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ELIOT 의 '황무지' 읽기 18  3. The Fire Sermon  불의 설교 06강을 덮었던 천막 걷히고, 간당거리던 마지막 잎새들 축축한 강둑으로 가라앉는다. 바람은 소리 없이 황토벌판을 건넌다. 강물의 정령들도 떠났다. 고이 흘러다오, 정든 ‘템즈'여, 내 노래 끝날 때까지.강물은  빈 병도, 샌드위치 포장지도, 비단 손수건도, 마분지 상자도, 담배꽁초도, 그 어떤 여름밤의 증거물도 품지 않았다. 강물의 정령들은 떠났다.그리고 그들의 친구, 도회지 중역들의 빈둥대는 자제들도 떠나버렸다,  주소조차 남기지 않고.‘레만’ 물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끝날 때까지,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크지도 길지도 않으리니. 그러나 내 등에 부딪치는 한 줄기 찬바람 속에 나는 듣노라,  뼈다귀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입이 찢어져라 낄낄대는 웃음을.  쥐 한 마리 강둑 풀밭사이로 진흙투성이 배때기 끌고 슬쩍 지나가는 어느 겨울날 저녁 나는 가스탱크 뒤로 탁한 운하에 낚시 드리우며 나의 형왕[兄王]이 난파당한 것을 묵상했고그에 앞선 부왕[父王]의 죽음을 슬퍼했다.  하얀 알몸들은 낮은 습지에 뒹굴고 백골들은 비좁고 메마른 다락방에 버려져 해마다 쥐들 발길에만 뒤채이며 덜그럭거린다.  하지만 내 등 뒤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엔진소리, 경적소리, 그들은 ‘스위니’를 샘터의 '포터'부인에게 데려다 주리라. '포터'부인과 그 딸을 비추는 오, 휘영청 밝은 달이여 소다수로 발을 씻는 그들에게                           오, 둥근 천정아래 아이들 합창소리여!짹 짹 짹쩍 쩍 쩍 쩍 쩍 쩍그리도 무지막지 욕보았구나. 테레우 허황된 도시한 겨울 한낮의 누런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의 상인 ‘유게니데스’씨는 수염도 깎지 않고, 주머니엔런던 입항 운임 및 보험료 매주(賣主)부담인 건포도와 일람불(一覽拂)증서들 잔뜩 지닌 채,  ‘캐논’ 가 호텔에서 점심을 들자고 주말에는 ‘메트로폴’에서 놀자고 상스런 불어로 내게 청하더군.  보랏빛 시간, 인간의 두 눈과 등짝이 책상머리 떠나 위를 향하고, 인간의 엔진도 털털거리며 대기하는 택시처럼 기다리는 시간, 나, 쭈그러진 여인의 젖가슴 달린 늙은이, 비록 눈멀었으나 남녀 사이를 고동치는 ‘티레시아스’는 볼 수 있노라,  이 보랏빛 시간을, 귀가를 재촉하는 이 한때를,   뱃사람을 바다에서 집으로 데려오고 타이피스트도 돌아와 아침 설거지하며, 난로에 불붙이고 통조림 음식들 늘어놓게 하는 이 저녁을.   창 밖에는 위태로이 널린 콤비네이션 팬티들 마지막 햇살 받고 ,밤이면 침대 되는 소파 위에는 양말과 슬리퍼, 속옷과 코르세트들 쌓여있다.   쭈그러진 젖가슴 달린 늙은이, 나  ‘티레시아스’는그 광경을 보고 그다음 일 예언하며 -나 또한 예약된 손님 기다렸노라.그가, 여드름투성이 젊은이가 도착했다,  눈매 당돌한 그는 소형주택업자의 서기이며,  ‘브래드퍼드’ 전쟁졸부의 실크해트처럼 자신만만한 하류계층이었다. 딱 알맞은 시간이로군, 그는 헤아린다, 식사도 끝났고 여자는 나른하니  그녀를 껴안으려 애를 쓴다면 바라지 않았더라도 뿌리치지 않으리라.  얼굴 붉히며 작정하고 단숨에 덤벼든다, 더듬는 손길은 아무 방어도 만나지 않는다. 사나이의 허영은 반응을 원치 않으며, 여자의 무관심을 도리어 반기고 있다. (그리고 나 - ‘티레시아스’는 침대건 소파건 이런 데서 행해지는 일들은 모두 겪어봤노라, ‘테베’의 성벽아래 앉아있기도 했고,  가장 천한 천민들 주검사이를 걷기도 했노라.) 사내는 마지막 생색내는 키스를 하고,불 없는 계단을 더듬어 내려간다... 그녀는 돌아서서 거울을 잠시 들여다보며 떠나버린 애인 따위는 지워버리고 되다만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운다,  ‘그래, 이제 그건 끝났어, 끝나서 시원하구나.’ 아름다운 여자가 어리석음에 빠져홀로 자기 방을 거닐 땐,  그녀 손은 자동적으로 머리칼 매만지며, 축음기에 레코드를 거는 것이리니. ‘이 음악은 내 곁을 미끄러지며 강물 따라’ ‘스트랜드’ 거리 따라 ‘빅토리아’ 여왕 대로로 기어갔노라. 오, 도시, 도시여, 나는 이따금 듣노라,  하류 ‘템즈’ 강변 거리 싸구려 술집 지나노라면기분 좋게 흐느끼는 만돌린 소리와 빈둥거리며 낮술 먹는 어부들 떨거덕거리며떠들어대는 소리를: 그러나 거기  순교자 마그누스 성당 벽, 이오니아식의 흰빛 금빛은 말할 수 없이 찬란했노라.                