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의 사람됨은 참되어,

사람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하늘처럼 텅 비어 있으며,

자연을 따름으로서 참됨을 기르며,

맑은 마음으로 만물을 포용합니다.

- 장자(외편) ; 제21편 전자방[1]-

 

田子方侍坐於魏文侯,

전자방시좌어위문후, 전자방이 위나라 문후와 앉아 있었는데

數稱谿工.

수칭계공. 여러 번 계공의 훌륭함을 얘기했다.

文侯曰:

문후왈: 그러자 문후가 물었다.

「谿工, 子之師邪?」

「계공, 자지사사?」 “계공은 선생의 스승이십니까?”

子方曰:

자방왈: 전자방이 말했다.

「非也, 无擇之里人也.

「비야, 무택지이인야. “아닙니다. 저의 마을 사람입니다.

稱道數當,

칭도수당, 그의 도에 대한 얘기는 매우 합당하므로

故无擇稱之.」

고무택칭지.」 제가 훌륭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文侯曰:

문후왈: 문후가 말하였다.

「然則子无師邪?」

「연칙자무사사?」 “그렇다면 선생께는 스승이 없습니까?”

子方曰:「有.」

자방왈:「유.」 전자방이 말했다. “있습니다.”

曰:

왈: 문후가 물었다.

「子之師誰邪?」

「자지사수사?」 “선생의 스승은 누구십니까?”

子方曰:

자방왈: 전자방이 대답했다.

「東郭順子.」

「동곽순자.」 “동곽의 순자입니다.”

文侯曰:

문후왈: 문후가 말했다.

「然則夫子何故未嘗稱之?」

「연칙부자하고미상칭지?」 “그런데도 선생은 어째서 한번도 그분의 훌륭함을 말하지 않으십니까?”

子方曰:

자방왈: 전자방이 말했다.

「其爲人也眞,

「기위인야진, “그 분의 사람됨은 참되어,

人貌而天虛,

인모이천허, 사람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하늘처럼 텅 비어 있으며,

緣而葆眞,

연이보진, 자연을 따름으로서 참됨을 기르며,

淸而容物.

청이용물. 맑은 마음으로 만물을 포용합니다.

物無道,

물무도, 남이 무도한 짓을 해도

正容以悟之,

정용이오지, 자기 모습을 올바로 지님으로서 그로 하여금 깨닫게 하며,

使人之意也消.

사인지의야소. 모든 개인의 뜻은 자연히 사라지게 합니다.

无擇何足以稱之!」

무택하족이칭지!」 제가 어떻게 그분의 훌륭함을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子方出,

자방출, 전자방이 나간 뒤에도

文侯儻然終日不言,

문후당연종일불언, 문후는 하루 종일 멍하니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召前立臣而語之曰:

소전립신이어지왈: 그러다가 신하를 불러 말했다.

「遠矣, 全德之君子!

「원의, 전덕지군자! “ 정말 멀리 있는 듯하구나, 완전한 덕을 지닌 군자는.

始吾以聖知之言仁義之行爲至矣,

시오이성지지언인의지행위지의, 처음에 나는 성인과 지혜 있는 이의 말과 인의의 행동을 지극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吾聞子方之師,

오문자방지사, 나는 전자방의 스승 얘기를 듣고 나서

吾形解而不欲動,

오형해이불욕동, 몸이 풀려 움직이기도 싫어지고

口鉗而不欲言.

구겸이불욕언. 입이 닫혀 말하기도 싫어졌다.

吾所學者直土梗耳,

오소학자직토경이, 내가 배워온 것들이란 흙이나 먼지 같은 것이었다.

夫魏眞爲我累耳!」

부위진위아루이!」 위나라는 나에게 재해가 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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