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설을 중시하는 사람은
깨어진 기와조각을 쌓아놓고 새끼줄로 묶으려는 것처럼 문구나 천착하여
견백동이의 궤변에 마음을 쓰면서
애써 쓸데없는 말을 자랑하니 변론에 지나친 자가 아닌가?
- 장자(외편) ; 제8편 변무[1]-
騈拇枝指,
병무지지,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이 붙어버린 변무나 손가락이 여섯인 육손이는
出乎性哉!
출호성재! 자연에서 나온 것이지만
而侈於德.
이치어덕. 정상적인 인간의 본성에서 보면 군더더기이다.
附贅縣疣,
부췌현우, 사마귀나 늘어진 혹은
出乎形哉!
출호형재! 몸에서 나왔지만
而侈於性.
이치어성. 인간의 본성에서 보면 군더더기이다.
多方乎仁義而用之者,
다방호인의이용지자, 인의를 너무 중시하고 그것을 주장하는 사람은
列於五藏哉!
열어오장재! 그것이 오장에 딸려 있는 것이라 해도
而非道德之正也.
이비도덕지정야. 도덕의 올바른 형태가 아니다.
是故騈於足者,
시고병어족자, 발가락이 달라붙는 것은
連無用之肉也.
연무용지육야. 쓸데없는 살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며,
枝於手者,
지어수자, 손에 손가락이 하나 더 있는 것은
樹無用之指也.
수무용지지야. 쓸데없는 손가락이 하나 더 붙어 있는 것이다.
騈枝於五藏之情者,
병지어오장지정자, 오장의 진실한 기능에 쓸데없는 것을 덧붙여서 존중하는 사람들은
淫僻於仁義之行,
음벽어인의지행, 인의의 행위에 지나치게 치우치려고,
而多方於聰明之用也.
이다방어총명지용야. 밝은 귀와 밝은 눈의 사용을 너무 존중하는 것이다.
是故騈於明者,
시고병어명자, 그러므로 눈밝음이 너무 지나친 사람은
亂五色,
란오색, 오색에 혼란을 일으키고
淫文章,
음문장, 아름다운 무늬에 빠져
靑黃黼黻之煌煌非乎?
청황보불지황황비호? 파란색, 노란색과 무늬의 화려함을 만드는 것이다.
而離朱是已.
이리주시이. 이주 같은 사람이 그 예이다.
多於聰者,
다어총자, 귀밝음이 지나친 사람은
亂五聲,
란오성, 오성(五聲)에 혼란을 일으키고
淫六律,
음육률, 육률(六律)에 빠져,
金石絲竹黃鐘大呂之聲非乎?
금석사죽황종대려지성비호? 쇠나 돌과 실과 대로 만든 악기와 황종과 대여와 같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而師曠是已.
이사광시이. 사광 같은 사람이 그 예이다.
枝於仁者,
지어인자, 인(仁)을 쓸데없이 중시하는 사람은
擢德塞性
탁덕색성 덕을 빼내고 본성을 막아서
以收名聲,
이수명성, 명예를 거두어
使天下簧鼓
사천하황고 세상의 생황과 북치는 사람들에게
以奉不及之法非乎?
이봉불급지법비호? 따를 수 없는 법도를 받들게 하니 仁에 지나친 것이 아닌가?
而曾史是已.
이증사시이. 증삼(曾參)과 사추(史鰌)같은 사람이 그 예이다.
騈於辯者,
병어변자, 변설을 중시하는 사람은
累瓦結繩竄句,
루와결승찬구, 깨어진 기와조각을 쌓아놓고 새끼줄로 묶으려는 것처럼 문구나 천착하여
遊心於堅白同異之閒,
유심어견백동이지한, 견백동이의 궤변에 마음을 쓰면서
*[공손룡:단단한 돌과 흰 돌은 동일한 물건이 아니다.]
而敝跬譽無用之言非乎?
이폐규예무용지언비호? 애써 쓸데없는 말을 자랑하니 변론에 지나친 자가 아닌가?
而楊墨是已.
이양묵시이. 양자나 묵자 같은 사람이 그 예이다.
故此皆多騈旁枝之道,
고차개다병방지지도, 그러므로 이런 것은 모두가 쓸데없는 것을 존중하고 소용없이 덧붙은 것을 존중하는 도이며,
非天下之至正也.
비천하지지정야. 천하의 지극한 올바른 도는 아니다.
'중국고전 > 莊子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을 해치고 본성을 손상시키지 말라 (0) | 2011.05.21 |
---|---|
학의 다리는 길지만 잘라버리면 슬픔에 빠진다 (0) | 2011.05.16 |
하늘과 땅이 어찌 나를 가난하게 만들었겠는가 (0) | 2011.05.13 |
모든 차별을 넘어서 큰 도에 동화하는 것 (0) | 2011.05.13 |
하늘과 땅을 위 아래로 만들고 (0) | 2011.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