강물은 기름과 ‘타르’로                  땀 흘리고                 거룻배들은 썰물과 더불어               떠서 흐르며                   붉고 넓은 돛폭들은                육중한 원목 돛대 돌며               바람맞이 한다.                거룻배들은                 통나무들 물결에 씻으며                 ‘개들의 섬’을 지나               ‘그리니치’에 다다른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엘리자베스와 레스터  노를 젓는데  뱃머리는  붉은빛과 황금빛  금박 입힌 조개  활기찬 물결들은 양쪽 기슭 찰랑이고  남서풍은 하얀 탑들을 종소리를 불러 내린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계속해서 ‘템즈’ 강 딸들이 각각 독창으로 부르는 노래,  'Trams and dusty trees.  Highbury bore me.  Richmond and Kew  293 Undid me. By Richmond I raised my knees Supine on the floor of a narrow canoe.'                ‘전차들과 먼지 덮인 나무들.                 하이버리는 나를 낳았어요. 리치몬드와 큐는                  나를 망쳤어요. 리치몬드에서 나는                  비좁은 카누 바닥에 등 붙이고 누워 두 무릎 세웠어요.’ [# Highbury: London 중심부 지명이며, 옛날의 자치도시였음.  Richmond: London 서쪽 근교 유원지, Thames 강에선 boat놀이를 했음. Kew: Richmond와 붙어있으며, 왕립식물원인 Kew Gardens가 있음.[#293 ;  Dante 신곡 연옥편 [Purgatorio, V. 133:] 구절을 변용함  'Ricorditi di me, che son la Pia;         Siena mi fe', disfecemi Maremma.'  'Do thou remember me who am the Pia;    Siena made me, unmade me Maremma; He knoweth it, who had encircled first     Espousing me, my finger with his gem.'          “‘피아’라는 이름의 나를 기억해 주세요,‘시에나’가 나를 낳고, ‘마렘마’가 나를 죽였지요; 그 사연은 맨 처음 내 손가락에 그의 보석반지를 끼워나를 아내로 맞은 그분이 아십니다,”    = 못된 남편이 미녀와 재혼하기 위해 자기 부인 - ‘피아’를 암살했다는 설을 바탕으로 단테가 글을 썼음.] 'My feet are at Moorgate and my heart Under my feet.  After the event He wept.  He promised 'a new start.' I made no comment.  What should I resent?'
                ‘나의 두 발은 무어게이트에 있었고 내 가슴은                 내 발아래 짓밟혔지요. 그 일을 치룬 다음                 남자아이는 울었어요.  그 애는 ‘새 출발’을 약속했고                 나는 잠자코 있었지요. 내가 무얼 탓하겠어요?’[#  Moorgate ;  London 동부의 빈민가.] 'On Margate Sands. 301      ‘마르게이트’모래밭.  I can connect              나는 이어갈 뿐이에요   Nothing with nothing.           허무와 허무를.   The broken fingernails of dirty hands.     더러운 손들 찢어진 손톱들을. My people humble people who expect    기대할 것 하나 없는   Nothing.'                     불쌍한 내 동포를.’          la la            라  라 [# Margate;  London 동남쪽 Thames강어귀 해수욕장이 있는 휴양지. [# 앞서 두 처녀가 자신의 신세한탄으로 끝난 것에 비해, 이 처녀는 현상계의 공허함까지 인식하고 있다. 이을 수 있는 것은 긍정적 태도이지만 허무와 허무를 이어가는 것은 부정적이다.  세 처녀는 욕정의 불길이 휩쓸고 있는 London을 노래했다. 그리하여...  