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천성이천연에 합치되면 신기에 이른다
- 장자(외편) ; 제19편 달생[10]-
梓慶削木爲鐻,
재경삭목위거, 재경이라는 명공이 나무를 깎아서 북틀을 만들었다.
鐻成,
거성, 북틀이 만들어지자
見者驚猶鬼神.
견자경유귀신. 그것을 본 사람들이 귀신의 솜씨 같다고 모두 놀랐다.
魯侯見而問焉,
노후견이문언, 노나라 제후가 그것을 보고 재경에게 물었다.
曰:「子何術以爲焉?」
왈:「자하술이위언?」 “그대는 무슨 도술로 이것을 만들었는가?”
對曰:
대왈: 재경이 대답했다.
「臣工人,
「신공인, “목수인 제가
何術之有!
하술지유! 무슨 도술이 있겠습니까?
雖然, 有一焉.
수연, 유일언. 그렇지만 한 가지 원리는 있습니다.
臣將爲鐻,
신장위거, 저는 북틀을 만들려 할 때는
未嘗敢以耗氣也,
미상감이모기야, 감히 기운을 소모하는 일이 없이
必齊以靜心.
필제이정심. 반드시 재계를 함으로써 마음을 고요히 만듭니다.
齊三日,
제삼일, 사흘 동안 재계를 하면
而不敢懷慶賞爵祿.
이불감회경상작록. 감히 이익과 상이나 벼슬과 녹을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齊五日,
제오일, 닷새 동안 재계를 하면
不敢懷非譽巧拙.
불감회비예교졸. 감히 비난과 칭찬이나 교묘함과 졸렬함을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齊七日,
제칠일, 이레 동안 재계를 하면
輒然忘吾有四枝形體也.
첩연망오유사지형체야. 문득 제가 지닌 손발과 육체까지도 잊게 됩니다.
當是時也,
당시시야, 이렇게 되면
无公朝,
무공조, 나라의 조정도 안중에 없고,
其巧專而
기교전이 오로지 안으로 기교를 다하기만 하며,
而外骨消.
이활소. 밖의 혼란 같은 것은 없어져 버립니다.
然後入山林,
연후입산림, 그렇게 된 뒤에야 산림으로 들어가
觀天性.
관천성. 재목의 성질을 살피고,
形軀至矣,
형구지의, 모양도 완전한 것을 찾아냅니다.
然後成見鐻,
연후성견거, 그리고는 완전한 북틀을 마음속에 떠올린
然後加手焉.
연후가수언. 뒤에야 손을 대는 것입니다.
不然則已.
불연칙이.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만둡니다.
則以天合天,
칙이천합천, 곧 저의 천성과 나무의 천성을 합치시키는 것입니다.
器之所以疑神者,
기지소이의신자, 제가 만든 기구가 신기에 가까운 것은
其由是與!」
기유시여!」 그 이유는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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