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으로 주창자의 장단점은 드러나지만
논쟁의 승부로 옳고 그름이 판별된 건 아니다
- 장자 (내편) ; 제2편 제물론 [23] -
「旣使我與若辯矣,
「기사아여약변의, 나와 그대가 논쟁을 했다고 하자.
若勝我,
약승아, 그대가 나를 이기고
我不若勝,
아불약승, 나는 그대를 이기지 못했다면,
若果是也,
약과시야, 과연 그대가 옳고
我果非也邪?
아과비야사? 나는 그른 것일까?
我勝若,
아승약, 내가 그대를 이기고
若不吾勝,
약불오승, 그대는 나를 이기지 못했다면,
我果是也,
아과시야, 과연 내가 옳고
而果非也邪?
이과비야사? 그대는 그른 것일까?
其或是也,
기혹시야, 그 어느 쪽은 옳고
其或非也邪?
기혹비야사? 어느 쪽은 그른 것일까?
其俱是也,
기구시야, 우리 모두가 옳거나
其俱非也邪?
기구비야사? 우리 모두가 그른 것일까?
我與若不能相知也,
아여약불능상지야, 나나 그대나 모두가 알 수 없는 것이다.
則人固受黮闇,
칙인고수담암,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도 본시부터 멍청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吾誰使正之?
오수사정지? 그렇다면 누구에게 올바로 판정을 해달라고 해야 할 것인가?
使同乎若者正之?
사동호약자정지? 그대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올바로 판전을 해달라고 한다면,
旣與若同矣,
기여약동의, 이미 그대와 의견이 같은데
惡能正之!
오능정지! 어떻게 올바로 판정을 해줄 수 있겠는가?
使同乎我者正之?
사동호아자정지? 나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올바로 판정을 해달라고 한다면,
旣同乎我矣,
기동호아의, 이미 나와 의견이 같은데
惡能正之!
오능정지! 어떻게 올바로 판정을 해줄 수가 있겠는가?
使異乎我與若者正之?
사이호아여약자정지? 나나 그대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올바로 판정을 해달라고 한다면,
旣異乎我與若矣,
기이호아여약의, 이미 나나 그대와는 의견이 다른데
惡能正之!
오능정지! 어떻게 올바로 판단을 해줄 수 있겠는가?
使同乎我與若者正之?
사동호아여약자정지? 나나 그대와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올바로 판정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다면,
旣同乎我與若矣,
기동호아여약의, 이미 나나 그대와 의견이 같은데
惡能正之!
오능정지! 어떻게 올바로 판정을 해줄 수 있겠는가?
然則我與若與人
연즉아여약여인 그러니 나나 그대나 다른 사람들이나
俱不能相知也,
구불능상지야, 모두 알 수가 없는 것이다.
而待彼也邪?
이대피야사? 그런데도 이런 논리를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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