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다는 것은 무엇인가

- 장자(외편) ; 제12편 천지[6]-

 

堯觀乎華.

요관호화. 요임금이 화 땅에 놀러 갔었는데,

華封人曰:

화봉인왈: 화 땅의 국경을 지키는 사람[封人]이 말했다.

「嘻. 聖人, 請祝聖人.

「희. 성인, 청축성인. “아, 성인이시여. 성인에게 축복을 드려

使聖人壽.」

사성인수.」 성인으로 하여금 장수하시기를 빕니다.”

堯曰:「辭.」

요왈:「사.」 요임금이 말했다. “사양하겠습니다.”

「使聖人富.」

「사성인부.」 국경을 지키는 사람이 말했다. “성인으로 하여금 부자가 되게 빕니다.”

堯曰:「辭.」

요왈:「사.」 요임금이 말했다. “사양하겠습니다.”

「使聖人多男子.」

「사성인다남자.」 경계지기가 다시 말했다. “성인으로 하여금 아들을 많이 두시게 빕니다.”

堯曰:「辭.」

요왈:「사.」 요임금이 말했다. “사양하겠습니다.”

封人曰:

봉인왈: 그러자 경계지기가 말했다.

「壽.富.多男子.

「수.부.다남자. “오래 살고, 부자가 되고, 많은 아들을 낳는 것은

人之所欲也,

인지소욕야,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일입니다.

女獨不欲, 何邪?」

여독불욕, 하사?」 홀로 그것을 원하지 않으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堯曰:

요왈: 요임금이 말했다.

「多男子則多懼,

「다남자칙다구, “아들이 많으면 근심이 많아지고,

富則多事,

부칙다사, 부자가 되면 일이 많아지고,

壽則多辱.

수칙다욕.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아집니다.

是三者,

시삼자, 이 세 가지 것들은

非所以養德也,

비소이양덕야, 덕을 기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어서

故辭.」

고사.」 사양하는 것입니다.”

封人曰:

봉인왈: 경계지기가 말했다.

「始也我以女爲聖人邪,

「시야아이여위성인사, “처음에 나는 당신을 성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今然君子也.

금연군자야. 그러나 지금 보니 군자 정도에 지나지 않는군요.

天生萬民,

천생만민, 하늘은 모든 사람을 낳고

必授之職,

필수지직, 그들에게 합당한 직분을 줍니다.

多男子而授之職,

다남자이수지직, 아들이 많다 해도 그들에게 직분이 주어지는데

則何懼之有?

즉하구지유? 무슨 근심이 있겠습니까?

富而使人分之,

부이사인분지, 부자가 된다 해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면

則何事之有!

즉하사지유! 무슨 근심이 되겠습니까?

夫聖人,

부성인, 성인이란

鶉居而鷇食,

순거이구식, 메추리처럼 일정한 거처도 없고, 병아리처럼 적게 먹으면서도

鳥行而无彰,

조행이무창, 새처럼 날아다니며 행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天下有道,

천하유도, 천하에 올바른 도가 행하여지면

則與物皆昌.

즉여물개창. 모두가 번창하지만

天下无道,

천하무도, 천하에 도가 행하여지지 않을 때에는

則修德就閒.

즉수덕취한. 덕이나 닦으면서 한가히 지냅니다.

千歲厭世,

천세염세, 천년이나 세상을 피해 살다가

去而上倦.

거이상권. 세상을 떠나 신선 세상으로 올라갑니다.

乘彼白雲,

승피백운, 하늘의 흰 구름을 타고서

至於帝鄕.

지어제향. 하느님이 계시는 곳으로 가는 것이지요.

三患莫至,

삼환막지, 앞의 세 가지가 환란으로써 닥쳐올 수가 없으며

身常无殃.

신상무앙. 몸에는 언제나 재앙이 없습니다.

則何辱之有!」

즉하욕지유!」 그런데 무슨 욕된 일이 있겠습니까?”

封人去之.

봉인거지. 그렇게 말하고 경계지기가 떠나가자,

堯隨之,

요수지, 요임금이 뒤따라가면서 말했다.

曰:「請問?」

왈:「청문?」 “가르침을 주십시오.”

封人曰: 「退已!」

봉인왈: 「퇴이!」

국경지기가 말했다.

“물러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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