To Carthage then I came 307       카르타고에 나는 왔노라  Burning burning burning burning 308      탄다 탄다 탄다 탄다 O Lord Thou pluckest me out 309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O Lord Thou pluckest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burning    311                   탄다 [# 307. 성 오거스틴의 「고백록」 3부 1장 .  V. St. Augustine's Confessions에서 인용. 'to Carthage then I came, where a cauldron of unholy loves sang all about mine ears'. (카르타고에 그래서 나는 왔노라, 한 가마의 사악한 사랑이 내 귓전에서 온통 끓어대는 곳으로.) [# 308  Burning burning burning burning; 부처의 ‘불의 설교’에 근거한 것이며, “모든 것은 불탄다. 형태도 타고 눈으로 받은 인상도 탄다. 즐겁고 불쾌한 혹은 무관한 어떤 감각도 눈으로 받은 인상에 의해서 생기며 그것 또한 탄다” 라고 이미 설명 드린바있다. 그 중요성에 있어 ‘마태복음’ 5장 7절에 산상수훈에 맞먹는다는 설명도 드리며, 엘리엇은 동서양을 대표하는 금욕주의자의 말을 이 대목에서 고의적으로 나란히 배치시킴으로써 새로운 시적 의미가 창출되거나 강화되리라고 생각했다. 즉 기독교와 불교의 교리를 통합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모더니즘적 이해와 포스트모더니즘적 이해에 대해서도 언급했었다. [# 309 ; O Lord Thou pluckest me out; 주님에 의한 구원을 확신하는 이 글은 또다시 성 아우구스티누스(354~430)의 『고백록』에서 인용한 것이다. [# 311행의 Burning은  308 행 네 차례의 Burning과 다르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308행이 카르타고를 비롯해서 욕정과 사악한 사랑이 들끓는 곳에서 타오르는 불길, 혹은 지옥의 불길로 본다면, 311행은 주께서 나를 구원해주신 다음이기 때문에 그 불길은 모든 번뇌와 욕정을 태워버리는 정화의 불길이요, 연소의 설법이라고 보아야한다. [# Eliot은 진정한 감정의 교류가 아닌 그저 무의미한 육체적 접촉만이 사랑을 대신하여 창궐하는, 감성이 병들어버린 London과 이 세상을 바라보며 한탄한다. 이렇듯 인간 세상에 육욕과 욕정이 넘쳐흐를수록 ‘어부 왕’의 무기력은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꿰뚫고 강물은 역사를 실은 채 흘러가는데, 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울음 우는 일뿐이리라.   이로써 3부 ‘불의 설교’를 마친다.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 19회사이트에서]
T.S.ELIOT 의 '황무지' 읽기 17  3. The Fire Sermon 불의 설교 05강을 덮었던 천막 걷히고, 간당거리던 마지막 잎새들 축축한 강둑으로 가라앉는다. 바람은 소리 없이 황토벌판을 건넌다. 강물의 정령들도 떠났다. 고이 흘러다오, 정든 ‘템즈'여, 내 노래 끝날 때까지.강물은  빈 병도, 샌드위치 포장지도, 비단 손수건도, 마분지 상자도, 담배꽁초도, 그 어떤 여름밤의 증거물도 품지 않았다. 강물의 정령들은 떠났다.그리고 그들의 친구, 도회지 중역들의 빈둥대는 자제들도 떠나버렸다,  주소조차 남기지 않고.‘레만’ 물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끝날 때까지,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크지도 길지도 않으리니. 그러나 내 등에 부딪치는 한 줄기 찬바람 속에 나는 듣노라,  뼈다귀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입이 찢어져라 낄낄대는 웃음을.  쥐 한 마리 강둑 풀밭사이로 진흙투성이 배때기 끌고 슬쩍 지나가는 어느 겨울날 저녁 나는 가스탱크 뒤로 탁한 운하에 낚시 드리우며 나의 형왕[兄王]이 난파당한 것을 묵상했고그에 앞선 부왕[父王]의 죽음을 슬퍼했다.  하얀 알몸들은 낮은 습지에 뒹굴고 백골들은 비좁고 메마른 다락방에 버려져 해마다 쥐들 발길에만 뒤채이며 덜그럭거린다.  하지만 내 등 뒤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엔진소리, 경적소리, 그들은 ‘스위니’를 샘터의 '포터'부인에게 데려다 주리라. '포터'부인과 그 딸을 비추는 오, 휘영청 밝은 달이여 소다수로 발을 씻는 그들에게                           오, 둥근 천정아래 아이들 합창소리여!