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서 뼈가 존귀해지기보다 진흙탕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다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13]-

 

 

莊子釣於濮水,

장자조어복수, 장자가 복수 근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을 때,

楚王使大夫二人往先焉,

초왕사대부이인왕선언, 초나라 임금이 대부 두 사람을 그에게 보내 자신의 뜻을 전하게 했다.

曰:「願以境內累矣!」

왈:「원이경내루의!」 “번거롭겠지만 나라의 정치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莊子持竿不顧,

장자지간불고, 장자는 낚싯대를 드리운 채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曰:「吾聞楚有神龜,

왈:「오문초유신구, “내가 듣건대, 초나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死已三千歲矣,

사이삼천세의, 죽은 지 이미 삼천 년이나 되었다 합니다.

王以巾笥

왕이건사 임금은 그것을 비단으로 싸서 상자에 넣어

而藏之廟堂之上.

이장지묘당지상. 묘당 위에 그것을 보관한다 합니다.

此龜者,

차구자, 그 거북의 입장이라면,

寧其死爲留骨而貴乎?

녕기사위류골이귀호? 죽어서 뼈만 남아 존귀하게 되고 싶겠습니까,

寧其生而曳尾於塗中乎?」

녕기생이예미어도중호?」 아니면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겠습니까?”

 

二大夫曰:

이대부왈: 두 대부가 대답했다.

「寧生而曳尾塗中.」

「녕생이예미도중.」 “그야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려 하겠지요.”

 

莊子曰: 「往矣!

장자왈: 「왕의!

장자가 말했다. “그러면 돌아가시오.

吾將曳尾於塗中.」

오장예미어도중.」 나는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며 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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