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ELIOT 의 황무지 읽기 06 I.The Burial of the Dead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뒤흔드노라.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주었노라.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 한 줌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상큼한 바람고향으로 부는데 아일랜드의 내 님이시여 어디쯤 계시나요?         ‘일 년 전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히야신스를 주셨어요,’‘사람들은 나를 히야신스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돌아왔을 때, 한 아름 꽃을 안은 너, 머리칼도 젖어있었지, 나는 말도 못하고 내 두 눈은 보이지도 않았지, 나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아무 것도 모른 채, 빛의 핵심을, 그 고요를 들여다보았지. 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명성 자자한 천리안, ‘소소트리스’부인은독감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 귀신같은 카드 한 벌로 유럽에서 제일 현명한 여인으로 알려져있다.                   그녀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카드가 나왔어요,  물에 빠져죽은 페니키아의 뱃사람이에요, (보세요!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잖아요.)  이 카드는  미녀 벨라도나, 암굴의 여인인데, 중요할 때면 등장하지요. 이것은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나이, 이것은 수레바퀴,    그리고 이것은 외눈박이 장사꾼, 또 이것은 텅 빈 카드, 그가 무언가 등에 짊어지고 가지만 나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매달린 사나이는             보이지 않는군요. 물을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또 오세요. 혹시 ‘에퀴톤’ 부인을 만나거든 천궁도[天宮圖]는 내가 직접 가져간다고 전해주세요. 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험악하니까요. Unreal City,                     60허황된 도시,[# Baudelaire, 악의 꽃 중 '일곱 늙은이들'에서 인용함,]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dawn, 겨울 새벽녘 누런 안개 아래,  A crowd flowed over  London Bridge, so many,런던 교 위를 흘러가는 사람들, 많기도 해라, I had not thought death had undone so many.                              63죽음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 망친 줄은 나는 생각도 못했다.  Sighs, short and infrequent, were exhaled,                                   64어쩌다 짧은 한숨들 내쉬며 And each man fixed his eyes before his feet.저마다 제 발끝만 내려다보며 간다. Flowed up the hill and down King William Street,언덕길을 올라 ‘윌리엄’왕 거리로 내려서면To where Saint Mary Woolnoth kept the hours‘성 메어리 울로스’ 성당에서 들려오는 With a dead sound on the final stroke of nine.                                  68아홉 시의 마지막 아홉 점 죽어가는 소리. There I saw one I knew, and stopped him, crying: 'Stetson!              69거기서 나는 친구를 만나 그를 붙잡고 소리쳤다, ‘스테트슨! ''You who were with me in the ships at Mylae!‘밀라에’ 해전에서 나와 한 배 탔던 자네! 'That corpse you planted last year in your garden,                             71‘지난 해 자네가 뜰에 심었던 그 시체 말일세, 'Has it begun to sprout?  Will it bloom this year?‘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피겠나? 'Or has the sudden frost disturbed its bed*?‘혹시 서리가 느닷없이 묘상[苗床, Bed]을 뒤흔들진 않았었나? 'O keep the Dog far hence, that's friend to men,                                    74‘아, 그 인간의 친구라는 개를 멀리하게, 'Or with his nails he'll dig it up again!‘그렇지 않으면 그놈이 발톱으로 다시 파헤칠 걸세!'You! Hypocrite lecteur! - mon semblable, - mon frère!'                         76‘그대들 위선의 독자여! 나의 동류, 나의 형제여! [# Baudelaire, 악의 꽃  서문의 마지막 구절에서 인용함,]전체 '황무지' 시 중 1부 'The Burial of the Dead'의 마지막 부분이다.   오늘도 처음 시작 부분과 끝 마무리 부분을 '보들레르'로부터 인용하고 그 가운데 자신의 글을  집어넣었는데, 이는 앞서 양쪽 '이졸데' 공주 사이에 '히야신스' 아가씨를 넣은 것과 비슷한 수법이다. 그래서 그렇겠지만, 오늘 글은 보들레르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60. Charles Baudelaire (1821-67); Les Fleurs du Mal ('The Flowers of Evil', 악의 꽃)중에  'Les Sept Vieillards' ('The Seven Old Men', 일곱 늙은이)라는 작품의 시작 부분임. Fourmillante cité, cité pleine de rêves, Où le spectre en plein jour raccroche le passant. ( French): 'Swarming city, city full of dreams,Where the specter in broad daylight accosts the passerby.' 붐비는 도시, 환상의 도시,한낮에도 유령이 행인에게 달라붙는 도시, 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안개 낀 새벽 도시, 그 몽환적 분위기는 시인에게 ‘한낮에도 유령이 행인에게 달라붙는’ 초 현실세계가 된다.  산책하던 그의 앞에 한 늙은이가 나타난다. 그 분위기 때문에 그 늙은이와 파리 시민들은 모두 미로 속을 걷는 유령이 되며, 그들은 서로서로 달라붙으며 내게도 달라붙는다는 환상에 빠졌고, 그들로부터 달아났으나 한 동안 나는 이성이 마비된 채 들떠있었다....