짹 짹 짹쩍 쩍 쩍 쩍 쩍 쩍그리도 무지막지 욕보았구나. 테레우 허황된 도시한 겨울 한낮의 누런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의 상인 ‘유게니데스’씨는 수염도 깎지 않고, 주머니엔런던 입항 운임 및 보험료 매주(賣主)부담인 건포도와 일람불(一覽拂)증서들 잔뜩 지닌 채,  ‘캐논’ 가 호텔에서 점심을 들자고 주말에는 ‘메트로폴’에서 놀자고 상스런 불어로 내게 청하더군.  보랏빛 시간, 인간의 두 눈과 등짝이 책상머리 떠나 위를 향하고, 인간의 엔진도 털털거리며 대기하는 택시처럼 기다리는 시간, 나, 쭈그러진 여인의 젖가슴 달린 늙은이, 비록 눈멀었으나 남녀 사이를 고동치는 ‘티레시아스’는 볼 수 있노라,  이 보랏빛 시간을, 귀가를 재촉하는 이 한때를,   뱃사람을 바다에서 집으로 데려오고 타이피스트도 돌아와 아침 설거지하며, 난로에 불붙이고 통조림 음식들 늘어놓게 하는 이 저녁을.   창 밖에는 위태로이 널린 콤비네이션 팬티들 마지막 햇살 받고 ,밤이면 침대 되는 소파 위에는 양말과 슬리퍼, 속옷과 코르세트들 쌓여있다.   쭈그러진 젖가슴 달린 늙은이, 나  ‘티레시아스’는그 광경을 보고 그다음 일 예언하며 -나 또한 예약된 손님 기다렸노라.그가, 여드름투성이 젊은이가 도착했다,  눈매 당돌한 그는 소형주택업자의 서기이며,  ‘브래드퍼드’ 전쟁졸부의 실크해트처럼 자신만만한 하류계층이었다. 딱 알맞은 시간이로군, 그는 헤아린다, 식사도 끝났고 여자는 나른하니  그녀를 껴안으려 애를 쓴다면 바라지 않았더라도 뿌리치지 않으리라.  얼굴 붉히며 작정하고 단숨에 덤벼든다, 더듬는 손길은 아무 방어도 만나지 않는다. 사나이의 허영은 반응을 원치 않으며, 여자의 무관심을 도리어 반기고 있다. (그리고 나 - ‘티레시아스’는 침대건 소파건 이런 데서 행해지는 일들은 모두 겪어봤노라, ‘테베’의 성벽아래 앉아있기도 했고,  가장 천한 천민들 주검사이를 걷기도 했노라.) 사내는 마지막 생색내는 키스를 하고,불 없는 계단을 더듬어 내려간다... 그녀는 돌아서서 거울을 잠시 들여다보며 떠나버린 애인 따위는 지워버리고 되다만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운다,  ‘그래, 이제 그건 끝났어, 끝나서 시원하구나.’ 아름다운 여자가 어리석음에 빠져홀로 자기 방을 거닐 땐,  그녀 손은 자동적으로 머리칼 매만지며, 축음기에 레코드를 거는 것이리니. 'This music crept by me upon the waters' 257‘이 음악은 내 곁을 미끄러지며 강물 따라’ And along the Strand, up Queen Victoria Street.‘스트랜드’ 거리 따라 ‘빅토리아’ 여왕 대로로 기어갔노라. [# 257; 앞서 192행 설명 때에 나왔던 구절을 다시 인용함, The Tempest 1막 2장,  Ferdinand가 부르는 노래이다. Sitting on a bank,                                             강둑에 앉아 또다시, Weeping again the king my father's wrack,      부왕의 파멸을 슬피 우노라니, This music crept by me upon the waters,        이 음악은 내 곁 강물 위 미끄러지며  Allaying both their fury and my passion,          그 달콤한 가락으로 With its sweet air:                        저들 분노와 나의 격정 가라앉히누나.]O City city, I can sometimes hear오, 도시, 도시여, 나는 이따금 듣노라,  Beside a public bar in Lower Thames Street,하류 ‘템즈’ 강변 거리 싸구려 술집 지나노라면The pleasant whining of a mandoline기분 좋게 흐느끼는 만돌린 소리와 And a clatter and a chatter from within빈둥거리며 낮술 먹는 어부들 떨거덕거리며Where fishmen lounge at noon: where the walls떠들어대는 소리를: 그러나 거기  Of Magnus Martyr hold 264순교자 마그누스 성당 벽, 이오니아식의 Inexplicable splendour of Ionian white and gold.흰빛 금빛은 말할 수 없이 찬란했노라. Eliot은 Magnus Martyr 성당의 내부도 최고급이었다고 술회함. 