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의 신하들은 당파의 우두머리를 없애고 파벌을 없애버렸고,

관청의 우두머리들은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았고,

단위가 다른 도량형기들이 감히 사방의 외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았다.

- 장자(외편) ; 제21편 전자방[7]-

 

文王觀於臧,

문왕관어장, 주나라 문왕이 장 땅에 구경을 갔다가

見一丈人釣,

견일장인조, 한 남자가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而其釣莫釣.

이기조막조. 그는 낚싯대를 들고는 있지만 고기를 낚지는 않고 있었다.

非持其釣有釣者也,

비지기조유조자야, 그는 낚싯대를 들고 고기를 낚으려는 것이 아니라

常釣也.

상조야. 낚시질로 자적하고 있는 것이었다.

文王欲擧而授之政,

문왕욕거이수지정, 문왕은 그를 등용하여 정치를 맡기려 하였으나

而恐大臣父兄之弗安也.

이공대신부형지불안야. 대신들과 부형들이 불안을 느낄까 두려웠다.

欲終而釋之,

욕종이석지, 그대로 버려두자니

而不忍百姓之无天也.

이불인백성지무천야. 백성들이 훌륭한 정치가를 잃게 되는 것을 차마 그대로 덮어둘 수가 없었다.

於是旦而屬之大夫曰:

어시단이속지대부왈: 다음날 아침 대부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昔者寡人夢見良人,

「석자과인몽견량인, “어젯밤에 나는 훌륭한 사람을 만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黑色而[冉+頁],

흑색이[冉+頁], 검은 얼굴빛에 구레나룻이 났고,

乘駁馬而偏朱蹄,

승박마이편주제, 한쪽 발굽만 붉은 얼룩말을 타고 있었습니다.

號曰:

호왈: 그가 말하기를

‘寓而政於臧丈人,

‘우이정어장장인, 「장 땅의 노인에게 정치를 맡기면

庶幾乎民有瘳乎!」

서기호민유추호!」 백성들의 고통이 덜어질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諸大夫蹴然曰:

제대부축연왈: 여러 대부들은 얼굴빛이 바뀌면 말했다.

「先君王也.」

「선군왕야.」 “돌아가신 임금님이신 것 같습니다.”

문왕왈: 문왕이 말했다.

「연칙복지。」 “그렇다면 점을 쳐보도록 하시오.”

諸大夫曰:

제대부왈: 여러 대부들이 말했다.

「先君之命,

「선군지명, “돌아가신 임금님께서

王其无它,

왕기무타, 임금님께 직접 명하신 것인데

又何卜焉!」

우하복언!」 어찌 의심하여 점을 치겠습니까?”

遂迎臧丈人而授之政.

수영장장인이수지정. 마침내 장 땅의 노인을 맞이하여 그에게 정치를 맡겼다.

典法无出,

전법무출, 그는 법령을 바꾸지도 않았고

偏令无出.

편령무출. 특별한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다

三年, 文王觀於國,

삼년, 문왕관어국, 삼 년 만에 문왕이 나라를 시찰하니

則列士壞植散群,

즉열사괴식산군, 조정의 신하들은 당파의 우두머리를 없애고 파벌을 없애버렸고,

長官者不成德,

장관자불성덕, 관청의 우두머리들은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지 않았고,

螤斛不敢入於四竟.

유곡불감입어사경. 단위가 다른 도량형기들이 감히 사방의 외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았다.

列士壞植散群,

열사괴식산군, 조정의 신하들이 당파의 우두머리를 없애고 파벌을 없앤 것은

則尙同也.

즉상동야. 대중과 함께 화합하기 위한 것이었다.

長官者不成德,

장관자불성덕, 관청의 우두머리들이 자기 공로를 내세우지 않는 것은

則同務也.

즉동무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이었다.

螤斛不敢入於四竟,

유곡불감입어사경, 단위가 다른 도량형기들이 외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는 것은

則諸侯无二心也.

즉제후무이심야. 제후들이 각기 다른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文王於是焉以爲大師,

문왕어시언이위대사, 문왕이 그를 태사로 모시고

北面而問曰.

북면이문왈. 제자의 예로써 북쪽을 향해 앉아서 물었다.

「政可以及天下乎?」

「정가이급천하호?」 “이 정치를 온 천하에 미치게 할 수 있겠습니까?”

臧丈人昧然而不應,

장장인매연이불응, 장 땅의 노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가,

泛然而辭,

범연이사, 사직을 하고는

朝令而夜遁,

조령이야둔, 아침까지 명령을 내리다가는 밤에 사라져

終身无聞.

종신무문. 평생토록 소식을 알 수 없었다.

顔淵問於仲尼曰:

안연문어중니왈: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文王其猶未邪?

「문왕기유미사? “문왕은 아직 도를 터득하지 못한 것입니까?

又何以夢爲乎?」

우하이몽위호?」 어째서 꿈을 빌렸습니까?”

仲尼曰:

중니왈: 공자가 말했다.

「黙, 汝无言!

「묵, 여무언! “침묵하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夫文王盡之也,

부문왕진지야, 문왕께서는 능력껏 다한 것인데,

而又何論刺焉!

이우하론자언! 어찌 그것을 논하고 비판하느냐?

彼直以循斯須也.」

피직이순사수야.」 그분은 다만 임시로 대세를 따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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