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至人)은 물아(物我)의 구별이 없고,
신인(神人)은 공로를 의식하지 않고,
성인(聖人)은 명예를 무시한다
- 장자 내편; 제1편 소요유 [5] -
故夫知效一官,
고부지효일관, 지혜는 벼슬 하나를 감당할 만하고,
行比一鄕,
행비일향, 행동은 한 고을에서 뛰어나고,
德合一君
덕합일군, 덕은 한 임금을 받들기에 적당하고,
而徵一國者,
이징일국자, 능력은 한 나라의 신임을 받을 만한 사람이
其自視也
기자시야 자신을 보는 것도
亦若此矣.
역약차의. 이와 같았다.
而宋榮子猶然笑之.
이송영자유연소지. 송영자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비웃었다,
且擧世而譽之
차거세이예지 그는 온 세상이 칭찬을 한다 해도
而不加勸,
이불가권, 즐거워하는 일이 없었고
擧世而非之
거세이비지 온 세상이 비난을 한다 해도
而不加沮,
이불가저, 기죽는 일이 없었다.
定乎內外之分,
정호내외지분, 그는 자기 자신과 밖의 일의 분수를 잘 알고
辯乎榮辱之境,
변호영욕지경, 영예와 치욕의 한계를 알고 있었으므로
斯已矣.
사이의. 그럴 수 있었다.
彼其於世
피기어세 그는 세상일에 대해
未數數然也.
미삭삭연야. 급급하지 않았다.
雖然,
수연, 그렇지만
猶有未樹也.
유유미수야. 아직도 완전하지 못한 부분은 있었다.
夫列子御風而行,
부열자어풍이행, 열자는 바람을 타고 다녔다.
冷然善也,
냉연선야, 시원하게 잘 지내다가
旬有五日而後反.
순유오일이후반. 보름이 지난 후에 돌아왔다.
彼於致福者,
피어치복자, 그는 복을 밭는 사람 중에서
未數數然也.
미삭삭연야. 그리 흔한 사람은 아니다.
此雖免乎行,
차수면호행, 그러나 걸어다니는 것은 비록 면했다 해도
猶有所待者也.
유유소대자야. 아직도 의지하는 것[바람]이 있었다.
若夫乘天地之正,
약부승천지지정, 만약 천지의 바른 기운을 타고
而御六氣之辯,
이어육기지변, 육기(六氣)의 변화를 따라
以遊无窮者,
이유무궁자, 무궁함에 노니는 사람이 있다면,
彼且惡乎待哉!
피차악호대재! 그는 어디에 의지하는 데가 있겠는가?
*六氣:천지춘하추동의 기운. 천지 자연의 대기운.
故曰,
고왈, 그러므로
至人无己,
지인무기, 지인(至人)은 물아(物我)의 구별이 없고,
神人无功,
신인무공, 신인(神人)은 공로를 의식하지 않고,
聖人无名.
성인무명. 성인(聖人)은 명예를 무시한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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