이 대목은 ‘달콤한 가락으로 흘러가는 강물’, 힘든 노동 후에 쉬고 있는 ‘어부들’, 안팎으로 호화찬란한 성당 모습 등, 진정으로 가치 있는 세계를 제시하며 종교적인 의미까지도 부여한다. 그러나 거의 사라져버린 세계가 일순간 드러난 것일 뿐이다. ]           The river sweats  266  강물은 기름과 ‘타르’로   	Oil and tar            땀 흘리고  	The barges drift       거룻배들은 썰물과 더불어	With the turning tide  떠서 흐르며    	Red sails              붉고 넓은 돛폭들은 	Wide                   육중한 원목 돛대 돌며	To leeward, swing on the heavy spar.     바람맞이 한다. 	The barges wash        거룻배들은  	Drifting logs          통나무들 물결에 씻으며  	Down Greenwich reach  ‘개들의 섬’을 지나 	Past the Isle of Dogs. ‘그리니치’에 다다른다.  		Weialala leia      웨이얼랄라  레이아 		Wallala leialala   월랄라 레이알랄라 [# London 중심부를 통과한 강물은  하류 Thames Barrier 속으로 흐르기 전에 Greenwich 와 'the Isle of Dogs, 개들의 섬?',을 통과한다고 함.][# 266  The river sweats ... ; Wagner의 Opera, '니베룽겐의 반지‘ 중 제 4부 'The Twilight of the Gods, 신들의 황혼' , 제 3막에 나오는 ‘Rhine강의 세 처녀’에 비유하여 지어낸 ‘Thames 강의 세 딸들’의 노래, #277 -278 행의 후렴은 Wagner로부터 빌려왔다. # Wagner의 Opera ’신들의 황혼‘ 3막에서, 사냥을 하던 지크프리트가 사냥감을 놓치고 라인  강가에 다다랐을 때 라인의 처녀들은 강 속에서 헤엄치며 잃어버린 황금에 대해 노래하고 있었다. 라인의 처녀들은 반지를 보고 자기들에게 돌려주도록 유혹에 가까운 설득을 한다. 잠시 동안 지크프리트는 반지를 빼내어 들고 돌려주려고 마음먹지만, 라인의 처녀들이 반지를 내어놓지 않을 때 그가 거인 파프너를 죽였듯이 그도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을 경고하게 되자, 자기는 목숨에 개의치 않는다며 그냥 떠나버린다. 라인의 처녀들은 그를 미친 사람이라 부르며 오늘 반지가 좀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여자의 손을 넘어가게 되리라고 예언한다. 지크프리트는 처음에는 유혹하고 나중에는 위협을 한다며 그들의 말을 무시한다. 중략 ] 	Elizabeth and Leicester 279          엘리자베스와 레스터 	Beating oars               노를 젓는데 	The stern was formed       뱃머리는 	A gilded shell             붉은빛과 황금빛 	Red and gold               금박 입힌 조개 	The brisk swell            활기찬 물결들은	Rippled both shores        양쪽 기슭 찰랑이고 	Southwest wind             남서풍은	Carried down stream        하얀 탑들	The peal of bells          종소리를	White towers               불러 내린다  		Weialala leia       웨이얼랄라  레이아 		Wallala leialala    월랄라 레이알랄라 [# Elizabeth 1세와  Leicester 백작은 서로 연애하는 사이였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템스강 뱃놀이를 즐겼으며 그리니치 하구 근처에 저택에서 여왕은 레스터를 접견하기도 했다. ][# ‘Thames 강의 세 딸들’이 부르는 노래 중, 266행 이하는 혼탁한 현대의 Thames 강 모습을, 279행 이하는 찬란했던 옛날 Elizabeth 1세 시대를 노래한다. 그래서 279행 이하는 제 2부 'A Game of Chess' 시작부분처럼 셰익스피어의 클레오파트라의 화려한 무대장치를 빌려온 듯한 느낌도 드는데...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 19회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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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ELIOT 의 '황무지' 읽기 16

