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잡편) ; 제27편 寓言(우언) 제3장
근원을 알 수 없는 삶과 죽음에 집착하지 말라-
顔成子游謂東郭子綦, 曰:
안성자유위동곽자기, 왈:
안성자유가 스승인 동곽자기에게 말했다.
自吾聞子之言,
「자오문자지언, “제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一年而野,
일년이야, 일년만에 헛된 마음을 버려 소박해졌고,
二年而從,
이년이종, 이 년 만에 밖의 사물에 순종하게 되었고,
三年而通,
삼년이통, 삼년만에 모든 사물들에 통달하게 되었고,
四年而物,
사년이물, 사년만에 저 자신과 물건이 합치되게 되었고,
五年而來,
오년이래, 오년만에 모든 물건이 저를 따르게 되었고,
六年而鬼入,
육년이귀입, 육년만에 신명으로 모든 사물에 대해 깨우치게 되었고,
七年而天成, 칠년이천성, 칠년만에 천지자연과 합치되게 되었고,
八年而不知死,
팔년이불지사, 팔년만에 죽음도 모르고
不知生,
부지생, 삶도 모르게 되었으며,
九年而大妙.」
구년이대묘.」 구년만에 위대한 경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生有爲, 死也.
생유위 사야, 억지로 일을 꾸미면 멸망하나니
勸公以其私
권공이기사, 사사로운 지혜로 공평한 천도(天道)를 도와야 한다.
以其死也,
이기사야, 사람의 죽음은
有自也.
유자야. 모두 그 까닭이 있다.
而生陽也,
이생양야, 삶은 양(陽)의 기운이 움직여 이루어지는 것으로
无自也.
무자야. 근원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而果然乎?
이과연호? 그러나 과연 그럴까?
惡乎其所適?
오호기소적?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惡乎其所不適?
오호기소불적? 어떻게 가는 곳이 없을 수 있는가?
川有曆數,
천유역수, 하늘에는 천체운행의 법도가 있고,
地有人據,
지유인거, 땅에는 평평하고 험한 상태가 있다.
吾惡乎求之?
오오호구지? 그러나 우리는 어디에서 생사의 문제를 알아볼 것인가?
莫知其所終,
막지기소종, 생명이 끝나는 곳을 알 수가 없는 것이라면
若之何其无命也?
약지하기무명야? 어째서 천명이 없다고 하겠는가?
莫知其所始,
막지기소시, 생명이 시작되는 곳을 알 수가 없는 것이라면
若之何其有命也?
약지하기유명야? 어째서 천명이 있다고 하겠는가?
有以相應也,
유이상응야, 물건과 정신이 서로 호응하는 것이 있다면
若之何其无鬼邪?
약지하기무귀사? 어째서 귀신이 없다고 하겠는가?
无以相應也,
무이상응야, 서로 호응하는 것이 없다면
若之何其有鬼邪?
약지하기유귀사? 어째서 귀신이 있다고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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