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

- 장자(외편) ; 제17편 추수[12]-

[주]'한단지보(邯鄲之步)'의 고사가 나온다.

 

위모가 말을 이었다.

「且夫知不知是非之竟,

「차부지부지시비지경, “당신의 지혜란 옳고 그름의 한계조차 모를 정도인데

而猶欲觀於莊子之言,

이유욕관어장자지언, 장자의 말을 이해하려 하고 있으니,

是猶使蚊虻負山,

시유사문맹부산, 그것은 마치 모기에게 산을 짊어지게 하고,

商蚷馳河也,

상거치하야, 노래기에게 황하를 건너게 하는 것과 같아서

必不勝任矣,

필불승임의, 감당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

且夫知不知論極妙之

차부지부지론극묘지언 또한 지혜가 오묘한 말을 논할 정도가 못 되면서도

言而自適一時之利者,

이자적일시지리자, 스스로 일시적인 궤변에 의한 이익이나 추구하는 것은

是非埳井之䵷與?

시비감정지와여? 무너진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지 않습니까?

且彼方跐黃泉而登大皇,

차피방차황천이등대황, 장자는 황천을 내리 밟고 하늘로 올라가

无南无北,

무남무북, 남쪽도 없고 북쪽도 없이

奭然四解,

석연사해, 질펀히 사방으로 퍼져서

淪於不測.

륜어불측.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달하여 있고,

无東无西,

무동무서, 동쪽도 없고 서쪽도 없이

始於玄冥,

시어현명, 아득한 우주의 근본에서 시작하여

反於大通.

반어대통. 위대한 도로 되돌아와 있습니다.

子乃規規然而求之以察,

자내규규연이구지이찰, 그런데도 당신은 멍청히 관찰로 이해하고

索之以辯,

색지이변, 변론으로 추구하려 하고 있습니다.

是直用管窺天,

시직용관규천, 이것이야말로 가는 대롱으로 하늘을 내다보고,

用錐指地也,

용추지지야, 송곳으로 땅을 가리키며 하늘과 땅의 넓이를 살피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不亦小乎!

불역소호! 이 얼마나 작은 소견입니까.

子往矣!

자왕의! 당신은 돌아가시오.

且子獨不聞

차자독불문 당신은 듣지 못했습니까?

夫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與?

부수릉여자지학행어감단여? 수릉의 젊은이가 한단으로 가서 걸음걸이를 배웠던 얘기를.

未得國能,

미득국능, 그는 한단의 걸음걸이를 배우기도 전에

又失其故行矣,

우실기고행의, 옛날의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렸습니다.

直匍匐而歸耳.

직포복이귀이. 그래서 그는 기어서 돌아왔다 합니다.

今子不去,

금자불거, 지금 당신이 돌아가지 않으면

將忘子之故,

장망자지고, 당신의 옛 마음마저 잊을 것이고,

失子之業.」

실자지업.」 당신의 옛 직업도 잃을 것입니다.”

公孫龍口呿而不合,

공손룡구거이불합, 공손룡은 이 말을 듣자 입은 열린 채 닫혀지지 않았고,

舌擧而不下,

설거이불하, 혀는 말려 올라간 채 내려오지 않았다.

乃逸而走.

내일이주. 그래서 몸을 돌려 달아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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