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을 위 아래로 만들고

여러 가지 형체들을 조각하였으면서도

교묘하다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 장자(내편) ; 제6편 대종사[14]-

 

意而子見許由,

의이자견허유,의이자가 허유를 만나니

許由曰:

허유왈: 허유가 말했다.

「堯何以資汝?」

「요하이자여?」“요임금이 당신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습니까?”

意而子曰

의이자왈 의이자가 말했다.

「堯謂我:

「요위아: “요임금이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汝必躬服仁義

여필궁복인의「그대는 반드시 어짊과 의로움을 몸소 닦고,

而明言是非。」

이명언시비。」 옳고 그름을 밝게 말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許由曰:

허유왈:허유가 말했다.

「而奚爲來軹?

「이해위래지? “당신은 무엇 때문에 왔습니까?

夫堯既已黥汝以仁義,

부요기이경여이인의,요임금이 이미 당신에게 어짊과 의로움이란 먹물을 몸에 새기는 형벌을 주었고,

而劓汝以是非矣,

이의여이시비의, 옳고 그름이라는 코 베는 형벌을 내린 셈입니다.

汝將何以游

여장하이유 그런데도 당신은 어찌

夫遙蕩恣睢轉徙之塗乎?」

부요탕자휴전사지도호?」 거리낌 없이 자유로우며 변화 많은 도에 노닐려 하십니까?”

意而子曰:

의이자왈: 의이자가 말했다.

「雖然,吾願游於其藩。」

「수연,오원유어기번。」“그렇지만 저는 그런 경지 안에 노닐고 싶습니다.”

許由曰:

허유왈:허유가 말했다.

「 不然。

「 불연。“그렇지 않습니다.

夫盲者無以與乎眉目顏色之好,

부맹자무이여호미목안색지호, 장님에게는 이목과 얼굴의 아름다움이 상관없고,

瞽者無以與乎青黃黼黻之觀。」

고자무이여호청황보불지관。」 소경에게는 여러 가지 채색과 무늬의 고움이 상관없는 것입니다.”

意而子曰:

의이자왈:의이자가 말했다.

「 夫無莊之失其美,

「 부무장지실기미, “무장이 그의 아름다움을 잊고,

據梁之失其力,

거량지실기력, 거양이 그의 힘을 잊고,

黃帝之亡其知,

황제지망기지, 황제가 그의 앎을 잊었던 것은

皆在鑪捶之間耳。

개재로추지간이。 모두가 노력을 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庸詎知夫造物者之不息我黥

용거지부조물자지불식아경, 조물주께서 먹물을 몸에 새긴 형벌을 지워주시고,

而補我劓,

이보아의, 코 베인 형벌을 보완해 주시어

使我乘成以隨先生邪?」

사아승성이수선생사?」 제가 완전한 몸으로 선생님을 따르게 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許由曰:

허유왈:허유가 말했다.

「噫!未可知也。

「희!미가지야。 “아, 아직도 알지 못하였구나.

我爲汝言其大略:

아위여언기대략: 내가 너를 위하여 대략을 말해 주마.

吾師乎!吾師乎!

오사호!오사호! 나의 스승님, 나의 스승께서는

비(上敕下韭)萬物

비만물, 만물을 이룩해 주면서도

而不爲義,

이불위의 의로움이라 여기지 않으셨고,

澤及萬世

택급만세, 만세에 은혜의 혜택이 미치게 하면서도

而不爲仁,

이불위인 어짊이라 여기지 않으셨으며,

長於上古

장어상고, 태고 적부터 살았으면서도

而不爲老,

이불위로 늙었다 여기지 않으셨고,

覆載天地、

복재천지、 하늘과 땅을 위 아래로 만들고

刻雕眾形

각조중형。 여러 가지 형체들을 조각하였으면서도

而不爲巧。

이불위교 교묘하다 여기지 않으셨습니다.

此所遊已。」

차소유이。」이것이 우리가 노닐 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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