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장자(외편) ; 제19편 달생[7]-
桓公田於澤,
환공전어택, 제나라 환공이 택지로 사냥을 나갔는데,
管仲御,
관중어, 관중이 수레를 몰고 있었다.
見鬼焉.
견귀언. 그 때 환공이 귀신을 보고서
公撫管仲之手曰:
공무관중지수왈: 관중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仲父何見?」
「중부하견?」 “중부께서도 무엇을 보셨습니까?”
對曰:
대왈: 관중이 대답했다.
「臣无所見.」
「신무소견.」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公反,
공반, 환공은 돌아와서
誒詒爲病,
희이위병, 헛소리를 하며 실성한 병에 걸려
數日不出.
수일불출. 여러 달 출입을 못했다.
齊士有皇子告敖者曰:
제사유황자고오자왈: 제나라 선비 중에 황자고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환공을 찾아보고 말했다.
「公則自傷,
「공칙자상, “임금님께서는 스스로 앓도록 만드신 것입니다.
鬼惡能傷公!
귀오능상공! 귀신이 어찌 임금님을 앓도록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夫忿滀之氣,
부분축지기, 마음 속에 엉긴 기운이 흩어지기만 하고
散而不反,
산이불반, 되돌아오지 않으면
則爲不足.
즉위부족. 정신상태가 불안전하게 됩니다.
上而不下,
상이불하, 기운이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으면
則使人善怒.
즉사인선로. 사람을 쉽사리 성내게 만듭니다.
下而不上,
하이불상, 내려가기만 하고 올라오지 않으면
則使人善忘.
즉사인선망. 사람으로 하여금 잘 잊도록 만듭니다.
不上不下,
불상불하,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오지도 않아서
中身當心,
중신당심, 몸속에 담겨 심장에 가득 차면
則爲病.」
칙위병.」 곧 병이 됩니다.”
桓公曰:
환공왈: 환공이 말했다.
「然則有鬼乎?」
「연칙유귀호?」 “그건 그렇다 치고 귀신은 있는 것입니까?”
曰:
왈: 황자고오가 대답했다.
「有. 沈有履,
「유. 침유리, “있습니다. 진흙탕에는 이라는 귀신이 있고,
灶有髻.
조유계. 부엌 아궁이에는 계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戶內之煩壤,
호내지번양, 집안의 쓰레기더미에는
雷霆處之.
뇌정처지. 뇌정이라는 귀신이 생기게 되고,
東北方之下者,
동북방지하자, 집의 동북쪽 모퉁이에는
倍阿鮭龍躍之.
배아해룡약지. 배아해룡이라는 귀신이 뛰어다니고,
西北方之下者,
서북방지하자, 서북쪽 모퉁이에는
則泆陽處之.
칙일양처지. 일양이라는 귀신이 있기 마련입니다.
水有罔象,
수유망상, 물에는 망상이라는 귀신이 있고,
丘有[山+幸],
구유[山+幸], 언덕에는 졸이라는 귀신이 있으며,
山有夔,
산유기, 산에는 기라는 귀신이 있고,
野有彷徨,
야유방황, 들에는 방황이라는 귀신이 있으며,
澤有委蛇.」
택유위사.」 못에는 위사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公曰:
공왈: 환공이 물었다.
「請問,
「청문, 질문을 청하노니,
委蛇之狀何如?」
위사지상하여?」 “위사라는 귀신은 모양이 어떻게 생겼습니까?”
皇子曰:
황자왈: 황자고오가 대답했다.
「委蛇, 其大如轂,
「위사, 기대여곡, “위사는 그 굵기가 수레바퀴통 만하고,
其長如轅,
기장여원, 길이는 수레 멍에 만하며,
紫衣而朱冠.
자의이주관. 자주색 옷에 붉은 관을 쓰고 있습니다.
其爲物也,
기위물야, 그 놈의 성질은
惡聞雷車之聲,
오문뢰거지성, 수레 달리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며,
則捧其首而立.
즉봉기수이립. 사람을 보면 그의 목을 빼어들고 섭니다.
見之者殆乎覇.」
견지자태호패.」 그 놈을 본 사람은 거의 모두 패자가 된다고 합니다.”
桓公辴然而笑曰:
환공진연이소왈: 환공은 기뻐서 웃으며 말했다.
「此寡人之所見者也.」
「차과인지소견자야.」 “그 것이 바로 내가 본 놈입니다.”
於是正衣冠與之坐,
어시정의관여지좌, 그리고는 옷과 관을 바르게 하고 그와 함께 앉아 얘기를 하였는데,
不終日而不知病之去也.
부종일이부지병지거야. 하루도 넘기기 전에 어느덧 병이 나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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