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란 큰 도적의 보호자에 불과하다

- 장자(외편) ; 제10편 거협[2]-

 

故嘗試論之,

고상시론지, 그러므로 시험삼아 말해본다.

世俗之所謂知者,

세속지소위지자, 세상에서 말하는 지혜로운 자는

有不爲大盜積者乎?

유불위대도적자호? 큰 도적을 위해 재물을 꾸려놓지 않은 자가 있는가?

所謂聖者,

소위성자, 이른바 성인이란

有不爲大盜守者乎?

유불위대도수자호? 큰 도적을 도와주는 사람이 아닌 이가 있는가?

何以知其然邪?

하이지기연사? 어째서 그런 줄을 아는가?

昔者齊國隣邑相望,

석자제국린읍상망, 옛날 제나라는 이웃 고을이 서로 바라보이고

鷄狗之音相聞,

계구지음상문, 닭과 개소리가 서로 들리도록 인가가 많았고,

罔罟之所布,

망고지소포, 고기그물, 새그물이 쳐지는 곳과

耒耨之所刺,

뢰누지소자, 쟁기와 괭이로 일궈지는 땅이

方二千餘里.

방이천여리. 사방 이 천 여리나 되었다.

闔四竟之內,

합사경지내, 그리고 모든 사방 국경 안에

所以立宗廟社稷,

소이립종묘사직, 종묘와 땅의 신, 곡식의 신의 사당을 세우고

治邑屋州閭鄕曲者,

치읍옥주려향곡자, 마을을 다스리는 방법이

曷嘗不法聖人哉!

갈상불법성인재! 어느 하나 성인을 본뜨지 않은 것이 없었다.

然而田成子

연이전성자 그러나 전성자가

一旦殺齊君而盜其國,

일단살제군이도기국, 하루아침에 제나라 왕을 죽이고 나라를 도둑질했다.

所盜者豈獨其國邪?

소도자기독기국사? 도둑질한 것이 어찌 나라뿐이겠는가?

竝與其聖知之法而盜之.

병여기성지지법이도지. 성인의 지혜에서 나온 법까지도 도둑질했다.

故田成子有乎盜賊之名,

고전성자유호도적지명, 그래서 전성자는 도둑이라는 명성은 붙여졌어도

而身處堯舜之安,

이신처요순지안, 몸은 요임금이나 순임금처럼 편안히 지냈다.

小國不敢非,

소국불감비, 조그만 나라는 감히 그를 비난하지 못하였고,

大國不敢誅,

대국불감주, 큰 나라도 감히 그를 처벌하지 못했으며,

專有齊國.

전유제국. 12대에 걸쳐 제나라를 차지했었다.

則是不乃竊齊國,

즉시불내절제국, 그처럼 제나라와 함께

竝與其聖知之法

병여기성지지법 성인의 지혜에서 나온 법까지도 훔침으로써

以守其盜賊之身乎?

이수기도적지신호? 그 도적의 몸이 지켜지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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