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시세를 믿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라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10]-
孔子遊於匡,
공자유어광, 공자가 광이라는 곳에 갔을 때
宋人圍之數帀,
송인위지수잡, 송나라 사람들이 그를 몇 겹으로 포위하고 해치려 하였으나
而絃歌不惙.
이현가불철. 공자는 쉬지 않고 금을 타며 노래를 했다.
子路入見,
자로입견, 자로가 들어와서 공자에게 물었다.
曰:「何夫子之娛也?」
왈:「하부자지오야?」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 상황에서 즐거우실 수가 있습니까?”
孔子曰:
공자왈: 공자가 대답했다.
「來! 吾語女. “
「래! 오어여. 가까이 오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
我諱窮久矣,
아휘궁구의, 내가 이제껏 곤궁한 것을 싫어한 지 오래 되었지만
而不免, 命也.
이불면, 명야. 그것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운명일 것이다.
求通久矣,
구통구의, 나의 뜻대로 되기를 바란지 오래 되었지만
而不得, 時也.
이부득, 시야. 그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은 시세(時勢)일 것이다.
當堯舜之時而天下无窮人,
당뇨순지시이천하무궁인, 요임금과 순임금의 시대에는 천하에 곤궁한 사람이 없었는데,
非知得也.
비지득야.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지혜가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當桀紂之時而天下无通人,
당걸주지시이천하무통인, 걸왕과 주왕 시대에는 천하에 뜻대로 사는 사람이란 없었는데,
非知失也.
비지실야.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지혜가 없어서 그렇게 되었던 것은 아니다.
時勢適然.
시세적연. 시세가 마침 그랬던 것이다.
夫水行不避蛟龍者,
부수행불피교룡자, 물속을 다니면서도 교룡이나 용을 피하지 않는 것은
漁父之勇也.
어부지용야. 어부들의 용기이다.
陸行不避兕虎者,
육행불피시호자, 육지를 다니면서도 외뿔소나 호랑이를 피하지 않는 것은
獵夫之勇也.
렵부지용야. 사냥꾼들의 용기이다.
白刃交於前,
백인교어전, 시퍼런 칼날이 눈앞에 맞부딪치고 있어도
視死若生者,
시사약생자, 죽음을 삶과 같이 여기는 것은
烈士之勇也.
렬사지용야. 열사들이 용기이다.
知窮之有命.
지궁지유명. 자기가 곤궁하여진 것은 운명임을 알고,
知通之有時,
지통지유시, 뜻대로 되자면 시세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臨大難而不懼者,
림대난이불구자, 큰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聖人之勇也.
성인지용야. 성인의 용기이다.
由處矣,
유처의, 자로야! 네 자리로 돌아가라.
吾命有所制矣.」
오명유소제의.」 나는 운명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无幾何,
무기하, 얼마 되지 않아
將甲者進,辭曰:
장갑자진,사왈: 무장한 군사를 이끄는 장수가 들어와 사과했다.
「以爲陽虎也,
「이위양호야, “저희들은 선생님이 양호인 줄 알고
故圍之.
고위지. 포위했었습니다.
今非也,
금비야, 이제 양호가 아닌 것을 알았으니
請辭而退.」
청사이퇴.」 사과를 드리고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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