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릉숲에 놀러 나갔다가 나의 몸을 잊었다.

이상한 까치는 내 이마를 스치고밤나무숲 속으로 날아가 그의 몸을 잊었다.그리고 밤나무 숲 관리인은 나를 도둑으로 알고 욕보였다.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

 

장자 외편, 제20 山木[8]

 

莊周遊於雕陵之樊,

장주유어조릉지번, 장자가 조를 밤나무 숲 속 울타리 가를 거닐다가

覩一異鵲自南方來者,

도일이작자남방래자, 이상한 까치가 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翼廣七尺,

익광칠척, 날개 넓이는 칠 척이나 되고

目大運寸,

목대운촌, 눈의 크기도 한 치나 되었는데

感周之顙而集於栗林.

감주지상이집어률림. 까치는 장자의 이마를 스치고 밤나무 숲으로 날아가 앉았다.

 

莊周曰:

장주왈: 장자가 말했다.

「此何鳥哉,

「차하조재, “무슨 새가

翼殷不逝,

익은불서, 날개는 크면서도 멀리 날지 못하고,

目大不覩?」 목대불도?」 눈이 크면서도 잘 보지 못하는구나.”

 

蹇裳躩步,

건상곽보, 장자는 바지를 걷어 올리고 빠른 걸음으로 숲 속으로 들어가

執彈而留之.

집탄이류지. 활을 들고 그 새를 겨누었다.

 

覩一蟬,

도일선, 이 때 매미 한 마리가

方得美蔭而忘其身.

방득미음이망기신. 나무그늘에 앉아 자신의 몸조차도 잊고 울고 있었다.

 

螳螂執翳而搏之,

당랑집예이박지, 사마귀 한 마리가 나뭇잎에 숨어 그 매미를 잡으려고

見得而忘其形.

견득이망기형. 매미를 노리느라 자신마저 잊고 있었다.

 

異鵲從而利之,

이작종이리지, 이상한 까치는 기회를 타서 이 사마귀를 잡으려고

見利而忘其眞.

견리이망기진. 이익에 눈독을 들이느라 자신을 잊었다.

 

莊周怵然曰:

장주출연왈: 장자는 두려워 탄식하듯 말했다.

「噫! 物固相累,

「희! 물고상루, “아아. 만물은 본시 서로 해를 끼치며,

二類召也!」 이류소야!」 이로움과 해로움은 같이 있는 것이로구나.”

 

捐彈而反走,

연탄이반주, 그리고는 활을 버리고 뒤돌아오며 도망을 치니

虞人逐而誶之.

우인축이수지. 숲을 관리하는 사람이 뒤쫓아오며 [밤도둑으로 오인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莊周反入,

장주반입, 장자는 되돌아와

三月不庭.

삼월불정. 석 달 동안 우울했다.

藺且從而問之:

린차종이문지: 제자가 그 이유를 물으니

「夫子何爲頃間甚不庭乎?」

「부자하위경간심불정호?」 선생님게서는 어째서 요사이 매우 불쾌한 기색이십니다.

 

莊周曰:

장주왈: 장자가 말했다.

「吾守形而忘身,

「오수형이망신, “나는 외형에 마음이 사로잡혀 내 몸을 잊고 있었다.

觀於濁水而迷於淸淵.

관어탁수이미어청연. 흐린 물을 보고 있어서 맑은 연못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且吾聞諸夫子曰:

차오문제부자왈: 또한 내가 선생님께 들은 바에 의하면

入其俗,

입기속, “그 습속으로 들어가서는

從其令.’

종기령.’ 그 금령에 따라야 한다.“고 하셨다.

 

今吾遊於雕陵而忘吾身,

금오유어조릉이망오신, 나는 조릉숲에 놀러 나갔다가 나의 몸을 잊었던 것이다.

異鵲惑吾顙,

이작혹오상, 이상한 까치는 내 이마를 스치고

遊於栗林而忘眞,

유어률림이망진, 밤나무숲 속으로 날아가 그의 몸을 잊었다.

栗林虞人以吾爲戮,

률림우인이오위륙, 그리고 밤나무 숲 관리인은 나를 도둑으로 알고 욕보였다.

吾所以不庭也.」

오소이불정야.」 그래서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