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와 자연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8]-

 

河伯曰:

하백왈: 황하의 신이 말했다.

「然則何貴於道邪?」

「연칙하귀어도사?」 “그렇다면 어째서 도가 귀하다고 합니까?”

北海若曰:

북해약왈: 북해의 신이 말했다.

「知道者必達於理,

「지도자필달어리, “도를 아는 사람은 반드시 이치(理致)에도 통달해 있고,

達於理者必明於權,

달어리자필명어권,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물건의 변화에 대한 적응에 밝다.

明於權者

명어권자 물건의 변화에 대한 적응이 밝은 사람은

不以物害己.

불이물해기. 사물에 의해 자신이 해를 받는 일이 없다.

至德者,

지덕자, 지극한 덕을 지닌 사람은

火弗能熱,

화불능열, 불도 뜨겁게 하지 못하며,

水弗能溺,

수불능익, 물도 그를 빠져죽게 하지 못하며,

寒暑弗能害,

한서불능해, 추위와 더위도 그를 해칠 수가 없고,

禽獸不能賊.

금수불능적. 새나 짐승들도 그를 상하게 할 수 없다.

非謂其薄之也,

비위기박지야, 그렇다고 그것들을 가볍게 여긴다는 말은 아니다.

言察乎安危,

언찰호안위, 편안함과 위험을 살피고

寧於禍福,

녕어화복, 화와 복 어느 것에나 안주하여

謹於去就,

근어거취, 자기의 거취를 신중히 함으로써

莫之能害也.

막지능해야. 아무것도 그를 해칠 수가 없다는 말이다.

故曰, 天在內,

고왈, 천재내, 그러므로 자연을 그의 내부에 존재하게 하고,

人在外,

인재외, 인위적인 것은 밖으로 내보내어,

德在乎天.

덕재호천. 그의 덕이 자연에 있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知乎人之行,

지호인지행, 자연과 사람의 행위에 대해 알고

本乎天,

본호천, 자연을 근본으로 삼는다면,

位乎得.

위호득. 그의 올바른 위치를 얻게 될 것이다.

蹢躅而屈伸,

척촉이굴신, 그러면 나아가고 물러나고 굽히고 뻗치고 자유자재로 되며,

反要而語極.」

반요이어극.」 도로 되돌아가 진리의 극치를 얘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河伯曰:

하백왈: 황하의 신이 물었다.

「何謂天?

「하위천? “무엇을 자연이라 하고,

何謂人?」

하위인?」 무엇을 인위라 하는 것입니까?”

북해약왈: 북해의 신이 말했다.

北海若曰:「牛馬四足,

「우마사족, “소나 말이 네 발을 가지고 있는 것을

是謂天.

시위천. 자연이라 말하고,

落馬首,

락마수, 말의 머리에 고삐를 매거나

穿牛鼻,

천우비, 소의 코를 뚫는 것을

是謂人.

시위인. 인위라 말하는 것이다.

故曰, 无以人滅天,

고왈, 무이인멸천, 그러므로 인위로써 자연을 손상시키면 안 되고,

无以故滅命,

무이고멸명, 지혜로 천명을 손상시키면 안 되고,

无以得殉名.

무이득순명. 자기의 덕을 명성을 위해 희생시키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謹守而勿失,

근수이물실, 자연을 지켜 잃지 않는 것을

是謂反其眞.」

시위반기진.」 그의 진실로 되돌아가는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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