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것은 도로서

재주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 장자 (내편) ; 제3편 양생주 [3] -

 

庖丁爲文惠君解牛,

포정위문혜군해우, 포정이라는 백정이 문혜왕을 위해 소를 잡았다.

手之所觸,

수지소촉, 그의 손이 닿는 곳이나,

肩之所倚,

견지소의, 어깨를 대는 곳이나

足之所履,

족지소리, 발로 밟는 곳이나,

膝之所踦,

슬지소기, 무릎으로 누르는 곳에서는

砉然嚮然,

획연향연, 뼈와 살이 떨어졌다.

奏刀騞然,

주도획연, 칼이 지날 때마다 소리가 나는데

莫不中音.

막불중음. 모두가 음률에 맞았다.

合於桑林之舞,

합어상림지무, 그의 동작은 상림의 춤과 같았고,

乃中經首之會.

내중경수지회. 절도는 경수의 장단과 같았다.

文惠君曰:

문혜군왈: 문혜왕이 말했다.

「譆, 善哉!

「희, 선재! "아! 훌륭하다.

技蓋至此乎?」

기개지차호?」 재주가 어떻게 이런 경지에까지 이를 수가 있는가? "

庖丁釋刀對曰:

포정석도대왈: 포정이 칼을 놓고 대답을 했다.

「臣之所好者道也,

「신지소호자도야, "제가 좋아하는 것은 도로서

進乎技矣,

진호기의, 재주보다 앞서는 것입니다.

始臣之解牛之時,

시신지해우지시, 처음 제가 소를 잡았을 때는

所見无非全牛者.

소견무비전우자. 보이는 것이라곤 완전한 소 아닌 것은 없었습니다.

三年之後,

삼년지후, 그러나 삼년 뒤에는

未嘗見全牛也.

미상견전우야. 완전한 소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方今之時,

방금지시, 지금은

臣以神遇

신이신우, 정신으로 소를 대하지

而不以目視,

이불이목시, 눈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官知之

관지지 감각은 멈추고

而神欲行.

이신욕행. 정신이 가는 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依乎天理,

의호천리, 천연의 조리를 따라

批大卻

비대각 큰 틈에 칼을 찔러 넣고

導大窾因其固然,

도대관인기고연, 빈 구명을 따라 소의 본래의 구조대로 움직입니다.

技經肯綮之未嘗微礙,

기경긍계지미상미애, 힘줄이나 질긴 근육에 작은 장애도 없었는데

而況大軱乎!

이황대고호! 하물며 큰 뼈에야 부딪치겠습니까?

良庖歲更刀,

량포세갱도, 훌륭한 백정은 일 년마다 칼을 바꾸는데

割也

할야. 그 이유는 살을 자르기 때문입니다.

族庖月更刀,

족포월갱도, 보통 백정은 한 달마다 칼을 바꾸는데

折也.

절야. 뼈를 자르기 때문입니다.

今臣之刀十九年矣,

금신지도십구년의, 지금 제 칼은 십구 년이 되었고,

所解數千牛矣,

소해수천우의, 그 사이 잡은 소는 수천 마리가 됩니다.

而刀刃若新發於硎.

이도인약신발어형. 그러나 칼날은 숫돌에 새로 간 것 같습니다.

彼節者有閒,

피절자유한, 소의 뼈마디에는 틈이 있고

而刀刃者無厚.

이도인자무후.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以無厚入有閒,

이무후입유한, 두께가 없는 것을 틈이 있는 곳에 넣기 때문에

恢恢乎其於遊刃

회회호기어유인, 넓고 넓어 칼을 움직이는데

必有餘地矣.

필유여지의. 언제나 여유가 있습니다.

是以十九年

시이십구년 그래서 십구년이 지나도

而刀刃若新發於硎.

이도인약신발어형. 칼날은 새로 간 것과 같은 것입니다.

雖然, 每至於族,

수연, 매지어족, 그렇지만 뼈와 심줄이 엉긴 곳을 만날 때면

吾見其難爲,

오견기난위, 저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怵然爲戒,

출연위계, 조심조심 경계를 하면서

視爲止,

시위지, 눈길은 멈추고

行爲遲.

행위지. 동작을 천천히 하여

動刀甚微,

동도심미, 칼을 매우 미세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謋然已解,

획연이해, 그러다가 쩍 갈라지면

如士委地.

여사위지. 흙덩이가 땅위에 쌓이듯 합니다.

提刀而立,

제도이립, 칼을 들고 일어서서

爲之四顧,

위지사고, 사방을 둘러보며

爲之躊躇滿志,

위지주저만지, 머뭇머뭇 만족해하며

善刀而藏之.」

선도이장지.」 칼을 잘 닦아 집어넣습니다.

文惠君曰:

문혜군왈: 문혜왕이 말했다.

「善哉!

「선재! "훌륭하다!

吾聞庖丁之言,

오문포정지언, 나는 너의 말을 듣고서

得養生焉.」

득양생언.」 삶을 기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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