이 시에 대한 해설 중 일부이다. 보들레르가 파리에서 그런 분위기에 젖었다면, 엘리엇은 런던 다리 위에서 비슷하게 느꼈으리라. 이 세상엔 생각과 느낌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가 얼마든지 많으니까. ][# 63 - 64 겨울 새벽녘 누런 안개 덮인  런던 교 위를 흘러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인은 지옥을 거니는 유령들을 떠올리며 단테의 신곡  구절들을 인용한다. si lunga tratta di gente,               ch'io non avrei mai creduto            che morte tanta n'avesse disfatta.             ( Dante's Inferno, iii. 55-7: )So long a train of people,                          그토록 긴 망자의 행렬이 이어졌는데, that I should never have believed              설마 이토록 많은 사람을 죽음의 신이death had undone so many.                     앗아갔으리라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Quivi, secondo che per ascoltare, non avea pianto, ma' che di sospiri, che l'aura eterna facevan tremare.                    ( Dante's Inferno, iv. 25-27: )Here there was no plaint, that could be heard,  여기서는 영원의 공기를 진동시키는except of sighs,                                                 한숨들을 내쉬었지만, which caused the eternal air to tremble.            탄식하는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 70  그러다가 거기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는데,  Mylae‘밀라에’  해전의 전우라고 소리친다.그런데 Mylae‘밀라에’  해전은 기원전 260년(260 BC) 로마 제국의 Gaius Duilius와 카르타고의 Hannibal Gisco 가 이끈 두 나라 사이의 전쟁이니, 이 시인의 외침은 허구가분명하다. 하지만 '시'라는 것이 '신문기사'처럼 사실만을 전달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이 시는 제 1차 세계대전, World War I (1914-1918)이 끝난 후, 그 엄청난 물질적 정신적 황폐함 속에서 태어났고, 그래서 눈에 보이는 이 참혹한 황무지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시인의 마음속에 자리잡지 않았을까, 그래서 옛날 옛적의 전쟁을 슬그머니 끌어다 놓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 71  그 시체에 대해 'A distortion of the ritual death of the fertility god.'이라는 해설이 있다.다산과 풍요의 신이 죽어 일그러진 모습이라고할까. 그렇다면 개가 그것을 파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일이다.   [#74   Keep the dog ...  ;  영국의 극작가 John Webster (1580-1625)의 작품 'White Devil(하얀 악마)' 중에 나오는 장송곡에 이런 구절이 있다, 'But keep the wolf far hence, that's foe to men, For with his nails he'll dig them up again.' '하지만 늑대를 멀리 물리쳐주세요, 그는 인간의 적이니까요, 그의 발톱으로 그들을 다시 파헤칠 테니까요.' Eliot 은 'wolf' 를 'dog'으로, 인간에게 적이 아니라 친구로 바꾼 것이다. [#76   마지막 구절은 '악의 꽃' 서문 중 마지막 구절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악의 꽃' 서문 중 마지막 두 연을 옮겨본다. ....................II en est un plus laid, plus méchant, plus immonde!There is one more ugly, more wicked, more filthy! 그러나 그들보다 더 추악하고 악랄하고 지저분한 놈 있노라! Quoiqu'il ne pousse ni grands gestes ni grands cris,Although he makes neither great gestures nor great cries, 그는 거창한 몸짓도 커다란 외침도 없이, Il ferait volontiers de la terre un débrisHe would willingly make of the earth a shambles 온 지구를 거뜬히 비틀거리게 만들고 Et dans un bâillement avalerait le monde;And, in a yawn, swallow the world;하품 한 번으로 온 세계를 집어삼키니, C'est l'Ennui! L'oeil chargé d'un pleur involontaire,He is Ennui! — His eye watery as though with tears, 그놈은 바로 ‘권태’! - 그 눈엔 눈물 같은 맹물 고인 채, II rêve d'échafauds en fumant son houka.He dreams of scaffolds as he smokes his hookah pipe.물 담배 빨아대며 단두대를 꿈꾼다.  Tu le connais, lecteur, ce monstre délicat,You know him reader, that refined monster,독자여 그대는 안다, 그 세련되고 까다로운 괴물을, — Hypocrite lecteur, — mon semblable, — mon frère!— Hypocritish reader, — my fellow, — my brother!위선적 독자여, 나의 동류, 나의 형제여!  [# 76  '위선적 독자여, 나의 동류, 나의 형제여! ' 라는 의미에 대해,  Baudelaire는 자신이 선택한 독자를 향해 진술한다. 그는 대중과의 결별을 선언한 최초의 시인이다. 그는 이해받지 못하는 데 영광이 있다고 썼지만, 이해받고 싶었기에, ‘소수의 선택받은 행복한 자,’ 자신과 비슷한 독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뜻이라고 한다.결국 자신과 마음이 맞고 배짱이 통하는 독자들만을 상대하여 자신의 마음대로 써내려가겠다는 뜻이니, 그 오기에 대해 흠모를 금할 수 없다.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19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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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ELIOT 의 황무지 읽기 04 I.The Burial of the Dead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뒤흔드노라.