3.The Fire Sermon 불의 설교 05


강을 덮었던 천막 걷히고, 간당거리던 마지막 잎새들
축축한 강둑으로 가라앉는다. 바람은 소리 없이
황토벌판을 건넌다. 강물의 정령들도 떠났다.
고이 흘러다오, 정든 ‘템즈'여, 내 노래 끝날 때까지.
강물은 빈 병도, 샌드위치 포장지도,
비단 손수건도, 마분지 상자도, 담배꽁초도,
그 어떤 여름밤의 증거물도 품지 않았다. 강물의 정령들은 떠났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 도회지 중역들의 빈둥대는 자제들도
떠나버렸다, 주소조차 남기지 않고.
‘레만’ 물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끝날 때까지,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크지도 길지도 않으리니.
그러나 내 등에 부딪치는 한 줄기 찬바람 속에 나는 듣노라,
뼈다귀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입이 찢어져라 낄낄대는 웃음을.

쥐 한 마리 강둑 풀밭사이로
진흙투성이 배때기 끌고 슬쩍 지나가는
어느 겨울날 저녁 나는 가스탱크 뒤로
탁한 운하에 낚시 드리우며
나의 형왕[兄王]이 난파당한 것을 묵상했고
그에 앞선 부왕[父王]의 죽음을 슬퍼했다.
하얀 알몸들은 낮은 습지에 뒹굴고
백골들은 비좁고 메마른 다락방에 버려져
해마다 쥐들 발길에만 뒤채이며 덜그럭거린다.
하지만 내 등 뒤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엔진소리, 경적소리, 그들은
‘스위니’를 샘터의 '포터'부인에게 데려다 주리라.
'포터'부인과 그 딸을 비추는
오, 휘영청 밝은 달이여
소다수로 발을 씻는 그들에게
오, 둥근 천정아래 아이들 합창소리여!

짹 짹 짹
쩍 쩍 쩍 쩍 쩍 쩍
그리도 무지막지 욕보았구나.
테레우

허황된 도시
한 겨울 한낮의 누런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의 상인 ‘유게니데스’씨는
수염도 깎지 않고, 주머니엔
런던 입항 운임 및 보험료 매주(賣主)부담인
건포도와 일람불(一覽拂)증서들 잔뜩 지닌 채,
‘캐논’ 가 호텔에서 점심을 들자고
주말에는 ‘메트로폴’에서 놀자고
상스런 불어로 내게 청하더군.

