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림의 극치는 태평이다

- 장자(외편) ; 제13편 천도[6]-

 

君先而臣從,

군선이신종, 임금이 앞서면 신하가 따라간다.

父先而子從,

부선이자종, 아버지가 앞서면 자식이 따라간다.

兄先而弟從,

형선이제종, 형이 앞서면 아우가 따라간다.

長先而小從,

장선이소종, 어른이 앞서면 어린이가 따라간다.

男先而女從,

남선이여종, 남자가 앞서면 여자가 따라간다.

夫先而婦從.

부선이부종. 남편이 앞서면 부인이 따라간다.

夫尊卑先後,

부존비선후, 모든 높고 낮은 것과 앞서고 뒤서는 것은

天地之行也,

천지지행야, 하늘과 땅의 운행에 의한 것이다.

故聖人聚象焉.

고성인취상언. 그러므로 성인들은 그 모양을 본뜬 것이다.

天尊地卑,

천존지비,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은 것은

神明之位也.

신명지위야. 천지의 신명의 위치인 것이다.

春夏先,

춘하선, 봄과 여름이 앞서고

秋冬後,

추동후, 가을과 겨울이 뒤따르는 것은

四時之序也.

사시지서야. 사계절의 질서인 것이다.

萬物化作,

만물화작, 만물이 변화하는데 있어서

萌區有狀,

맹구유상, 펴지고 굽어지는 모양의 차별이 있고,

盛衰之殺,

성쇠지살, 성해지고 쇠해지는 단계가 있는데

變化之流也.

변화지류야. 그것이 변화의 양상인 것이다.

夫天地至神,

부천지지신, 하늘과 땅은 지극히 신령스러운 것인데도

而有尊卑先後之序,

이유존비선후지서, 높고 낮고 앞서고 뒤서는 순서가 있는데

而況人道乎.

이황인도호. 하물며 사람의 도에 없을 수 있겠는가?

宗廟尙親,

종묘상친, 종묘에서는 가까운 친척이 받들어지고

朝廷尙尊,

조정상존, 조정에서는 지위 높은 사람이 받들어지고,

鄕黨尙齒,

향당상치, 마을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이 받들어지고,

行事尙賢,

행사상현,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현명한 사람이 받들어지는데

大道之序也.

대도지서야. 이것이 위대한 도의 질서인 것이다.

語道而非其序者,

어도이비기서자, 도를 얘기하면서도 그 질서에서 벗어나는 것은

非其道也.

비기도야. 참된 도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語道而非其道者,

어도이비기도자, 도를 얘기하면서도 참된 도가 못된다면

安取道.

안취도. 어디에서 참된 도를 가져오겠는가?

是故古之明大道者,

시고고지명대도자, 그러므로 옛날에 위대한 도를 밝히던 사람들은

先明天而道德次之,

선명천이도덕차지, 먼저 하늘의 도를 밝히고 도와 덕을 그 다음에 밝혔다.

道德已明而仁義次之,

도덕이명이인의차지, 도와 덕이 밝혀진 뒤에는 어짊과 의로움이 그 뒤를 따랐다.

仁義已明而分守次之,

인의이명이분수차지, 어짊과 의로움이 밝혀진 뒤에는 분수가 그 다음에 따랐다.

分守已明而形名次之,

분수이명이형명차지, 자기 분수가 밝혀진 뒤에는 형체와 명칭이 다음에 따랐다.

形名已明而因任次之,

형명이명이인임차지, 형체와 명칭이 밝혀진 뒤에는 일에 따른 책임이 그 다음에 따랐다.

因任已明而原省次之,

인임이명이원성차지, 일에 대한 책임이 밝혀진 뒤에는 살피고 생각하는 일이 그 다음에 따랐다.

原省已明而是非次之,

원성이명이시비차지, 살피고 생각하는 일이 밝혀진 뒤에는 옳고 그른 판단이 그 다음에 따랐다.

是非已明而賞罰次之,

시비이명이상벌차지, 옳고 그른 판단이 밝혀진 뒤에는 상과 벌이 그 다음에 따랐다.

賞罰已明

상벌이명 상과 벌이 밝혀진 뒤에는

而愚知處宜,

이우지처의,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사람이 적절한 위치에 처하게 되고,

貴賤履位.

귀천리위.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들이 제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仁賢不肖襲情,

인현불초습정,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모두가 자기 본성대로 살아가고,

必分其能,

필분기능, 반드시 자기 능력에 따른 할 일을 지키고,

必由其名.

필유기명. 반드시 형식과 내용이 들어맞았다.

以此事上,

이차사상, 이런 방법으로 임금을 섬겼고,

以此畜下,

이차축하, 이런 방법으로 백성을 양육했다.

以此治物,

이차치물, 이런 방법으로 만물을 다스렸고,

以此修身,

이차수신,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닦았다.

知謀不用,

지모불용, 지혜와 계책을 쓰지 않아도

必歸其天,

필귀기천, 반드시 천연으로 되돌아 갔다.

此之謂大平,

차지위대평, 이것을 두고 태평이라 말하는 것이니,

治之至也.

치지지야. 다스림의 극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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