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결백한 사람은 더러운 것 같이 행동하고,

덕이 큰 사람은 덕이 부족한 듯이 행동하는 것이다.” - 장자(잡편) ; 제27편 우언[6]-

 

陽子居南之沛,

양자거남지패, 양자거가 남쪽 패땅에서 여행을 할 때,

老聃西遊於秦,

노담서유어진, 노자도 서쪽으로 진나라 일대를 여행하고 있었다.

邀於郊,

요어교, 양자거는 패땅의 교외로 영접을 나가,

至於梁而遇老子.

지어양이우노자. 양땅에 이르러 노자를 만났다.

 

老子中道仰天而歎曰:

노자중도앙천이탄왈: 노자는 오는 도중에 하늘을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始以汝爲可敎,

「시이여위가교, “처음에는 그대를 가르칠만하다고 생각했는데

今不可也.」

금불가야.」 지금 보니 안되겠다.”

 

陽子居不答.

양자거불답. 양자거는 대답도 하지 않고

至舍,

지사, 숙사로 돌아와

進盥漱巾櫛,

진관수건즐, 세숫대야와 양치질 물과 수건과 빗을 노자에게 올린 다음,

脫屨戶外,

탈구호외, 문 밖에 신을 벗어놓고

膝行而前曰:

슬행이전왈: 무릎걸음으로 가서 말했다.

 

「向者弟子欲請夫子

「향자제자욕청부자 “조금 전에 저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대해 여쭙고자 하였으나

夫子行不閒,

부자행불한, 선생님께서 틈이 없으신 것 같아

是以不敢. 시이불감. 여쭙지 못했습니다.

今閒矣,

금한의, 지금은 한가하신 듯하니

請問其過.」

청문기과.」 그 까닭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老子曰:

노자왈: 노자가 말했다.

「而睢睢盱盱,

「이휴휴우우, “그대는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而誰與居?

이수여거? 누가 그대와 더불어 지내겠는가?

大白若辱,

대백약욕, 크게 결백한 사람은 더러운 것 같이 행동하고,

盛德若不足.」

성덕약부족.」 덕이 큰 사람은 덕이 부족한 듯이 행동하는 것이다.”

 

陽子居蹴然變容曰:

양자거축연변용왈: 양자거는 송구스러운 듯이 얼굴빛을 바꾸면서 말했다.

「敬聞命矣!」

「경문명의!」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

 

其往也,

기왕야, 전에는

舍者迎將,

사자영장, 같은 여관에서 묵는 사람들이 그를 마중하고 전송하였고,

其家公執席,

기가공집석, 여관 주인은 방석을 날라왔고,

妻執巾櫛,

처집건즐, 주인의 처는 수건과 빗을 갖다 주었으며,

舍者避席,

사자피석, 여관에 묵는 사람들은 그를 보면 자리를 피했고,

煬者避竈.

양자피조. 불을 때던 사람들도 그를 보면 아궁이 앞을 피해갔다.

 

其反也,

기반야, 그러나 그가 다시 돌아가자

舍者

사자 여관에 묵는 사람들이

與之爭席矣.

여지쟁석의. 그와 자리를 다투면서 어울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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