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卷七十四
孟子荀卿列傳第十四
맹자순경열전 제14
14-3. 순우곤(荀于髡)
淳于髡,齊人也。
순우곤은 제나라 사람이다.
博聞彊記,學無所主。
그는 견문이 넓고 기억력이 뛰어났으나 학문에 주된 견해가 없었다.
其諫說,慕晏嬰之為人也,然而承意觀色為務。
그의 풍간(風諫)과 유세는 안영(晏嬰)의 사람됨을 사모하였다. 그
러나 상대방의 뜻을 이어받고 안색을 살피는 데에만 힘썼다.
客有見髡於梁惠王,
惠王屏左右,獨坐而再見之,終無言也。
어느 식객이 순우곤에게 양혜왕의 접견을 주선해주었다.
혜왕이 좌우의 신하들을 물리치고 혼자 앉아 두 번이나 그를 보았지만
순우곤은 끝내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惠王怪之,以讓客曰:
혜왕이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소개한 식객을 꾸짖으며 말했다.
「子之稱淳于先生,管、晏不及,
及見寡人,寡人未有得也。
" 그대가 순우곤 선생은 관중(管仲)과 안영도 미치지 못한다고 칭찬하여
과인이 그의 접견을 허락했지만 그에게서 얻은 것이 없었다.
豈寡人不足為言邪?何故哉?」
그를 상대하여 말하기에 과인이 부족하다고 여기기 때문인가?
이것이 무슨 까닭인가?"
客以謂髡。髡曰:
식객이 혜왕의 말을 전하자 순우곤이 설명했다.
「固也。吾前見王,王志在驅逐;
後復見王,王志在音聲:吾是以默然。」
" 확실히 그렇습니다. 제가 전에 왕을 뵈었을 때 왕의 뜻은 달리는 말에 있었습니다.
뒤에 다시 왕을 뵈오니 왕의 뜻은 아름다운 음악소리에 있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침묵하였던 것입니다"
客具以報王,王大駭,曰:
식객이 왕에게 상세하게 이야기하자 혜왕이 매우 놀라 말했다.
「嗟乎,淳于先生誠聖人也!
前淳于先生之來,人有獻善馬者,
寡人未及視,會先生至。
" 아! 진실로 순우곤 선생이야말로 성인이로다!
전에 순우곤 선생이 왔을 때에는 어떤 사람이 좋은 말을 바쳤는데,
마침 과인이 그 말을 보기도 전에 선생이 도착했소.
後先生之來,人有獻謳者,
未及試,亦會先生來。
뒤에 다시 선생이 왔을 때에는
어떤 사람이 노래 잘하는 사람을 소개하였는데
마침 그를 시험해보기도 전에 역시 선생이 도착했었소.
寡人雖屏人,
然私心在彼,有之。」〔一〕
과인이 비록 사람들을 물리치기는 했지만
내 마음은 그것들에 있었으니, 바로 그런 일로 인해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었소. "
後淳于髡見,壹語連三日三夜無倦。
뒤에 순우곤이 왕을 뵙고 한 번 이야기하니
3일 밤낮을 계속해도 혜왕은 결코 싫어하거나 피곤해하는 기색이 없었다.
惠王欲以卿相位待之,髡因謝去。
혜왕이 경상(卿相) 지위로 그를 대우하려고 하였으나
순우곤은 사양하고 물러갔다.
於是送以安車駕駟,
束帛加璧,黃金百鎰。
終身不仕。
그래서 순우곤을 혜왕이 전송하면서 4마리의 말이 끄는,
호화로운 휘장이 쳐진 수레에 그를 태우고 비단과 벽옥 및 황금 100일(鎰)을 하사했다.
순우곤은 죽을 때까지 벼슬을 하지 않았다.
〔一〕索隱謂私心實在彼馬與謳也。有之,謂我實有此二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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