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평가는 무의미하다

- 장자(외편) ; 제13편 천도[10]-

 

士成綺見老子而問曰:

사성기견노자이문왈: 사성기가 노자를 찾아가서 물었다.

「吾聞夫子聖人也,

「오문부자성인야, “저는 선생님이 성인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吾固不辭遠道

오고불사원도 그래서 먼 길을 마다 않고

而來願見,

이래원견, 찾아뵙고자 했습니다.

百舍重趼

백사중견 백날을 여관에서 묵고, 발에는 물집이 겹으로 생겼어도다.

而不敢息.

이불감식. 오는 길을 쉬지 않았습니다.

今吾觀子,

금오관자, 그러나 선생님을 뵙고 보니

非聖人也.

비성인야. 성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鼠壤有餘蔬,

서양유여소, 쥐 굴 앞에도 남은 곡식이 있는 법인데,

而棄妹之者,

이기매지자, 어리석은 사람들을 버려두고 길러주지 않는 것은

不仁也,

불인야, 仁이 아닙니다.

生熟不盡於前,

생숙부진어전, 날것이나 삶은 것이 눈앞에 무진장인데도

而積斂无崖.」

이적렴무애.」 한없이 긁어모아 쌓고만 있습니다.”

老子漠然不應.

로자막연불응. 노자는 모르는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士成綺明日復見, 曰:

사성기명일부견, 왈: 사성기가 다음날 다시 찾아와서 말했다.

「昔者,

「석자, “어제는

吾有刺於子,

오유자어子, 선생님을 공격했었는데

今吾心正却矣,

금오심정각의, 오늘은 마음이 달라졌으니

何故也?」

하고야?」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老子曰:

노자왈: 노자가 말했다.

「夫巧知神聖之人,

「부교지신성지인, “교묘한 지혜를 지닌 신성한 사람의 경지를

吾自以爲脫焉.

오자이위탈언. 나는 스스로 초탈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昔者子呼我牛也

석자자호아우야 어제 당신이 나를 소라고 불렀다면

而謂之牛,

이위지우, 나는 소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呼我馬也

호아마야 나를 말이라고 불렀다면

而謂之馬.

이위지마. 나는 말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苟有其實,

구유기실, 진실로 그런 면을 갖고 있으면서도

人與之名而弗受,

인여지명이불수, 그에게 명칭을 붙여주는데 받지 않는다면

再受其殃.

재수기앙. 거듭 그 재앙 받게 될 것입니다.

吾服也恒服,

오복야항복, 나의 행동은 언제나 같은 행위입니다.

吾非以服有服.」

오비이복유복.」 나는 어떤 행위를 위해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士成綺雁行避影,

사성기안행피영, 사성기는 옆으로 비켜서면서 노자의 그림자를 밟지 않으려고 애썼다.

履行遂進而問:.

이행수진이문:. 그리고 신을 신은 채로 방안으로 들어가서 물었다.

「修身若何?」

「수신약하?」 “수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老子曰:

노자왈: 노자는 말했다.

「而容崖然,

「이용애연, “당신의 얼굴은 돋보이고,

而目衝然,

이목충연, 네 눈은 튀어나왔으며,

而顙頮然,

이상회연, 네 이마는 넓고,

而口鬫然,

이구함연, 네 입은 크며

而狀義然,

이상의연, 네 태도는 우뚝하여

似繫馬而止也.

사계마이지야. 달리는 발을 묶어 놓은 것 같구나.

動而持,

동이지, 움직이는 것을 견디다가

發也機,

발야기, 움직이기만 하면 쇠뇌를 퉁긴 것처럼 빠르고,

察而審,

찰이심, 살피면 너무 밝아

知巧而覩於泰,

지교이도어태, 재주와 꾀로써 매우 교만하다.

凡以爲不信.

범이위불신. 무릇 이런 것들은 믿을 것이 못되어

邊竟有人焉,

변경유인언, 변경에 너 같은 자가 있으면

其名爲竊.」

기명위절.」 그를 도둑이라고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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