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환경에 자연스럽게 따를 줄 알아야 한다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6]-

 

「昔者堯舜讓而帝,

「석자요순양이제, 옛날에 요와 순은 천자의 자리를 물려받아 제업을 이루었고,

之 噲讓而絶.

지 쾌양이절. 연나라 임금 쾌도 재상 자지(子之)에게 임금자리를 물려주었으나 왕통이 끊어졌다.

湯武爭而王,

탕무쟁이왕, 은나라 탕왕이나 주나라 무왕은 방벌(放伐)에 의해 왕이 되었고,

白工爭而滅.

백공쟁이멸. 초나라 백공도 혁명을 일으켰으나 실패하여 자살했네.

由此觀之,

유차관지, 이로써 보건대,

爭讓之禮,

쟁양지례, 다투고 사양하는 예절이나,

堯桀之行,

요걸지행, 요임금과 걸왕 같은 행동은

貴賤有時,

귀천유시, 때에 따라 귀하게도 되고 천하게도 되는 것이어서

未可以爲常也.

미가이위상야. 일정한 표준은 없는 것이다.

梁麗可以衝城,

량려가이충성, 들보나 기둥같이 큰 재목은 성벽을 무너뜨리는 데는 유용하지만

而不可以窒穴,

이불가이질혈, 작은 구멍을 막는 데는 소용이 없다.

言殊器也.

언수기야. 그것은 도구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騏驥驊騮,

기기화류, 기기와 화류라는 명마는

一日而馳千里,

일일이치천리,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지만

捕鼠不如狸狌,

포서불여리성, 쥐를 잡는 데는 삵쾡이만 못하다.

言殊技也.

언수기야. 그것은 재주가 다르기 때문이다.

鴟鵂夜撮蚤,

치휴야촬조, 올빼미는 밤에도 벼룩을 잡고

察毫末,

찰호말, 터럭 끝도 볼 수 있지만

晝出瞋目

주출진목 낮에 나와서는 눈을 뜨고도

而不見丘山,

이불견구산, 큰 산도 보지 못한다.

言殊性也.

언수성야. 그것은 본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故曰, 蓋師是而无非,

고왈, 개사시이무비, 이런데 어찌 옳다는 것을 존중하고 그르다는 것은 무시하며,

師治而无亂乎?

사치이무란호? 다스림은 존중하고 혼란은 무시하는가?

是未明天地之理

시미명천지지리 그것은 하늘과 땅의 이치와

萬物之情者也.

만물지정자야. 만물의 진상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是猶師天而无地,

시유사천이무지, 그것은 마치 하늘은 존중하면서 땅은 무시하고,

師陰而无陽,

사음이무양, 음은 존중하면서 양은 무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其不可行明矣.

기불가행명의. 그것이 통용될 수 없는 것임은 분명한 일이다.

然且語而不舍,

연차어이불사, 그런데도 그런 주장을 버리지 않고 내세우는 자들은

非愚則誣也.

비우칙무야. 어리석은 자가 아니면 거짓말쟁이인 것이다.

帝王殊禪,

제왕수선, 옛날 제왕들을 보면 물려주는 방법이 서로 달랐고,

三代殊繼.

삼대수계. 하·은·주 삼대의 왕위 계승 방법도 각기 달랐다.

差其時,

차기시, 그 시대와 어긋나게 하고,

逆其俗者,

역기속자, 그 때의 세속을 거스르는 자를 두고

謂之簒夫.

위지찬부. 찬탈자라 부르며,

當其時,

당기시, 그 시대에 합당하게 하고

順其俗者,

순기속자, 그 때의 세속을 따르는 사람을 두고

謂之義之徒.

위지의지도. 의로운 사람이라 부르는 것이다.

黙黙乎河伯!

묵묵호하백! 잠잠하게나, 황하의 신아.

女惡知貴賤之門,

여오지귀천지문, 자네가 어찌 알겠는가? 귀천의 구별과

小大之家!」

소대지가!」 대소의 차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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