보랏빛 시간, 인간의 두 눈과 등짝이 책상머리 떠나
위를 향하고, 인간의 엔진도 털털거리며
대기하는 택시처럼 기다리는 시간,
나, 쭈그러진 여인의 젖가슴 달린 늙은이, 비록 눈멀었으나
남녀 사이를 고동치는 ‘티레시아스’는 볼 수 있노라,
이 보랏빛 시간을, 귀가를 재촉하는 이 한때를,
뱃사람을 바다에서 집으로 데려오고
타이피스트도 돌아와 아침 설거지하며,
난로에 불붙이고 통조림 음식들 늘어놓게 하는 이 저녁을.
창 밖에는 위태로이 널린
콤비네이션 팬티들 마지막 햇살 받고 ,
밤이면 침대 되는 소파 위에는
양말과 슬리퍼, 속옷과 코르세트들 쌓여있다.
쭈그러진 젖가슴 달린 늙은이, 나 ‘티레시아스’는
그 광경을 보고 그다음 일 예언하며 -
나 또한 예약된 손님 기다렸노라.

He, the young man carbuncular, arrives,
그가, 여드름투성이 젊은이가 도착했다,

A small house agent's clerk, with one bold stare,
눈매 당돌한 그는 소형주택업자의 서기이며,

One of the low on whom assurance sits
‘브래드퍼드’ 전쟁졸부의 실크해트처럼

As a silk hat on a Bradford millionaire.
자신만만한 하류계층이었다.

[# Bradford ; 영국 북부의 모직물 생산하는 공업도시,
제 1차 세계대전 때 전쟁졸부들이 생겨났다. ]


The time is now propitious, as he guesses,
딱 알맞은 시간이로군, 그는 헤아린다,

The meal is ended, she is bored and tired,
식사도 끝났고 여자는 나른하니

Endeavours to engage her in caresses
그녀를 껴안으려 애를 쓴다면

Which are still unreproved, if undesired.
바라지 않았더라도 뿌리치지 않으리라.


[# 욕정이라는 면에서 젊은이도 Tereus와 다를 바없다.]


Flushed and decided, he assaults at once;
얼굴 붉히며 작정하고 단숨에 덤벼든다,

Exploring hands encounter no defence;
더듬는 손길은 아무 방어도 만나지 않는다.

His vanity requires no response,
사나이의 허영은 반응을 원치 않으며,

And makes a welcome of indifference.
여자의 무관심을 도리어 반기고 있다.

(And I Tiresias have foresuffered all
Enacted on this same divan or bed;
I who have sat by Thebes below the wall
And walked among the lowest of the dead.)
(그리고 나 - ‘티레시아스’는 침대건 소파건
이런 데서 행해지는 일들은 모두 겪어봤노라,
‘테베’의 성벽아래 앉아있기도 했고,
가장 천한 천민들 주검사이를 걷기도 했노라.)


[# Thebes 성벽아래에서 Antigone와 Oedipus대왕을 만난 일,
지하에서 Odysseus를 만나 길을 안내하던 일을 떠올린다.]


Bestows one final patronising kiss,
사내는 마지막 생색내는 키스를 하고,

And gropes his way, finding the stairs unlit...
불 없는 계단을 더듬어 내려간다...

She turns and looks a moment in the glass,
그녀는 돌아서서 거울을 잠시 들여다보며

Hardly aware of her departed lover;
떠나버린 애인 따위는 지워버리고

Her brain allows one half-formed thought to pass:
되다만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운다,

'Well now that's done: and I'm glad it's over.'
‘그래, 이제 그건 끝났어, 끝나서 시원하구나.’

When lovely woman stoops to folly and 253
아름다운 여자가 어리석음에 빠져

Paces about her room again, alone,
홀로 자기 방을 거닐 땐,

She smoothes her hair with automatic hand,
그녀 손은 자동적으로 머리칼 매만지며,

And puts a record on the gramophone.
축음기에 레코드를 거는 것이리니.



[# 253 ; Oliver Goldsmith의 소설, ‘The Vicar of Wakefield (Wakefield의 목사)’에
나오는 시에서 인용. 유혹에 빠진 목사의 딸, Olivia가 처음 유혹당한 곳에 돌아와
부르는 노래. 1766 작품.

