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모두 종류가 다르며

각기 다른 형체로써 무궁히 변화하는 것이다.

처음과 끝을 둥근 고리의 처음과 끝처럼 구분할 수 없고,

그 이치는 터득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것을 자연의 조화라는 뜻에서 천균(天均)이라 부르는 것이다.

천균이란 자연의 분계에 합치되는 것이다.

- 장자(잡편) ; 제27편 우언[1]-

 

寓言十九,

우언십구, 내 글에 우언이 열에 아홉이고,

重言十七,

중언십칠, 중언이 열에 일곱이다.

巵言日出,

치언일출, 그리고 치언은 날로 새롭게

和以天倪.

화이천예. 자연의 나뉨을 조화시킨다.

寓言十九,

우언십구, 십분의 구나 되는 우언은

藉外論之.

자외론지. 밖의 사물을 인용해 도를 논한 것들이다.

親父不爲其子媒.

친부불위기자매. 친아버지는 아들의 중매를 설 수 없다.

親父譽之,

친부예지,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칭찬하는 것은

不若非其父者也.

불약비기부자야. 다른 사람이 칭찬하는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非吾罪也,

비오죄야, 이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人之罪也.

인지죄야.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다.

與己同則應,

여기동칙응, 사람들은 자기와 같은 입장이면 순응하지만,

不與己同則反.

불여기동칙반. 자기와 다른 입장이면 반대를 한다.

同於己爲是之,

동어기위시지, 자기와 같은 생각은 옳다고 인정하고,

異於己爲非之.

이어기위비지. 자기와 다른 생각은 부정을 한다.

重言十七,

중언십칠, 십분의 칠을 차지하는 중언은

所以已言也,

소이이언야, 사람들의 논쟁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是爲耆艾,

시위기애, 이것은 늙은 고로(故老)의 말을 인용하여 가능한 것이다.

年先矣,

년선의, 나이가 앞서면서도

而无經緯本末

이무경위본말 일에 대한 경위와 이치를 모른다면,

以期年耆者,

이기년기자, 고로라고 불려진다 해도

是非先也.

시비선야. 진실한 선배로서의 고로는 못되는 것이다.

人而无以先人,

인이무이선인, 선배이면서도 남에 앞 설 덕을 지니고 있지 못하면,

无人道也.

무인도야. 사람으로서의 도가 없는 것이다.

人而无人道,

인이무인도, 선배이면서도 사람으로서의 도를 지니고 있지 않다면,

是之謂陳人.

시지위진인. 그런 사람을 진부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巵言日出,

치언일출, 그리고 일에 따라 매일 같이 한 말들인 치언은

和以天倪,

화이천예, 자연의 분계와 잘 조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因以曼衍,

인이만연, 자연을 따라 무궁함으로써

所以窮年.

소이궁년. 영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不言則齊,

불언칙제, 시비를 말하지 않으면 사물들과 조화되게 된다.

齊與言不齊,

제여언불제, 조화와 시비를 말하는 것은 조화되지 않으며,

言與齊不齊也,

언여제불제야, 시비를 말하는 것과 조화도 조화되지 않는 것이다.

故曰言无言.

고왈언무언. 그러므로 시비를 말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言无言,

언무언, 말을 하되 시비를 말하지 않으면

終身言,

종신언, 평생토록 말을 해도

未嘗言.

미상언. 말을 한 일이 없는 것이 된다.

終身不言,

종신불언, 평생토록 말을 하지 않아도

未嘗不言.

미상불언. 말을 안 한 일이 없는 것이 된다.

有自也而可,

유자야이可, 모든 일은 까닭이 있으면 가하게 되고,

有自也而不可.

유자야이불가. 까닭이 있으면 가하지 않게도 된다.

有自也而然,

유자야이연, 까닭이 있으면 그렇게도 되고

有自也而不然.

유자야이불연. 까닭이 있으면 그렇지 않게도 된다.

惡乎然?

오호연?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

然於然.

연어연.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惡乎不然,

오호불연, 어째서 그렇지 않게 되는가?

不然於不然.

불연어불연.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렇지 않게 된 것이다.

惡乎可?

오호가? 어째서 가하게 되는가?

可於可.

가어가. 가하기 때문에 가하게 된 것이다.

惡乎不可?

악호불가? 어째서 가하지 않게 되는가?

不可於不可.

불가어불가. 가하지 않기 때문에 가하지 않게 된 것이다.

物固有所然,

물고유소연, 물건은 본래부터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는 것이고,

物固有所可,

물고유소可, 물건은 본시부터 가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无物不然,

무물불연, 그렇게 되지 않은 물건이란 없고,

无物不可.

무물불가. 가하지 않게 된 물건도 없는 것이다.

非巵言日出,

비치언일출, 일에 따라 매일 같이 한 말들이

和以天倪,

화이천예, 자연의 분계와 조화되지 않는다면

孰得其久!

숙득기구! 누가 오래 갈 수 있겠는가?

萬物皆種也,

만물개종야, 만물은 모두 종류가 다르며

以不同形相禪,

이불동형상선, 각기 다른 형체로써 무궁히 변화하는 것이다.

始卒若環,

시졸약환, 처음과 끝을 둥근 고리의 처음과 끝처럼 구분할 수 없고,

莫得其倫,

막득기윤, 그 이치는 터득할 수도 없는 것이다.

是謂天均.

시위천균. 이것을 자연의 조화라는 뜻에서 천균(天均)이라 부르는 것이다.

天均者天倪也.

천균자천예야. 천균이란 자연의 분계에 합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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