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인위적인 지혜에 힘쓰지 않는다

- 장자(외편) ; 제12편 천지[9]-

 

夫子問於老聃曰:

부자문어노담왈: 공자가 노자에게 물었다.

「有人治道若相放,

「유인치도약상방, “어떤 사람이 도를 다스려 만약 그 도를 본뜬다면

可不可,

가불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 하고

然不然.

연불연.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하게 될 것입니다.

辯者有言曰,

변자유언왈,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離堅白若縣宇.’

‘리견백약현우.’ 한 개의 돌에서 굳다는 개념과 희다는 개념을 분리시켜 놓으면 허공에 달아매어 놓은 것처럼 분명하다고 했습니다.

若是則可謂聖人乎?」

약시즉가위성인호?」 이런 사람들을 성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老聃曰:

노담왈: 노자가 말했다.

「是胥易技係,

「시서역기계, “그것은 지혜로 일을 처리하고 기교에 얽매여서

勞形怵心者也.

노형출심자야. 몸을 고생시키고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執狸之狗成思,

집리지구성사, 짐승을 잘 잡는 개는 마음을 쓰게 되고,

猿狙之便自山林來.

원저지편자산림래. 날렵한 원숭이는 산과 숲 속에서 잡혀 끌려오게 됩니다.

丘, 予告若,

구, 여고약, 구여, 나는 당신에게 알려 주겠습니다.

而所不能聞與而所不能言,

이소불능문여이소불능언, 당신이 들어보지도 말해보지도 못했던 일을.

凡有首有趾

범유수유지 대체로 머리도 있고 발도 있지만,

无心无耳者衆,

무심무이자중, 마음도 없고 귀도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有形者與无形

유형자여무형 형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형체도 없고

无狀而皆存者盡无.

무상이개존자진무. 모양도 없는 것들과 같이 있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其動止也,

기동지야, 그리고 그것들이 움직이고 멈추는 것과

其死生也,

기사생야, 죽고 사는 것과

其廢起也,

기폐기야, 망하고 흥하는 것은

此又非其所以也.

차우비기소이야. 또한 그들이 말하는 것 같은 근거에 의해 되는 것은 아닙니다.

有治在人,

유치재인,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忘乎物,

망호물, 물건을 잊고

忘乎天,

망호천, 하늘을 잊으면

其名爲忘己,

기명위망기, 그것을 자기를 잊었다고 부릅니다.

忘己之人,

망기지인, 자기를 잊은 사람을

是之謂入於天.」

시지위입어천.」 하늘로 들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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