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는 절대평가에 미치지 못한다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5]-

 

河伯曰:

하백왈: 황하의 신이 말했다.

「若物之外.

「약물지외. “사물의 외면이나

若物之內,

약물지내, 사물의 내면 가운데

惡至而倪貴賤?

오지이예귀천? 어디에다 귀하고 천한 한계를 둡니까?

惡至而倪小大?」

오지이예소대?」 어디에다 작고 큰 구분을 둡니까?”

北海若曰:

북해약왈: 북해의 신이 말했다.

「以道觀之,

「이도관지, “도의 입장에서 본다면,

物无貴賤.

물무귀천. 물건에는 귀하고 천한 것이 없다.

以物觀之,

이물관지, 물건 자체의 입장에서 볼 때

自貴而相賤.

자귀이상천. 자신은 귀하고 남은 천한 것이다.

以俗觀之,

이속관지, 세속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貴賤不在己.

귀천불재기. 귀하고 천한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이 정하는 것이다.

以差觀之.

이차관지. 상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因其所大而大之,

인기소대이대지, 어느 것에 비하여 크다는 입장에서 말하면

則萬物莫不大.

즉물막불대. 만물 중에 크지 않은 것이 없게 되며,

因其所小而小之.

인기소소이소지. 어느 것에 비하여 작다는 입장에서 보면

則萬物莫不小.

즉만물막불소. 만물 중에 작지 않은 것이 없게 된다.

知天地之爲稊米也,

지천지지위제미야, 하늘과 땅도 큰 것과 비교를 하면 작은 풀 씨 한 알 정도로 생각될 수 있고,

知毫末之爲丘山也,

지호말지위구산야, 털끝도 작은 것과 비교하면 큰 산 정도로 생각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則差數覩矣.

즉차수도의. 모든 것이 상대적인 입장에서 그렇게 되는 것임을 알 것이다.

以功觀之,

이공관지, 공용(功用)의 관점에서 볼 때,

因其所有而有之,

인기소유이유지, 그 공용을 인정하는 입장에서는

則萬物莫不有.

즉만물막불유. 만물에는 쓸데없는 것이란 없게 되며,

因其所无而无之.

인기소무이무지. 그 공용을 없다고 부정하는 입장에서는

則萬物莫不无.

즉만물막불무. 만물 중에 쓸데 있는 것이란 없게 된다.

知東西之相反

지동서지상반 동쪽과 서쪽은 서로 반대가 되면서도

而不可以相无,

이불가이상무, 서로 어느 한편이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안다면,

則功分定矣.

즉공분정의. 곧 공용의 규정도 상대적인 것임을 알 것이다.

以趣觀之.

이취관지. 취향이란 관점에서 볼 때,

因其所然而然之,

인기소연이연지, 그것이 그러함을 인정하는 입장에서는

則萬物莫不然.

즉만물막불연. 만물에는 옳지 않은 것이란 없다.

因其所非而非之.

인기소비이비지. 그것이 그름을 비난하는 입장에서는

則萬物莫不非.

즉만물막불비. 만물에는 그릇되지 않은 것이 없다.

知堯桀之自然而相非,

지요걸지자연이상비, 요임금이나 걸왕이 자기는 옳고 상대방이 그르다고 서로 비난하는 것을 안다면

則趣操覩矣.

즉취조도의. 취향의 주장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알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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