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위해 백성을 해치지 마라

- 장자(잡편) ; 제28편 양왕[2]-

大王亶父居邠,

대왕단부거빈, 대왕단부가 빈에 살고 있을 때,

狄人攻之.

적인공지. 적인들이 쳐들어 왔다.

事之以皮帛而不受,

사지이피백이불수, 대왕단부는 전쟁을 피하려고, 그들에게 가죽과 비단을 주며

달랬으나 듣지 않았다.

事之以犬馬而不受,

사지이견마이불수, 개와 말을 주며 달래어도 듣지 않았고,

事之以珠玉而不受,

사지이주옥이불수, 진주와 구슬을 주며 달래어도 듣지 않았다.

狄人之所求者土地也.

적인지소구자토지야. 적인들이 원하는 것은 땅이었다.

大王亶父曰:

대왕단부왈: 대왕단부가 말했다.

「與人之兄居而殺其弟,

「여인지형거이살기제, “남의 형과 함께 살면서 그 아우를 죽이거나,

與人之父居而殺其子,

여인지부거이살기자, 남의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그 자식을 죽이는 일은

吾不忍也.

오불인야. 나는 차마 못하겠다.

子皆勉居矣!

자개면거의! 그대들은 모두가 힘써 여기에서 잘 살아라.

爲吾臣與爲狄人臣

위오신여위적인신 내 신하가 되는 것과 적인들의 신하가 되는 것이

奚以異!

해이이! 무엇이 다르겠느냐?

且吾聞之,

차오문지, 내가 듣건대

不以所用養害所養.」

불이소용양해소양.」 백성들을 보양하는데 쓰이는 물건을 위해

보양할 백성들을 해치지 않는 법이라 했다.”

因杖筴而去之.

인장협이거지. 그리고는 지팡이를 짚고서 그 곳을 떠났다.

民相連而從之,

민상연이종지, 백성들은 줄을 지어 그를 따라가서

遂成國於岐山之下.

수성국어기산지하. 마침내 기산 아래 이르러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

夫大王亶父,

부대왕단부, 대왕단부 같은 이는

可謂能尊生矣.

가위능존생의. 삶을 존중할 줄 안다고 말 할 수 있다

能尊生者,

능존생자, 삶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은

雖貴富

수귀부 비록 존귀하고 부유하다 해도

不以養傷身,

불이양상신, 몸을 보양하는 수단을 위해 자신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雖貧賤

수빈천 비록 가난하고 천하다 해도

不以利累形.

불이리루형. 이익을 위해 육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今世之人居高官尊爵者,

금세지인거고관존작자, 요즘 사람들은 높은 벼슬과 존귀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도

皆重失之,

개중실지, 모두가 생활 수단을 잃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見利輕亡其身,

견리경망기신, 그래서 이익을 보기만 하면 쉽게 그 자신을 파멸시키고 있으니

豈不惑哉!

기불혹재! 어찌 미혹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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