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도구지만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게 된다.
- 장자(잡편) ; 제26편 외물[11]-
靜然可以補病,
정연가이보병, 고요하면 병을 고칠 수 있고,
訾搣可以休老,
자멸가이휴로, 눈썹과 머리를 깨끗이 손질을 하면 늙음을 방지할 수가 있고,
寧可以止遽.
녕가이지거. 편안함은 조급한 마음을 없앨 수 있다.
雖然, 若是,
수연, 약시, 그러나 이런 방법은
勞者之務也,
로자지무야, 심신을 수고롭게 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지,
佚者之所未嘗過而問焉.
일자지소미상과이문언. 편안히 자득하는 사람들과는 관계가 없어서 그런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聖人之所以駴天下,
성인지소이해천하, 성인이 천하를 바로 고치는 방법에 대해
神人未嘗過而問焉.
신인미상과이문언. 신인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賢人所以駴世,
현인소이해세, 현인이 세상을 바로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
聖人未嘗過而問焉.
성인미상과이문언. 성인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君子所以駴國,
군자소이해국, 군자가 나라를 바로 고치는 방법에 대해서
賢人未嘗過而問焉.
현인미상과이문언. 현인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小人所以合時,
소인소이합시, 소인들에 시세에 영합하는 방법에 대해서
君子未嘗過而問焉.
군자미상과이문언. 군자는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演門有親死者,
연문유친사자, 송나라 성문밖에 부모를 여읜 사람이 있었는데,
以善毁爵爲官師,
이선훼작위관사, 곡하고 슬퍼함으로 상을 치렀다 하여 그에게 관사라는 벼슬이 내려졌다.
其黨人毁
기당인훼 그러자 그 마을 사람들 중에 친상을 치르다 몸을 상하게 하여
而死者半.
이사자반. 죽는 자가 반이 넘었다.
堯與許由天下,
요여허유천하, 요임금이 허유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하자
許由逃之.
허유도지. 허유가 도망을 쳤다.
湯與務光,
탕여무광, 탕임금이 무광에게 천하를 물려주려 하자
務光怒之
무광노지 무광은 화를 냈다.
紀他聞之,
기타문지, 기타는 그 얘기를 듣고 자기에게 주어질 차례라 단정을 하고,
帥弟子而
수제자이 제자들을 거느리고
踆於窾水,
준어관수, 관수가로 가서 숨어살았다.
諸侯弔之, 三年,
제후조지, 삼년, 제후들은 기타가 물에 투신할까 걱정되어 삼 년 동안이나 그를 위문했다.
申徒狄因以踣河.
신도적인이북하. 신도적은 그것을 보고 자기도 높은 명망을 얻으려고 황하에 몸을 던져 죽었다.
筌者所以在魚,
전자소이재어, 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도구지만
得魚而忘筌.
득어이망전.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게 된다.
蹄者所以在兎,
제자소이재토, 올가미는 토끼를 잡는 도구지만 토끼를 잡고 나면
得兎而忘蹄.
득토이망제. 올가미를 잊게 된다.
言者所以在意,
언자소이재의, 말은 뜻을 표현하는 도구이지만,
得意而忘言.
득의이망언. 뜻을 표현하고 나면 잊게 된다.
吾安得夫忘言之人
오안득부망언지인 우리는 어찌하면 말을 잊은 사람들을 얻어
而與之言哉!
이여지언재! 그들과 얘기를 할 수 있게 될까?
'중국고전 > 莊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근본으로부터 재질을 타고서 영기를 품고 살아가면 (0) | 2011.10.03 |
---|---|
천균이란 자연의 분계에 합치되는 것이다 (0) | 2011.10.03 |
일의 성과는 모든 조건이 알맞을 때 나타난다 (0) | 2011.10.02 |
집안에 빈 공간이 없으면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서로 반목을 한다 (0) | 2011.10.01 |
오직 지극한 사람만이 세상에 노닐면서도 편벽되지 않을 수 있다 (0) | 2011.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