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습지에서 자면 허리에 병이 나고 말라죽게 되는데
미꾸라지도 그러한가 ?
사람은 나무 위에서 두려워 벌벌 떠는데
원숭이도 그러하더냐 ?
이 셋 중에서 어느 것이 올바른 거처를 알고 있는가 ?
- 장자 (내편) ; 제2편 제물론 [18] -
齧缺問乎王倪曰:
설결문호왕예왈: 설결이 왕예에게 물었다.
「子知物之所同是乎?」
「자지물지소동시호?」" 선생님께서는 물건은 모두 다 같다는 말의 근거를 아십니까? "
曰: 그러자 왕예는 말했다.
「吾惡乎知之!」
「오오호지지!」 " 내가 어찌 그것을 알겠느냐 ?”
설결이 왕예에게 물었다.
「子知子之所不知邪?」
「자지자지소부지사?」 " 그렇다면 선생님은 선생님이 모른다는 것을 아십니까? "
曰: 그러자 왕예는 말했다.
「吾惡乎知之!」
「오오호지지!」 " 내가 어찌 그것을 알겠느냐 ?”
「然則物无知邪?」
「연즉물무지사?」 " 그렇다면 물이란 알 수 없는 것입니까? "
曰:「吾惡乎知之!
왈:「오오호지지! " 내가 어찌 그것을 알겠느냐 ?”
雖然嘗試言之.
수연상시언지. 그렇지만 시험삼아 말해 보겠네.
庸詎知吾所謂知之非不知邪?
용거지오소위지지비부지사? 내가 말하는 안다는 것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느냐 ?
庸詎知吾所謂不知之非知邪?
용거지오소위부지지비지사? 내가 말하는 모른다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느냐?
且吾嘗試問乎汝:
차오상시문호여: 내가 시험삼아 자네에게 물어 보겠네.
民濕寢則腰疾偏死,
민습침칙요질편사, 사람은 습지에서 자면 허리에 병이 나고 말라죽게 되는데
鰌然乎哉?
추연호재? 미꾸라지도 그러한가 ?
木處則惴慄恂懼,
목처칙췌률순구, 사람은 나무 위에서 두려워 벌벌 떠는데
猨猴然乎哉?
원후연호재? 원숭이도 그러하더냐 ?
三者孰知正處?
삼자숙지정처? 이셋 중에서 어느 것이 올바른 거처를 알고 있는가 ?
民食芻豢,
민식추환, 사람들은 소, 양, 개, 돼지를 잡아먹고,
麋鹿食薦,
미록식천, 고라니와 사슴은 부드러운 풀을 먹고,
蝍蛆甘帶,
즉저감대, 지네는 뱀을 잘 먹고,
鴟鴉嗜鼠,
치아기서, 솔개와 까마귀는 쥐를 좋아한다.
四者孰知正味?
사자숙지정미? 이들 중에서 어느 것이 올바른 맛을 알고 있는 것이냐 ?
猨猵狙以爲雌,
원편저이위자, 원숭이는 편저의 암컷이 되고,
麋與鹿交,
미여록교, 고라니는 사슴과 교미를 하며,
鰌與魚游.
추여어유.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어울려 논다,
毛嬙.西施,
모장.서시, 모장과 여희는
人之所美也.
인지소미야. 사람들이 미인이라 하지만
魚見之深入,
어견지심입, 물고기는 그들을 보면 물 속 깊이 들어가고,
鳥見之高飛,
조견지고비, 새는 그들을 보면 높이 날아가고,
麋鹿見之決驟.
미록견지결취. 고라니와 사슴은 그들을 보면 뛰어 달아난다.
四者孰知天下之正色哉?
사자숙지천하지정색재? 이들 중 누가 천하의 올바른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 것이냐?
自我觀之,
자아관지, 내가 보건대
仁義之端,
인의지단, 어짊과 의로움의 기준이나
是非之塗,
시비지도, 옳고 그른 판단의 방향이
樊然殽亂,
번연효란, 어지러이 뒤섞여 있다.
吾惡能知其辯!」
오오능지기변!」 내 어찌 그 분별을 알 수 있겠느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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