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나와

예의와 음악으로 번거롭게 하여

천하의 모양을 뜯어 고쳤다.

그러자 백성들은 일에 힘쓰면서

다투어 이익을 추구하게 되었고,

이를 막을 수 없게 되었다.

- 장자(외편) ; 제9편 마제[3]-

 

夫馬,

부마, 말이란

陸居則食草飮水,

륙거칙식초음수, 들판에 살고 있을 때에는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며,

喜則交頸相靡,

희칙교경상미, 기쁘면 서로 목을 맞대 비벼대고,

怒則分背相踶.

노칙분배상제. 화가 나면 등을 돌려 서로 걷어찬다.

馬知已此矣.

마지이차의. 말의 지혜란 이것뿐이다.

夫加之以衡扼,

부가지이형액, 그런데 말에게 멍에를 올려놓고

齊之以月題,

제지이월제, 굴레로써 제약을 가하게 되자,

而馬知介倪.

이마지개예. 말은 수레채를 벗고,

闉扼. 鷙曼.

인액. 지만. 멍에를 떨쳐버리고, 수레의 포장을 물어 찢고,

詭銜. 竊轡.

궤함. 절비. 재갈을 뱉어내고, 고삐를 물어뜯을 줄 알게 되었다.

故馬之知

고마지지 이처럼 말의 지혜를

而態至盜者,

이태지도자, 도적처럼 교활하게 만든 것은

伯樂之罪也.

백락지죄야. 백락의 죄이다.

夫赫胥氏之時,

부혁서씨지시, 혁서씨 때에는

民居不知所爲,

민거부지소위, 백성들은 살면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行不知所之,

행부지소지, 걸어 다니면서도 갈 곳을 알지 못했다.

含哺而熙,

함포이희, 입에 음식을 문 채로 즐거워했고,

鼓腹而遊,

고복이유, 배를 두드리며 놀았었다.

民能以此矣.

민능이차의. 백성들의 능력은 이 정도에 그쳤었다.

及至聖人,

급지성인, 성인이 나와

屈折禮樂

굴절예악 예의와 음악으로 번거롭게 하여

以匡天下之形,

이광천하지형, 천하의 모양을 뜯어 고쳤다.

縣跂仁義

현기인의 인의를 내걸고

以慰天下之心,

이위천하지심,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而民乃始踶跂好知,

이민내시제기호지, 그러자 백성들은 일에 힘쓰면서

爭歸於利,

쟁귀어리, 다투어 이익을 추구하게 되었고,

不可止也.

불가지야. 이를 막을 수 없게 되었다.

此亦聖人過也.

차역성인과야. 이것도 역시 성인의 잘못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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