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은 물건이 딴 곳으로 옮겨갈 수 없는 곳에 놓임으로서 모든 존재를 인정한다.

일찍 죽는 일에도 잘 대처하고, 늙는 일에도 잘 대처하며,

시작하는 일에도 잘 대처하고, 끝맺는 일에도 잘 대처하여

사람들이 그를 본받게 되는 것이다.

- 장자(내편) ; 제6편 대종사[6]-

 

夫藏舟於壑,

부장주어학,배를 골짜기에 감추어 두고

藏山於澤,

장산어택, 어살을 연못 속에 감추어 두면

謂之固矣!

위지고의! 든든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然而夜半有力者負之而走,

연이야반유력자부지이주,그러나 밤중에 힘있는 사람이 그것을 짊어지고 달아날 수도 있다는 것을,

昧者不知也。

매자불지야。 어리석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藏小大有宜,

장소대유의,크고 작은 것을 감추어두기 적당한 곳이 있지만,

猶有所遯。

유유소둔。 그래도 다른 곳으로 옮겨질 곳 또한 항상 있다.

若夫藏天下於天下而不得所遯,

약부장천하어천하이불득소둔,만약 천하를 천하에 감추어 둔다면 옮겨질 곳이 없을 것이다,

是恆物之大情也。

시긍물지대정야。 이것이 영원한 만물의 위대한 실정인 것이다.

特犯人之形而猶喜之。

특범인지형이유희지。사람들은 사람의 형체를 타고난 것만으로도 기뻐한다.

若人之形者,

약인지형자,사람의 형체 같은 것은

萬化而未始有極也,

만화이미시유극야, 여러 가지로 변화하여 처음부터 한이 없는 것이다.

其為樂可勝計邪!

기위악가승계사! 그것을 즐거워한다면 즐거울 것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故聖人將遊於物之所不得遯而皆存。

고성인장유어물지소불득둔이개존。그러므로 성인은 물건이 딴 곳으로 옮겨갈 수 없는 곳에 놓임으로서 모든 존재를 인정한다.

善夭善老,

선요선로,일찍 죽는 일에도 잘 대처하고, 늙는 일에도 잘 대처하며,

善始善終,

선시선종,시작하는 일에도 잘 대처하고, 끝맺는 일에도 잘 대처하여

人猶效之,

인유효지, 사람들이 그를 본받게 되는 것이다.

而況萬物之所係,

이황만물지소계,그러니 만물이 관계되어 있고,

而一化之所待乎!

이일화지소대호! 또 일체의 변화의 근거가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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