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재목으로 쓸 수 없는 나무여서
이처럼 크게 자랄 수 있었구나.
아, 신인(神人)들은
이래서 재능을 갖지 않는 것이구나.”
- 장자(내편) ; 제4편 인간세[13]-
南伯子綦游乎商之丘,
남백자기유호상지구,남백자기가 상구에 가서
見大木焉有異,
견대목언유이, 큰 나무를 보았는데 특이했다.
結駟千乘,
결사천승, 말 4천 마리를 매어 놓아도
隱將芘其所藾。
은장비기소뢰。 그 그늘에 완전히 가려질 정도였다.
子綦曰:
자기왈:자기가 말했다.
「此 何木也哉!
「차 하목야재!“이건 무슨 나무일까?
此必有異材夫!」
차필유이재부!」 이것은 분명 특별한 재목감이 될 것이다.”
仰而視其細枝,
앙이시기세지,머리를 들어 그 나무의 작은 가지들을 보니
則拳曲而不可以為棟梁;
즉권곡이불가이위동량; 모두 구불구불하여 서까래나 기둥으로 쓸 수가 없었다.
俯而視其大根,
부이시기대근, 머리를 숙여 그 나무의 뿌리를 보니
則軸解而不可以為棺槨;
칙축해이불가이위관곽; 속이 텅 비어 관을 만들 재목으로 쓸 수도 없었다.
咶其葉,
시기엽, 그 잎새를 따서 맛을 보니
則口爛而為傷;
즉구란이위상; 입이 얼얼하고 상처가 났다.
嗅之,
후지, 그 냄새를 맡아보니
則使人狂醒,
즉사인광성, 사람을 취하게 만들어
三日而不已
삼일이불이。 사흘 동안이나 깨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子綦曰
자기왈 자기가 말했다.
「此果不材之木也,
「차과불재지목야,“이것은 재목으로 쓸 수 없는 나무여서
以至於此其大也。
이지어차기대야。 이처럼 크게 자랄 수 있었구나.
嗟乎神人,
차호신인, 아, 신인(神人)들은
以此不材!
이차불재! 이래서 재능을 갖지 않는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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