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대로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의 방법이다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9]-

 

夔憐蚿,

기련현, 발이 하나밖에 없는 기는 발이 많은 지네를 부러워하고,

蚿憐蛇,

현련사, 지네는 발 없이도 움직이는 뱀을 부러워하고,

蛇憐風,

사련풍, 뱀은 의지하는 데 없이 움직이는 바람을 부러워하고,

風憐目,

풍련목, 바람은 움직이지도 않고 가는 눈(目)을 부러워하고,

目憐心.

목련심 눈은 가지 않고도 아는 마음을 부러워한다.

夔謂蚿曰:

기위현왈: 기가 지네에게 말했다.

「吾以一足趻踔而行,

「오이일족참탁이행, “나는 한발로 껑충껑충 뛰어다니지만

予无如矣.

여무여의. 뜻대로 가지지 않습니다.

今子之使萬足,

금자지사만족, 선생은 수많은 발을 쓰니

獨奈何?」

독내하?」 얼마나 편하십니까?”

蚿曰: .

현왈:지네가 대답했다.

「不然

「불연. “그렇지 않습니다.

子不見夫唾者乎?

자불견부타자호? 당신은 침 뱉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까?

噴則大者如珠,

분칙대자여주, 침을 뱉으면 큰 것은 구슬 같고

小者如霧,

소자여무, 작은 것은 안개 같은데,

雜而下者不可勝數也.

잡이하자불가승수야. 크고 작은 것이 섞여 떨어지는 그 수는 이루 다 알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今予動吾天機,

금여동오천기, 지금 나는 그처럼 나의 자연스러운 기능을 사용할 따름이어서

而不知其所以然.」

이불지기소이연.」 그렇게 편리한 줄은 모르고 있습니다.”

蚿謂蛇曰:

현위사왈: 지네가 뱀에게 물었다.

「吾以衆足行,

「오이중족행, “저는 많은 발로 다니고 있지만

而不及子之无足, 何也?」

이불급자지무족, 하야?」 선생의 발 없는 것만 못하니 어째서입니까?”

蛇曰:

사왈: 뱀이 대답했다.

「夫天機之所動,

「부천기지소동, “자연스러운 기능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을

何可易邪?

하가역사? 어떻게 바꿀 수 있겠습니까?

吾安用足哉!」

오안용족재!」 내 어찌 발을 쓸 필요가 있겠습니까?”

蛇謂風曰:

사위풍왈: 뱀이 바람에게 물었다.

「予動吾脊脅而行,

「여동오척협이행, “저는 저의 척추와 갈비뼈를 움직여 다니고 있으니

則有似也.

즉유사야. 의지하는 곳이 있는 셈입니다.

今子蓬蓬然起於北海,

금자봉봉연기어북해, 선생께서는 북해에서 일어나

蓬蓬然入於南海,

봉봉연입어남해, 남해로 불어 들어가는데도

而似无有, 下野?」

이사무유, 하야?」 의지하는 곳이 없으니 어째서입니까?”

風曰:

풍왈: 바람이 대답했다.

「然.

「연. “그렇습니다.

予蓬蓬然起於北海

여봉봉연기어북해 나는 휘휘하고 북해에서 일어나

而入於南海也,

이입어남해야, 남해로 불어 들어갑니다.

然而指我則勝我,

연이지아칙승아, 그러나 손가락으로나를 찌르면 나를 이기고,

鰌我亦勝我.

추아역승아. 발로 밟아도 나를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雖然, 夫折大木,

수연, 부절대목, 그러나 큰 나무를 꺾고

蜚大屋者,

비대옥자, 큰 지붕을 날려 보내는 것이

唯我能也,

유아능야, 또한 나의 능력입니다.

故以衆小不勝

고이중소불승, 작은 것은 이기지 못하면서도

爲大勝也.

위대승야. 큰 것은 이겨내는 것입니다.

爲大勝者,

위대승자, 완전히 크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은

唯聖人能之.」

유성인능지.」 오직 성인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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