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지극한 사람만이

세상에 노닐면서도 편벽되지 않을 수 있다

- 장자(잡편) ; 제26편 외물[8]-

 

莊子曰:

장자왈: 장자가 말했다.

「人有能遊,

「인유능유, “사람 중에 자연에 노닐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且得不遊乎?

차득불유호? 그런 사람이 자연을 따라 노닐지 않을 수 있겠는가?

人而不能遊,

인이불능유, 사람 중에 자연에 노닐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데,

且得遊乎?

차득유호? 그런 사람이 자연을 따라 노닐 수 있겠는가?

夫流遁之志,

부류둔지지, 물건을 쫓아 움직이는 마음을 가졌거나,

決絶之行,

결절지행, 세상에서 벗어나 홀로 특이한 행동을 하는 것은

噫, 其非至知厚德之任與!

희, 기비지지후덕지임여! 아, 지극한 지혜와 두터운 덕을 쌓은 이의 행동은 아니다.

覆墜而不反,

복추이불반,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넘어지고 떨어져도 본성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火馳而不顧,

화치이불고, 욕망을 따라 치달으면서도 돌아보지도 않는 자인 것이다.

雖相與爲君臣,

수상여위군신, 비록 서로 임금이 되고 신하가 되어 있다 해도,

時也,

시야,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易世而无以相賤.

역세이무이상천. 세상이 바뀌게 되면 상대방을 천하게 여길 수 없이 처지도 바뀌게 되는 것이다.

故曰至人不留行焉.

고왈지인불류행언. 그러므로「지극한 사람은 행적에 얽매이지 않는다」하는 것이다.

「夫尊古而卑今,

「부존고이비금, 옛날을 존중하고 현대를 하찮게 보는 것은

學者之流也.

학자지류야. 학자들의 오래된 잘못이다.

且以狶韋氏之流觀今之世,

차이희위씨지류관금지세, 그러나 희위씨의 입장에서 지금 세상을 본다면,

夫孰能不波?

부숙능불파? 과연 편벽되지 않은 자가 있겠는가?

唯至人

유지인 오직 지극한 사람만이

乃能遊於世而不僻,

내능유어세이불벽, 세상에 노닐면서도 편벽되지 않을 수 있다.

順人而不失己.

순인이불실기. 그것은 사람들에게 순응하면서도 자기의 본성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彼敎不學,

피교불학, 지극한 사람은 세상의 가르침에 따르기는 하지만 억지로 그것을 배우지 않고,

承意不彼.」

승의불피.」 세상 사람들의 뜻을 따르기는 하지만 자기 본성을 잃고 그렇게 되지는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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