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는 위대하다
- 장자(외편) ; 제13편 천도[8]-
昔者舜問於堯曰:
석자순문어요왈: 순이 요임금에게 물었다.
「天王之用心何如?」
「천왕지용심하여?」 “천자는 마음을 어떤 곳에 써야 합니까?”
堯曰:
요왈: 요임금이 말했다.
「吾不敖無告,
「오불오무고, “나는 의지할 곳 없는 백성들에게 오만하지 않고,
不廢窮民,
불폐궁민, 궁한 백성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苦死者,
고사자, 죽은 사람을 가슴 아파하고,
嘉孺子而
가유자이 어린 고아들은 돌보아주고,
哀婦人.
애부인. 과부들은 가엾게 여겨주었습니다.
此吾所以用心已.」
차오소이용심이.」 이것이 내가 마음을 쓴 일들입니다.”
舜曰:
순왈: 순이 말했다.
「美則美矣,
「미칙미의, “훌륭하기는 하지만
而未大也.」
이미대야.」 위대하지는 못하십니다.”
堯曰:
요왈: 요임금이 물었다.
「然則何如?」
「연칙하여?」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舜曰:
순왈: 순이 말했다.
「天德而土寧
「천덕이토녕 “하늘의 덕이 있으면 나라가 편안해지고,
日月照而四時行.
일월조이사시행. 해와 달이 제대로 비추면 사철이 올바르게 바뀝니다.
若晝夜之有經.
약주야지유경. 낮과 밤의 법도가 있고
雲行而雨施矣.」
운행이우시의.」 구름이 흐르고 비가 내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됩니다.”
堯曰:
요왈: 요임금이 말했다.
「膠膠擾擾乎!
「교교요요호! “나는 사물에 집착하여 번거롭게 했습니다.
子, 天之合也.
자, 천지합야. 당신의 덕은 하늘과 합치되고,
我, 人之合也.」
아, 인지합야.」 내 덕은 사람에게 합치된 것입니다.”
夫天地者,
부천지자, 하늘과 땅이란 것은
古之所大也,
고지소대야, 옛부터 위대하다고 받든 것이며
而皇帝堯舜之所共美也.
이황제요순지소공미야. 황제와 요임금, 순임금이 다 같이 훌륭히 여겼던 것이다.
故古之王天下者,
고고지왕천하자, 그러므로 옛날의 천하를 다스리던 사람들은
奚爲哉?
해위재? 어떻게 했는가?
天地而已矣.
천지이이의. 하늘과 땅을 따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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