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다리가 완전하다고 해서

나의 불완전한 다리를 비웃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선생님을 따라 공부한지 십구 년이 되지만

내가 절름발이라는 것을 의식한 일이 거의 없었다.

- 장자(내편) ; 제5편 덕충부[3]-

 

申徒嘉兀者也,

신도가올자야,신도가는 형벌로 다리를 잘린 사람이었는데,

而與鄭子產。

이여정자산 정나라 재상인 자산과 함께

同師於伯昏無人

동사어백혼무인。 백혼무인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었다.

子產謂申徒嘉曰:

자산위신도가왈: 자산이 신도가에게 말했다.

「我先出則子止

「아선출칙자지,“내가 먼저 나가게 되면 자네는 머물러 있고,

子先出則我止。」

자선출칙아지。」 자네가 먼저 나가면 내가 머물러 있기로 하세.

其明日,

기명일, 이튿날

又與合堂同席而坐。

우여합당동석이좌。또 같은 방에 자리를 함께 하고 앉아 있었다.

子產謂申徒嘉曰:

자산위신도가왈:자산이 신도가에게 말했다.

「我先出則子止,

「아선출칙자지,“내가 먼저 나가게 되면 자네는 머물러 있고,

子先出則我止。

자선출칙아지。자네가 먼저 나가면 내가 머물러 있기로 하세.

今我將出,

금아장출, 나는 지금 나가려고 하는데

子可以止乎,

자가이지호, 자네는 머물러 있을 것인가?

其未邪?

기미사? 아닌가?

且子見執政而不違,

차자견집정이불위, 그리고 자네는 재상인 나를 보고도 길을 비키려 하지 않는데,

子齊執政乎?」

자제집정호?」 자네는 재상과 자네의 신분이 같다고 보고 있는 것인가?”

申徒嘉曰:

신도가왈: 신도가가 말했다.

「先生之門,

「선생지문,“선생님의 문하에

固有執政焉如此哉?

고유집정언여차재? 원래부터 재상이라는 것이 있었는가?

子而說子之執政

자이설자지집정 자네는 자신이 재상이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而後人者也?

이후인자야? 남을 업신여기고 있다.

聞之曰:

문지왈:듣건대,

『鑒明則塵垢不止,

『감명칙진구불지, 거울이 맑은 것은 먼지와 때가 묻지 않았기 때문이고,

止則不明也。

지칙불명야。 먼지와 때가 묻으면 거울은 맑지 않게 된다.

久與賢人處則無過。』

구여현인처즉무과。』 오랜 동안 현명한 사람과 같이 생활을 하면 곧 잘 못이 없게 된다고 했다.

今子之所取大者

금자지소취대자 지금 자네가 크게 떠받들며 배우고 있는 분은

先生也,

선생야, 우리 선생님이다.

而猶出言若是,

이유출언약시, 그런데도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不亦過乎!」

불역과호!」잘못 된 것이 아닌가?”

子產曰:

자산왈:자산이 말했다.

「子既若是矣,

「자기약시의,“자네는 몸이 이 모양인데

猶與堯爭善。

유여요쟁선。 요임금과 훌륭함을 겨루려 하고 있다.

計子之德,

계자지덕, 자네는 자네의 덕으로 헤아려

不足以自反邪?」

불족이자반사?」 스스로 반성할 줄도 모르는가?”

申徒嘉曰:

신도가왈:신도가가 말했다.

「自狀其過

「자상기과,“스스로 자기의 허물을 변호하며

以不當亡者眾,

이불당망자중, 자기가 다리를 잃은 것은 부당한 일이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不狀其過。

불상기과, 자기의 허물을 변호하지도 않고

以不當存者寡

이불당존자과。 자기 다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다.

知不可奈何

지불가내하,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알고 운명이라 여기고

而安之若命,

이안지약명, 이에 평안히 따르는 일은

唯有德者能之。

유유덕자능지。 오직 덕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遊於羿之彀中,

유어예지구중,명궁인 예의 활의 사정거리 안에 있으면

中央者,中地也;

중앙자,중지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사람들은 화살에 맞을 것이다.

然而不中者,命也。

연이불중자,명야。 그런데도 맞지 않는다면 운명이다.

人以其全足,

인이기전족,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다리가 완전하다고 해서

笑吾不全足者眾矣.

소오불전족자중의. 나의 불완전한 다리를 비웃는 사람들이 많다.

我怫然而怒;

아불연이노;나는 머리끝까지 화가 나지만

而適先生之所,

이적선생지소, 선생님이 계신 곳에 가기만 하면

則廢然而反。

칙폐연이반。곧 개운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된다.

不知先生之洗我以善邪?

부지선생지세아이선사? 선생님의 훌륭하심으로 나를 씻어주시는 것인지,

吾之自寐邪?

오지자매사? 내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吾與夫子游十九年矣,

오여부자유십구년의, 나는 선생님을 따라 공부한지 십구 년이 되지만

而未嘗知吾兀者也。

이미상지오올자야。 내가 절름발이라는 것을 의식한 일이 거의 없었다.

今子與我游於形骸之內,

금자여아유어형해지내,지금 자네는 나와 형체 속의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으면서도,

而子索我於形骸之外,

이자색아어형해지외, 내게 형체의 모양을 따지고 있으니

不亦過乎!」

불역과호!」 또한 잘못이 아닌가?”

子產蹴然改容更貌曰:

자산축연개용경모왈: 자산은 부끄러운 듯 몸을 바로잡고 말했다.

「子無乃稱!」

「자무내칭!」“더 이상 말하지 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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