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물에 의해 자기를 잃게 되고,

세속 때문에 본성을 잃는 것은

근본과 말단을 거꾸로 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다”

- 장자(외편) ; 제16편 선성[4]-

 

古之存身者,

고지존신자, 옛날 몸을 보존하던 사람들은

不以辯飾知,

불이변식지, 변설로 지혜를 꾸미지 않았고,

不以知窮天下,

불이지궁천하, 지혜로 천하의 일을 다 밝혀 알려 하지 않았으며,

不以知窮德,

불이지궁덕, 지혜로 덕을 규명하려 하지 않았다.

危然虛其所

위연허기소 홀로 자연적인 그의 처소에 있으면서도

而反其性已,

이반기성이, 그의 본성으로 돌아갔으니,

又何爲哉!

우하위재! 자기가 또 어떤 인위적인 행동을 하였겠는가?

道固不小行,

도고불소행, 도란 본래 행동으로 따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德固不小識.

덕고불소식. 덕이란 본래 지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小識傷德,

소식상덕, 작은 지식이란 덕을 손상시키는 것이며,

小行喪道.

소행상도. 작은 행동이란 도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故曰, 正己而已矣.

고왈, 정기이이의. 그러므로 「자기를 올바르게 할 따름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樂全之謂得志.

락전지위득지. 그러면 즐거움이 완전해지는데 그것을 뜻을 얻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古之所謂得志者,

고지소위득지자, 옛날의 뜻을 얻었던 사람들이란

非軒冕之謂也,

비헌면지위야, 높은 벼슬을 얻은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謂其无以益其樂而已矣.

위기무이익기락이이의. 그것은 그의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뜻일 뿐이다.

今之所謂得志者,

금지소위득지자, 지금의 뜻을 얻은 사람들이란

軒冕之謂也.

헌면지위야. 높은 벼슬을 얻은 것을 두고 말한다.

軒冕在身,

헌면재신, 높은 벼슬이 자신에게 있어도

非性命也,

비성명야, 자기의 본성이나 운명은 아닌 것이다.

物之儻來,

물지당래, 외물이 우연히 우리몸에 와서

寄者也.

기자야. 일시적으로 붙은 것이다.

寄之,

기지, 일시적으로 붙어 있는 것은

其來不可圉,

기래불가어, 그것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其去不可止.

기거불가지. 그것이 떠나는 것을 붙들어 둘 수도 없는 것이다.

故不爲軒冕肆志,

고불위헌면사지, 그러므로 높은 벼슬을 얻었다하여 뜻을 방자히 두지 않고,

不爲窮約趨俗,

불위궁약추속, 곤궁하다 해도 세속을 좇지 않아야 한다.

其樂彼與此同,

기락피여차동, 그 즐거움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故无憂而已矣,

고무우이이의, 그러므로 근심이 없을 것이다.

今寄去則不樂,

금기거칙불락, 자기에게 있던 것이 떨어져 나가면 즐겁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由是觀之,

유시관지, 이로써 본다면

雖樂, 未嘗不荒也.

수락, 미상불황야. 비록 즐거울 때에도 미상불 마음은 본성을 떠나 거칠었던 것이다.

故曰, 喪己於物,

고왈, 상기어물, 그러므로 “외물에 의해 자기를 잃게 되고,

失性於俗者,

실성어속자, 세속 때문에 본성을 잃는 것을 두고

謂之倒置之民.

위지도치지민. 근본과 말단을 거꾸로 하는 어리석은 백성들이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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