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찌 삶을 즐기는 것이 미혹한 일이 아닌 줄 알겠는가?

내 어찌 죽움을 싫어하는 것이 어려서 고향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아닌 줄을 알겠는가?

- 장자 (내편) ; 제2편 제물론 [21] -

 

「予惡乎知說生之非惑邪!

「여오호지열생지비혹사! 내 어찌 삶을 즐기는 것이 미혹한 일이 아닌 줄 알겠는가?

予惡乎知惡死之非弱喪

여오호지오사지비약상 내 어찌 죽움을 싫어하는 것이 어려서 고향을 떠나

而不知歸者邪!

이부지귀자사! 고향으로 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아닌 줄을 알겠는가?

[은자주]살아있는 육신이라는 실체를 가진 존재의 허무화를 죽음이라 한다면

생명현상의 마지막 단계인 죽음은

존재의 본원적 출생지인 허무에로의 회귀이므로 고향에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

 

麗之姬, 艾封人之子也,

려지희, 애봉인지자야, 여희는 예 땅의 경계를 지키는 관리의 딸이었다.

晉國之始得之也,

진국지시득지야, 진나라에서 그녀를 처음 데려왔을 때에는

涕泣沾襟.

체읍첨금. 슬픔에 옷깃이 젖도록 눈물을 흘렸다.

及其至於王所,

급기지어왕소, 그러나 진왕(晋王)의 방에 들어가서

與王同筐牀,

여왕동광상, 임금과 호사스러운 자리를 같이 하고

食芻豢,

식추환,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자.

而後悔其泣也.

이후회기읍야. 그녀는 처음에 울었던 일을 후회했다.

予惡乎知

여오호지 내 어찌 알겠는가?

夫死者不悔其始之蘄生乎!

부사자불회기시지기생호! 죽는 사람이 그가 처음에 삶을 바랬던 일을 후회하지 않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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