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주었노라.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 한 줌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Frisch weht der Wind                                          31          [   The wind blows fresh  ]         상큼한 바람   Der Heimat zu                            [   To the Homeland       ]         고향으로 부는데    Mein Irisch Kind                         [   My Irish Girl ]           아일랜드의 내 님이시여    Wo weilest du?                          [   Where are you lingering? ]     어디쯤 계시나요?         [# 바그너 (R. Wagner, 1813-1883)의  Opera, Tristan und Isolde  1막에 나오는 노래]'You gave me hyacinths first a year ago;‘일 년 전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히야신스를 주셨어요,’'They called me the hyacinth girl.'‘사람들은 나를 히야신스 아가씨라고 불렀어요.’-Yet when we came back, late, from the hyacinth garden,- 하지만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돌아왔을 때, Your arms full, and your hair wet, I could not한 아름 꽃을 안은 너, 머리칼도 젖어있었지, Speak, and my eyes failed, I was neither나는 말도 못하고 내 두 눈은 보이지도 않았지, Living nor dead, and I knew nothing,나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아무 것도 모른 채, Looking into the heart of light, the silence.빛의 핵심을, 그 고요를 들여다보았지. Oed' und leer das Meer.                                                                     42   [= Desolate and empty the sea.]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  Tristan und Isolde  3막에 나오는 노래]황폐한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 무슨 뿌리들이 자랄 수 있을까?  시인이 한탄했듯이 '황무지' 라는 시는 전체를 훑어보아도 진정한 사랑은 물론 , 그럴듯한 연정 같은 감정이 표현된 장면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오늘 읽는 구절이 그와 가장 가깝지 않을까 한다.  오늘 구절은  'Tristan und Isolde' 에서 두 차례 인용하고 있는데 이는 바그너와 루트비히 2세에 대한 시인의 호감에서 비롯되었으리라고 짐작할 수 있다. 1막에 항해중인 배의 갑판 위, 돛대 꼭대기에서 젊은 선원이 노래부른다. '바람은 우리의 고향 향해 선선하게 불어간다 (Frisch weh'tder Wind die Heimat zu  #31)' 갑판 위에 천막을 치고 앉아있는 아일랜드의 공주 이졸데가 보인다. 그녀는 고향인 아일랜드로부터 자신을 콘월의 황폐한 땅으로 몰고 가고 있는 운명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고 있다. 지금 그녀는 마르크 왕과 정략결혼을 하기 위해서 콘월로 향하는 것이다. 마르크 왕은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군주로서, 그녀는 한번도 그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이 모든 일이 다 트리스탄 탓이라고 돌려버렸다. 트리스탄은 그녀에게 있어서 미지의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이졸데의 약혼자인 모롤드 경을 전쟁에서 죽였고, 그 싸움에서 트리스탄 자신도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신비의 의술로 소문이 난 이졸데를 찾아 가명을 사용하여 아일랜드로 잠입한다. 그러나 그의 상처 부위에서 모롤드 칼의 파편을 발견한 그녀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오히려 동정에 이끌려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트리스탄이 이졸데를 자기 삼촌인 마르크 왕의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서 파견된 것이다. 말하자면 아일랜드와 콘월간의 오랜 불화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방편으로 희생양이 되는 셈이었다....  대충 이런 줄거리이다. 그런데  노래 중에 '아일랜드의 내 님'은  이졸데 공주가 아닌 비특정 여인일 수도 있다. 마지막  #42 행의 대사가 나오는 상황은 이러하다,  마르크 왕의 아내가 될  이졸데 공주와 사랑에 빠진 트리스탄은 왕의 질투를 몸으로 받아 중상을 입는다. 그는  자신의 성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이졸데를 태운 배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양치기의 구슬픈 피리소리가 들려오며 하인이 그에게 '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라고 보고한 것이다.  그후 결국 이졸데 공주의 배가 도착하여  이졸데가 '트리스탄'을 울부짖으면서 달려오고, 트리스탄도 '이졸데'를 소리쳐 부르면서 그녀의 품으로 비틀비틀 다가간다. 그는 연인을 힘껏 포옹하고는 숨을 거둔다는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으로 끝난다. 위와 아래 이졸데 공주 사이의 히야신스 아가씨,  그 히야신스 아가씨의 이야기를 제대로 해석해 내기는 어렵지만,  바다와  특히  물기에 젖은 히야신스는 생명을 상징한다는 것,그리고 히야신스는 구근[球根]으로 겨울을 나며 처음 꽃 하나가 수많은 겹꽃들로 번성한다는 성질,  그리고 그 동안 붉은 바위라는 그늘을 구경했다는 것, 등으로 풍성해진 것이 아닐까. 그러나 갑자기 맞이한 생명의 풍요로움에 놀라 어쩔줄 모르는 시인은 빛의 핵심을, 생명의 핵심을 들여다보니,  고요하기만하고   바다처럼 텅 비었고 쓸쓸했다는 것,  바다는 생명뿐아니라  죽음도 상징하기에한 줌 먼지 만큼 많은 두려움을 느낀 것이 아닐까한다.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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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ELIOT 의 황무지 읽기 03