When lovely woman stoops to folly 아름다운 여자가 어리석음에 빠져
And finds too late that men betray 남자의 배신을 너무 늦게 알아챘다면
What charm can sooth her melancholy, 어떤 마술이 그녀 우울 달래고,
What art can wash her guilt away? 어떤 재주가 그녀 죄악 씻어줄까?

The only art her guilt to cover, 그녀의 죄책감 덮어주고,
To hide her shame from every eye, 만인의 눈길로부터 수치심 감추며,
To give repentance to her lover 연인의 가슴 저미도록 회개하는
And wring his bosom -- is to die. 단 하나의 예술은 -- 죽음뿐.

[# 옛날 Olivia가 가졌던 자책감 같은 것을 현대의 이 타이피스트는
전혀 모르는데, 황폐하게 변한 도덕률을 드러내기 위해
옛글을 인용하여 대비한 것이다. ]

[# 영국 문학평론가인 스티븐 스펜더는 〈황무지〉의 호소력을 “우리 모두가 폐부 속
깊이 느낀 사실적 심리를 적확하게 그려냈기 때문” 이라고 분석한 뒤 ‘스타킹과 슬리퍼와
속옷과 콜셋이 널린 너저분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타이피스트와 여드름쟁이 점원의
정사’를 사실성의 백미로 꼽는다.

하지만 〈황무지〉는 여성 점술가에서 소다수에 발을 씻는 거리의 여인들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여러 단면을 담아낸 ‘현대성의 엔솔로지 (anthology, 명시선집)’라 할 수 있다.

〈황무지〉가 물꼬를 튼 덕분에 이때부터 도시의 경험이 시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모더니즘의 출발이다. ]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 19회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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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양치기 Everes와 요정 Chariclo 사이에서 태어나서 그리스 신화 상 대표적인 예언가가 되어 Odysseus를 비롯한 수많은 영웅들과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그에 대한 전설은 한없이 복잡하지만 대표적인 두 가지만 이야기해본다. 1) Peloponnese반도의 Cyllene 산중에서 Tiresias는 암수 두 마리의 뱀이 엉겨붙어있는 것을 몽둥이로 내려쳤는데, 이를 바라본 Hera여신은 노여워하며 그를 여인으로 만들었고 자신의 여사제로 삼았다. 그리하여 Tiresias는 7년 동안 여인으로 살았으며 Manto를 비롯한 아이들까지 낳았다고 한다. 2) Tiresias는 우연히 발가벗고 목욕하는 Athena여신을 보게 된 죄로 여신으로부터 저주를 받았다. 그의 어머니이며 여신의 요정인 Chariclo가 용서를 빌었으나, 여신은 한번 내린 저주를 물릴 수는 없었다. 그 대신 여신은 그의 두 눈을 닦아주었고, 그리하여 그는 새소리를 알아듣는 힘과 예언의 능력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Tiresias 는 등장인물은 아니지만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인격체로 다른 모든 것들을 통합하며 모든 남녀가 그 속에서 만난다. Tiresias는 정반대되는 것을 포함하여 모든 심리적 역을 가질 수 있으며, 신과 인간, 남과 녀, 못 보는 것과 보는 것, 과거와 미래, 이승과 저승 사이 등을 명상할 수 있는 존재이다.
Out of the window perilously spreadHer drying combinations touched by the sun's last rays,On the divan are piled (at night her bed)Stockings, slippers, camisoles, and stays.창 밖에는 위태로이 널린 콤비네이션 팬티들 마지막 햇살 받고 ,밤이면 침대 되는 소파 위에는 양말과 슬리퍼, 속옷과 코르세트들 쌓여있다. I Tiresias, old man with wrinkled dugsPerceived the scene, and foretold the rest -I too awaited the expected guest.나, 쭈그러진 젖가슴 달린 늙은이 ‘티레시아스’는 그 광경을 보고 그다음 일 예언하며 -나도 함께 그 손님을 기다렸다. [# 남자와 여자의 쾌락을 모두 알고 있는 현인, Tiresias를 남녀간의 Sexual Affair의 목격자, Voyeur, 혹은 Peeping Tom으로 내세운 것은 매우 적절한 선택일 수 있다. 그가 보는 것이 바로 시인이 말하려는 것, 그는 과연 무엇을 볼 것인가?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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