어져 부렀는디,

아 이 과부가 하는 말이 고맙단 말을 하지도 안허고
"뭔 놈의 중 대가리가 그리 까실까실한고?"
한말이 그라드라 했어.

아 근께 중놈이 또 하는 말이.
"허허 아무리 시궁창을 맡아봐도 이렇게 고랑내

506 /
가 심헌 고랑창은 처음 맡아 보내여."

나팔장수가 하는 말,
"나팔장수 십년만에 씹나팔 불기는 내 생전 처음이네."

 



[사진]운남성 석림, 돌숲입니다요.

[편자주]

옛날에는 차례 후 음복이 끝나고 설거지까지 마치면 부인네들은 잘잘 끓는
안방 아랫목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얼굴이 뻘개가주구 한 사람이 춘향전, 숙향전,
홍길동전 같은 고소설을 읽으면 청자들의 눈과 입에서는 눈물과 탄식이 흘러 나왔지요.
사랑방에선 취기를 주체하지 못해 시절 얘기를 나누다 끝내는 육담 속으로 빠져들지요.
요샌 재미없게시리 고스톱 치나요?
메들리로 경상도 육담과 전라도 육담 올립니다.
---韓國口碑文學大系(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췌함---
젊잔헌 경상도 사내들은 언저리만 맴돌며 대충 대상을 짚어주지만
전라도 사내들은 걸직허고 노골적이고 맛깔나게 눙치는 말솜씨가
그곳 사투리와 버무려져 쫀득쫀득한 말맛이 청자들 배꼽 빠지게 합니다요.
설화를 통해 사투리의 진미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본문의 숫자는 쪽수표시임. 원문이 필요하신 분은 확인 바람.

<동서들보다 한 수 더 뜨는 막내 며느리>
33. 韓國口碑文學大系. 第7-9卷 : 慶尙南道 安東市․安東郡 篇
[안동시 설화 46]


128 /
아(애) 삼 형제를 나아가주고 맏며느리 둘째 며느리까지 봤는데.
세째 며느리를 봐노이,
맏며느리 둘째 며느리는 그 참 집이 가정교육이 있는 집이라.
아주 참 좋은 며느리를 봤고,

세째 며느리를 봐노이,
이 좀 요새 말로 좀 왈패라. 아주 가정교육이 좀 없어.

이래 큰 걱정을 하는 데다가 우로(위로) 동서 둘이가,

"아버님요."
"왜?"

"아이구 저 동서를 질을 좀 들이이소."
"야야! 내가 워에(어떻게) 길을 들이노? 너가 들이라."

그래 인제 어른이라고 그카이 도리 없으이,
"오야! 그럼 내일 모레가 내 거 저 저 참 신년, 그 설, 정월 초하룻날 아이라?
정월 정월 초하룻 날이 새배를 오는 데는, 맏며느리 너는 갓을 쓰고
문하 배례(門下拜禮) 하면서

"편할 안(安)자로 아뢰, 아뢰오리다." 이카고.

둘째 며느리 너는 손자를 안고 와서

"아버님 좋을 호(好)자로 아뢰오리다."

그래 하고 들옸나.

"그라면 저는(세째 며느리를 가리킴.) 암꾸도 모르는
국축이(바보가) 돼서 좀 덜 하이라."

이래 인제 씨게(편자주:시켜) 놨다.

그 맏며느리는 그 첨(처음) 역연(亦然) 갓을 쓰고 가서
문하 배례하고,
"아버님 편할 안 자로 아뢰오리다."
계집이 갓을 썼으이 편할 안[安] 자 맞제.

둘째 며느리는 또 손자를 안고 와서,
"아버님 좋을 호[好] 자로 아뢰오리다."
계집이 아-를 안었으이 좋을 호자 아이라? 맞제?
[큰소리로]

세째 며느리는 가마 생각해보이 나는 뭐러 그래이 되노 말에?
형님 두 분은, 맏동서 둘째 동서는 유식하게 지끼는데(지껄이는데)
가마 생각해보이께, 안 될레라. 고마 궁디를 까핵시고(까서 해치고)
사랑 문지방을 넘으며,

129/
"법 여(呂) 자로 아뢰오리다."
그드라누만.

[조사자: 무슨 여자요.] 법 려(呂) 자.
[청중: 입 구(口) 둘하고 속에 점 있는 자.]
[조사자: 예 예.]

그래서 그래 거, 그래 기가 찬다. 하이 욕을 봤다.
봉욕(逢辱)을 봤으이, 그 동세가 보이, 또 갔다.
둘이 가마이(몰래) 언제 셋째 동서 없을 때 가가주고,
"아버님요. 큰 낭패 봤지요?"
"그래."
"아무래도 안될시더."

"그래. 야야, 내일 모레 내 생일 아이라?"
"그렇지요."

"너 생일날 아침에는 너 내한테 주안상을 가주 올 게 아이라?
주안상을 가주 오는 데는, 너는 그래라,

맏며느리는. 한 잔 버가주고
"아버님 천황세가 되어 주시오. 이렇게 해라."
"그러제요(그렇게 하지요)."

"둘째 며느리 너는 한 잔 붓고
"아버님 지황세가 되어 주시오. 이케라."
그래 씨겨 놨다.

씨겨 논 걸 천황세 지황세는 삼천갑자 동방석의 만 팔천 수
해라는 의도래. 그 의도로 인제 씨겨 놨는데,
세째 며느리한테는 아무 말도 안했어.

그래 인제 참, 그 그 날, 생일날 아침에 주안상을 채려가주고 가서,
술을 한 잔 붓고 맏며느리는 역시 참, 그래그던.
"아이고 아버님 천황세가 되어 주시오."
"아이고, 좋지! 그래. 아, 술맛 좋다!"

둘째 며느리는 있다(있다가).
"지황세가 되어 주시오."
그이,
"그것도 술맛 좋다."

130 /
그이,

세째 며느리는 이걸 머라 그래이 되노 말에 술은 한 잔 버(부어) 놓고,
"에이! 아버님 좆이 되어 주시오."
이카그던.

이눔의 천황세 지황세는 죽었다,

[말을 고쳐서]
저 저 일만 팔천 살 살았지마는,
이눔의 좆은 죽었다 깨고 죽었다 깨고 한다꼬. 그래캐.

[일동: 폭소]
[청중: 여기다 그른[편자주:그런] 거 여만[편자주:넣으면] 안돼.]
(녹음하는 데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삼 동서 아가 마카 날 게 아이라, 그 끄트매기.
막내 며느리한테 손자 난 것이 제일 큰 늠이 나드라네,
제일 큰 늠이 나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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