I.The Burial of the Dead

사자[死者]의 매장[埋葬]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건드리노라.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
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주었노라.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
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What are the roots that clutch, what branches grow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Out of this stony rubbish? Son of man,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20

You cannot say, or guess, for you know only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A heap of broken images, where the sun beats,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And the dead tree gives no shelter, the cricket no relief, 23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And the dry stone no sound of water. Only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There is shadow under this red rock , 26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Come in under the shadow of this red rock),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And I will show you something different from either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Your shadow at morning striding behind you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Or your shadow at evening rising to meet you;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

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 30
한 움큼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 봄에서 겨울, 여름과 가을 겨울 지나
또다시 봄으로 돌아왔다, 돌무더기, 즉 황무지에서도 뿌리와 가지가
자라나고, 그것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목소리도 맨 처음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할 때처럼, 또다시 무겁고 엄숙하며 비장감이 서려있다.

그런데 황무지에서 피어나고 자라나는 것들이란 모두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일
뿐이라고 한탄하지만, ‘붉은 바위’라는 어떤 구원의 손길을 제시하고 있다.]

[# 20 인간의 아들, Son of Man;
성경구절 Ezekiel 2장; He said to me, 'Son of man, stand up on your feet
and I will speak to you.' ‘인간의 아들이여, 일어서라, 내가 네게 할 말 있노라.’]

[#22 - 24;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 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도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

이 대목은 성경구절 Ecclesiastes 12장 5절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when men are afraid of heights and of dangers in the streets; when the
almond tree blossoms and the grasshopper drags himself along and
desire no longer is stirred. Then man goes to his eternal home and
mourners go about the streets.


그래서 언덕으로 오르는 일이 두려워지고 길에 나서는 일조차 겁이 나리라.
머리는 파뿌리가 되고 양기가 떨어져 보약도 소용없이 되리라.
그러다가 영원한 집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애곡하리라.

Eliot은 이 구절에서 나이를 먹어 황폐해지는 것을 경고하는 사제의 목소리를
넣은 것이라고 한다. ]

[# ‘황무지’가 발표된 것은 1922년이고, Eliot이 영국교회에 귀의한 것은 1926년이니,
여기 ‘인간의 아들’이하의 구절에 대해 기독교적인 요소와 그와 또 다른 ‘성서가 아닌’
자료를 뒤섞어 인용했을 것이라는 해설이 있는데, 그 자료가 ‘Haggard Rider’의 작품,
‘King Solomon's Mines’ 즉, ‘솔로몬 대왕의 보물’ 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우리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바로 그 동화 같은 책이다.

그 책에서 Zulu[줄루]족의 Umbopa[움보파]는 서구에서 온 동료들에게 삶에
대한 Zulu[줄루]족의 지혜를 설파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그 말하는 방식이
‘황무지’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인데 직접 살펴보자.

