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나 우리에게 성취란 없다
- 장자(내편) ; 제2편 제물론 [13] -
有成與虧, 이루어짐과 무너짐이 있는 예는,
유성여휴,
故昭氏之鼓琴也.
고소씨지고금야. 옛날 소씨가 거문고를 타던 경우이다.
無成與虧,
무성여휴, 이루어짐과 무너짐이 없는 것은,
故昭氏之不鼓琴也.
고소씨지불고금야. 옛날 소씨가 거문고를 타고 있지 않던 경우이다.
昭文之鼓琴也,
소문지고금야, 소문은 거문고를 탔었고,
師曠之枝策也,
사광지지책야, 사광은 지팡이를 짚고 음악을 들었으며,
惠子之據梧也,
혜자지거오야, 혜자는 오동나무 안석에 기대어 담론을 했다.
三子之知,
삼자지지, 이 세 사람의 지혜는
幾乎皆其盛者也,
기호개기성자야, 모두가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으므로
故載之末年.
고재지말년. 후세에까지 사적들에 기록으로 전하여진 것이다.
唯其好之也,
유기호지야, 다만 그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것이
以異於彼.
이이어피. 남들이 좋아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其好之也,
기호지야, 자기들이 좋아한 것을
欲以明之.
욕이명지. 남들에게 밝히려고 애썼다.
彼非 所明而明之,
피비 소명이명지, 밝혀질 것이 아닌 것을 남들에게 밝히려 했기 때문에
故以堅白之昧終.
고이견백지매종. 결국은 견백론(堅白論)의 어리석음[궤변]으로 일생을 마친 것이다.
而其子又以文之綸終,
이기자우이문지륜종, 또한 소문의 아들도 소문의 기술을 계승하는데 그치고
終身無成.
종신무성. 평생 성취해 놓은 것이 없게 되었던 것이다.[발전시키지 못했다.]
若是而可謂成乎?
약시이가위성호? 이들과 같은 것을 성취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雖我無成也,
수아무성, 내가 성취하지 못했을지라도
亦可謂成矣.
역가위성의. 또한 이룰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若是而不可謂成乎?
약시이불가위성호? 그렇다면 성취라고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다.
物與我無成也.
물여아무성야. 사물이나 우리에게 성취란 없다.
是故滑疑之耀,
시고활의지요, 그러므로 도(道)를 어지럽히는 빛[지혜]은
聖人之所圖也.
성인지소도야. 성인들이 [없애려고] 도모하는 것이다.
爲是不用
위시불용, 그렇기 때문에 자기 본위[편애]의 방법을 쓰지 않고
而寓諸庸,
이우제용, 용(庸-자연)에 자기를 맡겼던 것이다.
此之謂以明.
차지위이명. 이것을 明이라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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