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과 햇빛이 비칠 때 나는 나타나지만

그늘 속이거나 밤이 되면 나는 사라집니다.

- 장자(잡편) ; 제27편 우언[5]-

罔兩問於景曰:

망량문어경왈: 망양(罔兩)들이 그림자에게 물었다.

「若向也俯而今也仰,

「약향야부이금야앙, “조금 전에는 몸을 굽히고 있었는데 지금은 젖히고 있고,

向也括撮而今也被髮,

향야괄촬이금야피발, 조금 전에는 머리를 묶고 있었는데 지금은 풀어헤치고 있으며,

向也坐而今也起,

향야좌이금야기, 조금 전에는 앉아 있었는데 지금은 일어나 있고,

向也行而今也止,

향야행이금야지, 조금 전에는 걷고 있었는데 지금은 멈춰 서 있습니다.

何也?」

하야?」 어째서입니까?”

景曰:

경왈: 그림자가 말했다.

「搜搜也,

「수수야,

奚稍問也!

해초문야! “어째서 그런 쓸데없는 것을 묻습니까?

予有而不知其所以.

여유이부지기소이. 나는 존재하고 있지만 그 까닭을 알지 못합니다.

予, 蜩甲也, 蛇蛻也,

여, 조갑야, 사태야, 나는 매미 껍질이나 뱀의 껍질과

似之而非也.

사지이비야. 비슷하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火與日, 吾屯也.

화여일, 오둔야. 불빛과 햇빛이 비칠 때 나는 나타나지만

陰與夜, 吾代也.

음여야, 오대야. 그늘 속이거나 밤이 되면 나는 사라집니다.

彼吾所以有待邪?

피오소이유대사? 불과 해는 내가 의지하는 대상입니다.

而況乎以无有待者乎!

이황호이무유대자호! 그러니 하물며 의지하는 대상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彼來則我與之來,

피래칙아여지래, 그것들이 오면 나도 따라서 오고,

彼往則我與之往,

피왕칙아여지왕, 그것들이 가면 나도 따라 갑니다.

彼强陽則我與之强陽.

피강양칙아여지강양. 그것들이 움직이면 나도 따라 움직입니다.

强陽者又何以有問乎!」

강양자우하이유문호!」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 왜 내게 묻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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