“삶이란 무엇이오? 말해보시오,
'What are the roots that clutch, what branches grow / Out if this stony rubbish?'
오 그대들이여, 지혜롭고, 이 세상과 멀리서 소리 없이 빛으로 다가오는 별들과
별들 넘어선 세계의 비밀들을 알고계신 백인들이여, 내게 말해보시오,
우리 삶의 비밀을 - 그것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그대들은 대답할 수 없소, 그대들은 알 수도 없소.'You cannot say, or guess'
나의 대답을 들으시오. 우리는 어둠에서 나와서 어둠으로 가는 것이오. 한밤중
폭풍우에 쫓긴 새처럼 우리는 Nowhere[아무 데도 없는 곳, 미지의 곳]에서 날아와,
불빛 속에 우리의 날개가 잠깐 보이더니, 자, 보시오, 우리는 또다시 Nowhere로
가는 것이오. 삶은 허무요. 삶은 전부요. 죽음을 물리치는 것은 우리의 손이오.
우리의 삶은 밤이면 빛났다가 아침이면 까맣게 변하는 반딧불이 같은 것,
한 겨울 황소들이 내쉬는 하얀 입김 같은 것,
해가 지면 사라지는 작은 풀 그림자 같은 것이오.

'Your shadow at morning
striding behind you /

Or your shadow at evening rising to meet you;'”
영문은 '황무지'에 나오는 구절이니 대조하기 바란다.]

[# 그리고 'red rock'은 이 시 전체의 주제가 되는 매우 중요한 시어이다.
Isaiah 32 : 1 - 3 장을 보면,


See, a king will reign in righteousness and rulers will rule with justice.
보라, 왕은 정의로써 통치하고 관리들은 공평으로써 다스리리라.


Each man will be like a shelter from the wind and a refuge from the storm,
like streams of water in the desert and the shadow of a great rock
in a thirsty land.


모든 사람은 비바람과 폭풍우 피하는 은신처처럼 되리라,
사막에 흐르는 냇물처럼, 목마른 땅에 큰 그늘 만드는 바위처럼 되리라.


Then the eyes of those who see will no longer be closed, and the ears of
those who hear will listen.
그리하여 보는 자의 눈이 감기지 않을 것이며, 듣는 자의 귀는 기울일 것이니라.

즉 'red rock'
붉은 바위는 다가올 ‘메시아’라는 의미가 있다.
평론가들 중 어떤 사람은 이것을 성배[聖杯, Holy Grail]라고 보기도 한다.

* 성배(聖杯) 전설: 늙고 병든 왕이 통치하는 나라에 재앙이 일어난다. 왕은 재앙을
물리칠 지혜롭고 힘센 젊은이를 찾고 있다. 성배 전설은 성배(聖杯)를 얻은 자가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설이다. 마침내 성배를 가지고 한 젊은이가 나타나
재앙(전염병 혹은 외부의 침입)을 물리치고는, 공주와 결혼하여 새 나라를 만든다.
엘리엇은 현대 사회의 재앙을 '황무지'에 비유한 다음,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듯
새로운 구세주가 나타나기를 기원하고 있다.

황무지는 영국인 작품이어서 그런지 아서왕 이야기, 성배, 원탁의 기사,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 그들 고유의 신화, 설화적 바탕을 갖고있다. ]


[# 위의 바위와 그늘과 유사한 Eliot 시 작품이 있어 소개한다.]

# from ‘The Death of Saint Narcissus’, by T. S. Eliot
‘성 나르찌스의 죽음’에서

Come under the shadow of this gray rock--
잿빛 바위 그늘로 들어와요,
Come in under the shadow of this gray rock,
잿빛 바위 그늘 속으로 들어와요,
And I will show you something different from either
그러면 나는 보여드릴 테요,
Your shadow sprawling over the sand at daybreak, or
동튼 새벽 모래밭에 너부러진 당신 그림자와 다르고
Your shadow leaping behind the fire against the red rock:
불 뒤에서 뛰놀다가 붉은 바위에 비친 당신 그림자와 다른 것을,
I will show you his bloody cloth and limbs
나는 보여드릴 테요, 그분의 핏빛 옷들과 팔다리들을
And the gray shadow on his lips.
그분 입가에 떠오르는 잿빛 그늘을.

[# 30 handful of dust.
이 시의 서문의 해설 무녀 이야기에도 등장했던 두려운 말]

이필한 의사[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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