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에서 나온 분별과 평가는 무의미한 것이다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2]-

 

河伯曰:

하백왈: 황하의 신이 말했다.

「然則吾大天地而小毫末, 可乎?」

「연칙오대천지이소호말, 가호?」 “하늘과 땅을 크다고 하고, 털끝은 작다고 할 수도 있습니까?”

北海若曰:

북해약왈: 북해의 신이 말했다.

「否, 夫物, 量无窮,

「부, 부물, 량무궁, “아니다. 물건이란 양이 무궁하여 한정할 수 없는 것이다.

時无止,

시무지,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分无常,

분무상, 각자의 분수는 일정하지 않고 변하는 것이며,

終始无故.

종시무고. 일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이 없다.

是故大知觀於遠近,

시고대지관어원근, 그러므로 위대한 지혜를 지닌 사람은 먼 것과 가까운 것을 똑같이 본다

故小而不寡,

고소이불과, 그래서 작은 것이라 무시하지 않고,

大而不多,

대이불다, 큰 것이라 대단히 여기지 않는다.

知量无窮.

지량무궁. 물건의 양이란 무궁하여 한정할 수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證曏今故,

증향금고, 또한 옛날과 현재를 한 가지 것으로 분명히 알고 있다.

故遙而不悶,

고요이불민, 그러므로 오래 산다 해도 번민하지 않고,

掇而不跂.

철이불기. 생명이 짧다 해도 더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知時无止.

지시무지. 시간이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察乎盈虛,

찰호영허, 그는 모든 것은 달처럼 찼다 기울었다 하는 것임을 알고 있다.

故得而不喜,

고득이불희, 그러므로 물건을 얻어도 기뻐하지 않고,

失而不憂,

실이불우, 물건을 잃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知分之无常也.

지분지무상야. 사람의 분수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明乎坦塗,

명호탄도, 그는 도란 넓은 것임을 분명히 알고 이해하고 있다.

故生而不說,

고생이불설, 그러므로 산다고 해서 기뻐하지 않고,

死而不禍,

사이불화, 죽는다고 해서 불행으로 여기지 않는다.

知終始之不可故也.

지종시지불가고야. 일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있을 수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計人之所知,

계인지소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을 헤아려 보면,

不若其所不知.

불약기소불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에 비길 것이 못 된다.

其生之時,

기생지시, 또한 살아 있는 시간이란

不若未生之時.

불약미생지시. 살아 있지 못한 시간에 비길 것이 못 된다.

以其至小求窮其至大之域,

이기지소구궁기지대지역, 그런 지극히 작은 입장에서 지극히 큰 영역을 추궁하려 들기 때문에

是故迷亂而不能自得也.

시고미란이불능자득야. 미혹되고 혼란하여 스스로 안정되지 못하는 것이다.

由此觀之,

유차관지, 이렇게 본다면

又何以知毫末之足以定至細之倪!

우하이지호말지족이정지세지예! 털끝이 지극히 미세하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겠는가?

又何以知天地之足以窮至大之域!」

우하이지천지지족이궁지대지역!」 하늘과 땅이 지극히 큰 영역이라고 어떻게 규정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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