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인가. 어머니인가?
하늘의 짓인가. 사람의 짓인가?”
하늘은 공평하게 만물을 덮어주고,
땅은 공평하게 만물울 실어주니,
하늘과 땅이 어찌 나를 가난하게 만들었겠는가?
- 장자(내편) ; 제6편 대종사[16]-
子輿與子桑友。
자여여자상우。자여와 자상이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而霖雨十日,
이림우십일,마침 장마비가 열흘 간 내리니
子輿曰:
자여왈: 자여가 말했다.
「子桑殆病矣!」 자상이 아마 병이 났을거야。
「자상태병의!」
裹飯而往食之
과반이왕식지。 밥을 싸 가지고 그에게 주러 갔다.
至子桑之門,
지자상지문,자상의 집 문 앞에 닿으니
則若歌若哭,
칙약가약곡, 노래하는 것도 같고, 곡하는 것도 같은 목소리로
鼓琴曰:
고금왈: 거문고를 타며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父邪!母邪!
「부사!모사! “아버지인가. 어머니인가?
天乎!人乎!」
천호!인호!」 하늘의 짓인가. 사람의 짓인가?”
有不任其聲
유불임기성 그는 힘겹게 나오는 목소리로
而趨舉其詩焉。
이추거기시언。 가사만을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子輿入曰:
자여입왈: 자여가 들어가 말했다.
「子之歌詩,
「자지가시, “자네의 노래가
何故若是?」
하고약시?」 어째서 그 모양인가?”
曰:자상이 말했다.
「吾思夫使我至此極者。
「오사부사아지차극자。“나를 이런 궁지에 몰리게 한 것이 누구인가 생각해 보았지만
而弗得也
이불득야. 알 수가 없네.
父母豈欲吾貧哉?
부모기욕오빈재? 부모라면 어찌 내가 가난하기를 바라시겠는가?
天無私覆,
천무사복, 하늘은 공평하게 만물을 덮어주고,
地無私載,
지무사재, 땅은 공평하게 만물울 실어주니,
天地豈私貧我哉?
천지기사빈아재? 하늘과 땅이 어찌 나를 가난하게 만들었겠는가?
求其爲之者而不得也!
구기위지자이불득야! 나를 이렇게 만든 자를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하였네.
然而至此極者,
연이지차극자, 그러나 이토록 궁지에 몰리게 되었으니
命也夫!」
명야부!」 운명인 모양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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